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장시간 대기·병상 포화…전공의 떠난 첫 주말 '병원 혼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지 닷새째입니다. 의사들의 집단 이탈 이후 맞는 첫 주말, 의료 현장의 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세브란스 병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보경 기자, 파업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병원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주말이라 외래 환자는 줄었지만,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은 긴 시간 기다리거나 다른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한 때 응급실에서 10명이 넘는 환자들이 대기하기도 했고, 오후에는 '병상 포화로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병원 측은 인근 다른 병원으로 가달라고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문제는 중형병원과 공공병원 등에도 환자들이 계속 차고 있다는 겁니다.
오늘(24일) 병원에서 만난 한 환자는 "열흘 째 입원중인데, 남은 의사들에게 일이 몰리는 게 느껴진다"며 불편하고 또 불안하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의사들의 반발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요?
[기자]
사태가 길어지면서 교수들 사이에서도 일부는 강경한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울대 의대에서는 일부 교수들이 병원 진료를 하지 않고, 학생들만 가르치는 방식으로 대응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전공의에 이어 대학병원 전임의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의료 공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한 전공의는 복지부 장관과 차관을 업무방해와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내일 의사협회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앵커]
서울대 의대와 병원 교수들은 이번 주말이 골드타임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집단 이탈 사태, 장기화되는 걸까요?
[기자]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면허 정지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계속 경고했습니다.
정부가 중대본까지 구성한만큼 병원을 떠난 전공의 등에 대한 처벌이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렇게 정부와 의사들 사이에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도, 물밑 중재 움직임은 포착됩니다.
다만, 아직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집단 이탈 사태는 길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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