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가 갑자기 항공사 지분 사들이는 이유 그리고 11월 가을 끝물 단풍 여행지 [여행가중계]

김혜성 여행플러스 기자(mgs07175@naver.com) 2024. 10. 29. 14: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을 / 사진=이충우 기자(매경 DB)
길거리 시민들의 옷차림이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이 여실히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여행가중계에서는 서늘해지는 날씨와 반대로 이번 주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두 소식 준비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 주주 지분 관련 문제’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가을 끝물 11월 여행지 3선’ 등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1. 대명소노, 경영권 현재 고려 안 한다고 하지만…항공사 경영권 쟁탈전 시작했나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 사진=에어프레미아
최근 대한민국 대표 숙박시설 기업 대명소노그룹의 운영사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 등 항공사 지분을 사들이자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에어프레미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에는 자본총계 262억원, 자본금 1468억원을 기록해 자본잠식률이 82.1%에 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6월부터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최근 소노인터내셔널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의 특수목적회사(SPC) JC에비에이션제1호 유한회사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했고 여기에 내년 6월 이후 잔여 지분 50%를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포함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의 실질적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8일 유상 증자 계획을 철회했다.

에어프레미아 지분 구조 / 그래프=에어프레미아 제공
현재 에어프레미아 주주 지분율은 AP홀딩스 46.0%, JC파트너스와 소노인터내셔널 22.0%, 기타주주 32.0% 수준이다. 본래 이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은 기존 주주만 지분율 비율만큼 시가 대비 3분의 1 가격인 액면가 500원으로 할 수 있었다.

이에 1대 주주인 AP홀딩스가 저렴하게 지분율을 올릴 기회였다.실질적 2대주주에 올라선 소노인터내셔널은 AP홀딩스의 배만 불려주는 식의 유상증자 가격 협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양사가 유상증자 가격 협상에 실패하면 두 회사가 들고 있는 경영권 지분이 공개 매각돼 시장에 나온다. 이에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AP홀딩스가 경영권 쟁탈전에서 밀릴까 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금융업계의 시각이다.

에어프레미아는 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안건을 다시 내놓았으나 지난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역시 부결됐다. 이사회 구성은 AP홀딩스 측 4명, JC파트너스 측 3명으로 과반을 차지한 AP홀딩스 측이 소노인터내셔널의 지분율 확대를 견제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날 이사회에서 AP홀딩스 측은 외부 기관 3곳을 선정해 5개년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중장기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홀딩스는 에어프레미아가 유상증자가 아니라 자본 감소나 대출 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편에서는 에어프레미아의 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위해 유상증자로 회사 곳간을 채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받아 오는 2026년까지 자본잠식률을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티웨이항공 항공기 / 사진=티웨이항공
소노인터내셔널은 현재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올 9월 기준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인 예림당(29.97%)과 소노인터내셔널(26.77%)의 지분 격차는 단 3.2%P에 불과하다. 소노그룹이 언제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더 늘려 경영권 분쟁이 뛰어들지 모르는 일이다.

현재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항공사 경영권 인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고 티웨이항공 인수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항공사 지분을 사들이는 데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뭘까. 여행업계에서는 지난 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의 세계 시장 진출 의지를 꼽는다. 대명소노그룹의 기존 사업인 숙박업에 항공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두 사업의 결합 효과로 더 빨리 세계 시장에 뛰어들고자 한다는 것이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은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를 맡고 있을 때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오자 인수전에 뛰어드는 등 꾸준히 항공 산업 영역 확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대명소노그룹 / 사진=대명소노그룹
대명소노그룹의 연이은 공격적인 투자에 현금 유동성 등 자금력도 주목받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결 기준 585.45%를 기록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부채비율 상승은 리조트업 특성상 회원들에게 분양한 대금을 부채항목인 분양선수금으로 계상하기 때문에 높게 책정된다”며 “현재 순차입금 규모는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고 자본력과 현금창출력도 풍부한 상태”라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에어프레미아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그간 공석이었던 신임 대표 이사 자리를 채웠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4일 김재현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23년부터 에어프레미아의 사내이사로 합류해 기업 경영에 참여한 김 신임 대표는 취임 후 전략, 재무, 인사, 세일즈, 마케팅, 법무 등 사업부문을 담당하며 유명섭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에어프레미아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의 경영에 참여하던 사내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에어프레미아의 사업부문을 담당해 각자 대표체제로 시너지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 이곳에는 아직 가을이 남아있다…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11월 여행지 3선
10월이 채 지나가지 않았는데도 추워진 날씨에 가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유난히 짧게 느껴지는 올가을을 조금이라도 누리기 위한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1월 여행지 3선이다.

여행지 방문 시 기상 상황이나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 여부, 개방 시간, 관람 방법 등 세부 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이나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해야 한다.

