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한 중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가 학교 내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알려지며, 교육 현장의 민원 스트레스와 교권 보호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고인의 유서와 유족 증언을 통해, 교사가 한 학생 가족의 반복적인 민원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서 남기고 떠난 20년 차 교사… 가족 “민원 전화에 밥도 못 먹어”

사망한 A씨는 제주시 모 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으며,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교사였습니다. 학생의 잦은 결석 등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생 가족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차례 전화를 걸며 항의했고, “왜 폭언을 했냐”,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어한다”며 도교육청에도 공식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족은 “남편이 사과까지 했지만 상대 측은 ‘사과하지 말라, 벌을 받으라’며 계속 괴롭혔다”면서, 고인이 마지막까지 학생의 졸업을 걱정하며 책임을 다했지만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버티다 이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결국 5월22일 새벽, A씨 아내는 교무실에서 남편의 유서를 발견한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곧이어 수색에 나선 경찰이 교내 창고에서 고인을 숨진 채 발견했습니다.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너무 힘들었다”, “학교에 피해 주고 싶지 않다”는 고인의 마지막 심경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육계 “진상 철저히 밝혀야”… 도교육감도 공식 입장

A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계는 일제히 성명을 내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도교육청 앞 분향소, 추모 행렬 이어져… 운영 기간 30일까지 연장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는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 마련됐으며, 애초 25일까지만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24일 도교육청은 추모 행렬이 끊이지 않자 운영 기간을 오는 5월 30일 오후 6시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직원은 물론 학생, 도민 누구나 자유롭게 조문할 수 있으며, 분향소에는 하루에도 수백 명이 다녀가 고인을 향한 안타까움과 교권 회복에 대한 여론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는 희생이 없기를”… 묻혀온 교권의 외침, 이제는 응답할 때

한 교사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민원이라는 이름 아래 무방비로 노출된 교사, 보호 장치 없는 구조, 대응하지 못한 교육 시스템… 그 속에서 A씨는 끝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떠나야 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실을 밝히는 철저한 조사와 함께, 교사들이 존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제도적 개혁입니다. 더는 교사가 혼자 버텨야 하는 현실이 반복되지 않기를, 모두가 기억하고 변화에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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