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토스'가 불러올 재앙…美동굴 생태계 대격변 '경고'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캡처

미국의 한 동굴 국립공원에서 내용물이 남은 치토스 한 봉지가 발견된 것을 두고 동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CNN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관리원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치토스 봉지 사진에 대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국립공원 관리원은 동굴 내부 '빅룸'에서 내용물이 남은 치토스를 발견했다. 그는 "치토스 한 봉지가 우연히 떨어졌을지 몰라도 동굴 생태계를 뒤흔들 수 있는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일침했다.

관리원은 동굴의 습기로 부드러워진 옥수수 과자는 미생물과 곰팡이가 자생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경고했다. 이는 동굴에 서식하는 귀뚜라미, 진드기, 거미, 파리 등이 새로운 먹이 사슬을 만들어 곰팡이가 더 넓게 퍼져 악취를 생산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원 측은 치토스로 발생한 외부 미생물과 곰팡이를 제거하는 데 20분이 걸렸다고 덧붙이며 사소해 보이는 치토스 한 봉지가 동굴 생태계를 뒤흔드는 큰 효과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이 국립공원은 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의 반입이 금지된다. 과자 봉지가 발견된 공원의 빅룸은 북미 최대 규모의 단일 동굴로, 매일 수천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내사항을 지키는 것을 왜 그렇게 어려워하는지 모르겠다", "인류는 자연법칙의 바이러스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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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준현 기자 isaa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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