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는 베란다에 '평상'을 만든다고...? 헉 대박~
안녕하세요! 저희는 20대 초에 캠퍼스에서 만나 3년간의 연애 후 작년 8월 부부가 된 따끈한 신혼부부 입니다 :-) 신혼이니 결혼 후 바로 신혼집에서 꽁냥거리기를 기대하였지만... 두 달 간의 리모델링 공사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결혼 후 두 달이 지나고 작년 10월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한창 결혼준비를 할 때만 해도 오늘의집 집들이 발행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집을 마련하고 온라인 집들이까지 하게 되었네요. 정말 쏜 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에 놀랍지만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며 신혼을 보내고 있습니다 🙂
남편(@ggultak)과 저(@graceof_)는 현재 같은 회사에 다니며 인테리어와는 정말 무관한 업무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둘 다 인테리어에 두고 있는 관심은 정말 어마어마 하답니다😁 연애때만 해도, 결혼 후 인테리어는 전부 남편에게 맡겨야지, 라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실제로 집이 생기고나니 아주 열정 넘치게 앞장서서 집을 꾸미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리모델링에, 인테리어에, 혼수 가전 가구 구매에, 저희는 새롭게 해야할 일이 정말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둘의 취향이 굉장히 다르면서도 아주 조화로워서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며 하나의 공간을 만들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의 공간이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에 아직은 미숙하기도, 불완전하기도 하지만 이 때의 모습 또한 꼭 기록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서둘러 저희의 신혼집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
도면
저희 집은 19년 된 구축 아파트 가장 탑 층에 있는 3bay 33평 아파트입니다. 도면을 보시다시피 거실이 넓게 빠져있고 부엌은 매우 협소한 전형적인 구축 아파트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면서, 19년간 단 한 번도 손을 댄 적이 없는 처음 모습 그대로의 집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all 수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탑층인지라 곰팡이 문제도 심각했고 창호도 전면 교체가 필요했기에 대공사가 예상되었어요.
리모델링이 필요없는 새 집이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안 해보진 않았지만,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은 헌 집의 모습을 깨끗이 지우고, 백지 상태에 온전히 우리만의 것을 가득 채울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기에, 곧 환골탈태할 집의 모습을 그려보며 기대하는 마음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습니다.
정말 뼈대만을 남겨둔 채 모든 곳을 철거했고, 세 곳의 발코니 확장과 골치아픈 곰팡이/누수 보수작업까지, 손 안 댄 곳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곳을 재정비하였어요.
올수리였기에 셀프로 진행하기엔 무리가 있어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진행했는데, 비록 업체를 통했지만, 저희의 취향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길 바랐기에 미리 준비해 놓은 둘 만의 레퍼런스를 최대한 어필하고 저희도 함께 손발을 움직이며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인테리어 레퍼런스
레퍼런스를 기획할 때는, 남편과 함께 '집'에 대한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공통적인 취향을 찾아 스크랩했고, 꼭 표현되었음 하는 세세한 포인트들은 잊지않고 메모해 놓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그것들이 반영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점검하며 인테리어의 틀을 구상해 갔습니다.
막상 공사를 진행해보니, 원하던 모습이 100프로 다 반영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미리 구상한 보람이 있을만큼 잘 구현되어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
인테리어 과정
철거가 시작된 직후의 사진은 찾기가 어려워 중간 공정 사진을 첨부하였습니다. 부엌 아치 형태만 잡아놓은 상태인데, 이때도 거의 무(無)의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네요😅 철거가 진행될 당시 저희 부부는 신혼여행 중이어서, 여행 도중에 틈틈이 공정 상황을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습니다 ㅎㅎ
이제 본론을 향해, Before & After 사진과 함께 공간별 소개를 드리도록 할게요. 19년 전 아파트가 처음 지어진 그대로의 모습이라 공사 전후가 명확하여 보여드릴 것이 정말 많은데 찬찬히 읽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현관 Before
저희 집 현관은 2000년대 초에 처음 분양된 구축 아파트답게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어요.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넓은 팬트리 공간이 있는데, 이는 개조된 모습이 아닌 처음 그대로의 모습이며, 일종의 서비스 면적이라고 합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분양한 아파트에만 존재하는 현관의 모습인데요.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이러한 서비스 평수 공급이 금지되면서 구옥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어요.
