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헤어지고 싶었을 뿐” [시사기획창/죽어서야 헤어졌다]⑩
[시사기획 창 '죽어서야 헤어졌다' 중에서]
<인터뷰> 故 이효정 씨 어머니/ 거제 교제살인 유족
(어 엄마) 이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서.
가족들이 있을 때는 못 듣잖아요. 그래서 아무도 없을 때 낮에 계속 반복해서 들어요. 밤에는 다 잠들고 나면 효정이가 좋아했던 노래 그냥 그거 듣고… 지금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어요. 만질 수도 없고, 불러도 대답 없고…
<인터뷰> 故 이은총 씨 사촌언니/ 인천 교제살인 유족
잘못이 아무것도 없어요. 잘못이 아무것도 없고, 정말 다만 헤어지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그냥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헤어지고 싶었을 뿐인데 그게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인터뷰> 허민숙/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
더 마음 아픈 건 우리나라는 누군가가 계속계속 지속적으로 희생이 돼도 꿈쩍도 안 한다라는 거, 이게 더 비참한 거 아니에요? 지금 얼마나 더 죽어야 된다는 거예요, 지금.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그것도 나이 어린 피해자들이 그렇게 쏟아지고 있는데도…
이번달(2024년 8월) 경찰청은 처음으로 '친밀한 관계 간의 살인 통계'를 발표했다.
2023년 전체 살인사건 피해자 288명 가운데 10%인 29명이 애인이나 전 애인에게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이달까지 최소 13명의 여성이 교제폭력으로 목숨을 잃었다.
방송일시 : 2024년 8월 27일 (화)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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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sail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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