"일주일 내 최저점 찍었다" 고공행진하던 국제 금 가격, 매수 시점 전망 분석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고공행진하던 국내 금 시세가 일주일째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이 재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날 오전 국제 금 시세는 한때 트로이온스당 3,29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일주일 중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무역 협상 진전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약화된 데 따른 현상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금값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금 1돈의 가격은 54만5,100원을 기록해 지난 5일의 55만2,413원에서 1.3%인 7,313원이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 평균 금 시세와 비교해도 0.8%인 4,388원 감소한 수치이며 30일 평균보다도 2.3% 낮아 단기적인 조정 국면을 넘어선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값 하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분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루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통화 이후, 양국 고위급 회담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양국 간 긴장 완화 가능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안전자산 회피 현상으로 금 수요가 감소한 모양새다.
또한 지난 6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됐다.
금, 비트코인 상반된 움직임 보여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고 오히려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금리는 안전자산인 금 보유의 기회비용과 직결되기 때문에 통상 금값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다만 금값의 하락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 등 여전히 존재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덕분에 제한적으로 유지되는 분위기다. 아직까지 두 국가 사이의 전쟁과 정치적 위기 등 위협 요인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금과 비트코인 간의 가격 움직임이 최근 들어 더욱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값이 상승할 때 비트코인이 하락하고 반대로 금값이 하락할 때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는 식의 반대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양상에 대해 비트코인이 미국 증시에 상장지수펀드(ETF) 형태로 자리 잡은 이후, 금과 본격적으로 경쟁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과 비트코인의 상반된 흐름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지난 1월 20일부터 4월 7일까지 비트코인은 최고가였던 10만9,588달러에서 7만4,508달러로 32% 넘게 급락한 반면, 같은 기간 금 가격은 약 8.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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