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매 물건 급증…낙찰가 가장 높은 아파트는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4월 181건…평균 낙찰가율도 85.4%로 전월 대비 상승
수요자 선호지역이나 중저가 매물에 응찰자 몰려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 3년5개월 만에 3천건 돌파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매 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년5개월 만에 3천건을 돌파했다. 대구도 경매 진행건수가 180건을 넘어섰다. 수요자 선호 지역 및 중저가 매물에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도 높아졌다. 특히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매물에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37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4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천144건으로 전월(2천663건) 대비 18.1% 늘었다. 월 경매 건수가 3천건을 넘어선 건 2020년 11월(3천593건)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낙찰률은 40.6%로 전월(35.3%)보다 5.3%포인트 상승했고, 낙찰가율은 86.1%로 전달(85.1%) 대비 1.0%포인트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띤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구 경매시장에서도 경매 물건이 급증했다.

지난달(4월) 대구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81건으로, 전월(172건)보다 9건 많았다. 2010년 8월(180건) 이후 14년 만에 180건대를 기록한 것이다.

낙찰가율(85.4%)도 전월(82.9%)보다 상승했다.

지난달 대구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렸고, 낙찰가가 가장 높았던 아파트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다. 37명이 응찰해 감정가(24억4천만원)의 94.5%인 23억500만원에 낙찰됐다.

대구에서 응찰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아파트는 달서구 이곡동 '성서창신맨션'이다. 23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7천200만원)의 71.4%인 1억2천288만9천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더샵3차'의 경우 22명이 응찰해 감정가(3억7천400만원)의 93%인 3억4천779만9천999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대구 아파트 경매시장에 물건이 늘면서 인기 지역이나 진입 장벽이 낮은 중저가 아파트에 응찰자들이 대거 몰려 낙찰가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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