수목원 간 김에 왕릉도 들러 볼까 ‘포천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숲으로 가을 햇살이 떨어진다 /사진=국립수목원
경기 포천시에 있는 포천 국립수목원은 면적만 1142만㎡에 달하는 너른 면적을 자랑한다.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넓다. 수목원의 다리를 지나면 나무 발판으로 지어진 고즈넉한 산책 구간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국립수목원 남쪽 구역과 마주할 수 있다.
국립수목원 육림호 산책로 / 사진= 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휴게광장에서 볼 수 있는 소원나무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이시우 촬영)
이곳의 남쪽 산책로에는 전망 명소가 숨어 있다. 숲생태관찰로를 비롯해 휴게 광장, 육림호, 전나무숲길 등이다. 숲생태관찰로에는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나무 발판 산책로를 조성했다. 육림호를 따라 숲길을 걸으면 호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가 나오는 전나무숲길에서는 잠시 머무는 것만으로 삼림욕을 경험할 수 있다. 허기가 진다면 휴게 광장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자신이 싸 온 도시락으로 식사할 수 있다.
(좌) 정자각 뒤 언덕 위에 세조가 묻힌 릉이 보인다 (우) 고모691 카페에서 본 고모저수지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이시우 촬영)
국립수목원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는 광릉도 있다. 조선 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가 묻힌 곳이다. 왕실 살림인 광릉숲은 550여 년간 엄격하게 관리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지정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다시 차로 10분 정도 가면 고모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주변은 식당, 카페, 전시장 등이 많아 현지들이 자주 찾는 산책길이다.

대통령도 다녀간 이곳,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장태산자연휴양림 스카이타워 일대의 가을 / 사진= 대전시서구청 (김정훈)
대전 서구의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녀가 더 유명해졌다. 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군락을 볼 수 있다. 장태산에 처음 메타세쿼이아 숲을 조성한 이는 고 임창봉 씨다. 장태산 기슭 최초의 사유림이자 민간자연휴양림인 이유다. 이후 이를 대전광역시가 인수해 산림문화휴양관 등을 새로 지었다.
대통령방문코스의 메타세쿼이아 산림욕장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박상준 촬영)
통상 메타세쿼이아 단풍은 활엽수 단풍이 질 무렵에 뒤늦게 든다. 그래서 가을 끝물인 11월에 가기 제격이다. 이곳의 메타세쿼이아에 단풍이 들면 캐나다에 온 듯한 이국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침엽에 붉은 단풍이 들고 낙엽도 돗자리를 깔아놓은 듯 바닥 위에 얕고 넓게 흩어져 아름답다.
(좌) 나선형으로 돌아오르며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타워 (우) 스카이타워에서 본 메타세쿼이아 우듬지 사이 출렁다리/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박상준 촬영)
장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스카이웨이와 스카이타워다. 스카이웨이는 지상 10~16m 높이의 산책로다. 스카이웨이를 걸어 높이 27m의 스카이타워에 다다르면 어느새 메타세쿼이아가 발아래에 펼쳐진다. 아래에서 메타세쿼이아를 올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우듬지와 눈을 맞출 수 있다.

스카이웨이에서 이어지는 140m의 출렁다리와 생태연못 등 역시 장태산자연휴양림의 명물이다. 숲속의 집이나 산림문화휴양관 등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시설 덕에 메타세쿼이아 숲을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대전으로 여행을 떠날 결심을 했다면 출발 지점은 대전트래블라운지가 어떨까. 무료 배낭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기본이다. 한밭수목원에서는 활엽 단풍과 낙엽을 감상할 수 있고 이응노미술관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추상과 로랑 보두엥의 건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도 즐겼던 이 풍경…함양 상림

천년의 숲이 만들어내는 가을 풍경 / 사진=함양군청 제공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지에 자리한 고장, 경상남도 함양.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함양 상림이 있다.

함양 읍내에 자리한 함양 상림은 들어서자마자 천 년을 이어온 나무들의 깊은 정기를 느낄 수 있다. 통일 신라 시대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홍수를 막기 위해 이 부근에 둑을 쌓았고 그 둑을 따라 촘촘하게 나무를 심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혜가 스민 역사 깊은 숲인 것이다.

목을 축일 수 있는 상림숲의 약수터 가을 풍경 / 사진= 함양군청 제공
이 숲에 지금은 활엽수 120여 종과 2만여 그루가 울창하게 자라 늠름한 자태를 자랑한다. 잎이 넓고 키가 큰 개서어나무와 품이 넓은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1.6㎞의 산책길 사이사이 심겨 있다. 초가을에는 붉은 꽃무릇이 장관을 이룬다. 꽃무릇은 같은 수선화과인 상사화와 비슷하게 생겨서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차이를 찾아 보자. 완연한 가을에는 활엽수에서 우수수 떨어져 바싹 마른 나뭇잎을 지르밟는 재미가 있다.
수종이 다른 나무가 합쳐진 독특한 연리목 /사진=한국관광공사제공(박산하 촬영)
다른 수종인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합쳐진 연리목도 놓칠 수 없다. 숲으로 들어서는 곳에 있는 조선시대 중층 누각인 함화루와 함양 최치원 신도비가 정취를 더한다. 숲 주변으로 공연 무대와 음악분수, 함양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한 전시관 등 다채로운 시설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하다.

선비의 고장이기도 한 함양에는 100년이 넘은 고택 60여 채가 모여 있는 개평한옥마을도 있다. 옛 정취 속 사붓이 걷기 좋으니 이곳도 같이 들러 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 함양남계서원은 한국의 서원 중 한 곳으로 정여창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산등성이를 따라 오르내리는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함양대봉산휴양밸리 / 사진=함양군청 제공
함양대봉산휴양밸리도 함양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5개의 집라인 코스를 비롯해 모노레일을 타고 대봉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