*도면상에도 공식적인 면적 표시가 되어있는 '전용' 공간일 뿐 아니라, 소화시설도 모두 문 밖에 위치해 있어 안전상으로나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음을 확인하였습니다 :)
방 하나 크기의 넓직한 현관이 처음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이왕 이렇게 큰 거, 아예 방을 꾸미듯 제대로 꾸며보자 싶어 공을 많이 들였어요.
현관 After
낡은 현관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에요. 이곳에 들어오자마자 여기가 카페인지 집인지 헷갈리도록 하는 것, 오래된 아파트 승강기에서 내려 현관의 초인종을 누를 때까지 도저히 상상하지 못한 공간이 펼쳐지는 것. 그것이 바로 저희 집 입구 공간의 컨셉이랍니다🙂
집의 첫 인상이 되어줄 이곳에 공을 들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가장 먼저 보이는 짙은 원목의 템바보드와 커다란 LED 거울이 이 공간의 메인이 되어 준다면, 바닥에 깔린 베이지 톤의 콩자갈은 은은한 서브 포인트가 되어줘요.
제가 공들인 만큼 손님들도 좋아해주시길 바랐는데, 실제로 가장 많이 놀라시고 좋아해주시는 공간이라 매우 뿌듯할 따름입니다 :-)
아무리 방처럼 꾸미고 싶어도 신발장은 빼놓을 수 없어 일부 벽에만 목공으로 붙박이 신발장을 제작했어요. 기존 신발장 틀에서 세부 포인트만 조금 더 추가하여 중간에 우드 여백 공간을 삽입했는데, 비록 신발 넣을 공간은 조금 줄었지만 센스 있는 신발장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그리고 신발 수납 공간이 조금 부족한 듯하여, 창가 쪽에 수납이 가능한 벤치장 하나를 놓았습니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때, 벤치장이 들어갈 공간을 미리 비워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벤치장 컬러를 신발장과 맞출까, 바닥과 맞출까 고민했는데 바닥과 맞춰주었더니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신발장 중간에 삽입한 공간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배치하고 있어요. 먼지가 잘 쌓여 청소가 필요한 공간이긴 하지만, 평범한 신발장의 심심함을 없애주는 좋은 인테리어 요소에요.
현관문은 애쉬베이지 컬러의 필름지를 붙여주었어요. 철문이라 자석이 잘 붙어, 네오디움 자석으로 마스크나 사진 등의 잡동사니들을 걸거나 붙여 사용 중이에요.
월넛 템바보드 중앙에는 심심치 않게 펜던트 조명 하나를 달아주었어요. 시공업체에 있던 제품인데 제가 원하던 디자인에, 퀄리티까지 괜찮아서 많이 애정하는 조명이에요.
조명 하나로 낮과 밤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구요. 블라인드도 일반적인 화이트 블라인드 대신 전체적인 톤에 맞게 밝은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했는데, 샘플만 보고 대략 예상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와주었어요.
중문과 복도 Before
저는 현관에서부터 집 안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기 위해선 중문과 복도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적당한 개방감이 있는 반투명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하고, 복도 벽면의 신발장도 전면 철거하여 복도 폭을 넓혀주기로 하였습니다.
중문과 복도 After
복도가 넓어지니 집 안 평수도 더 넓어 보이더라구요. 기존에 신발을 벗어두던 타일바닥에도 집 안과 동일한 마루를 깔았더니, 중문을 들어선 순간부터 바로 아늑한 공간이 시작되어요.
중문으로 달아둔 우드 슬라이딩 도어는 반투명 유리가 포함되어 있어 적당한 개방감과 함께 현관과 거실을 자연스레 이어주고 있어요. 개폐 방식이 부드러운 슬라이딩 방식이라 손에 많은 짐을 든 채 문을 열고 닫을 때에도 정말 편리하답니다!
세로결 모루 유리를 고른 것도 최고의 선택이에요. 반투명하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는 물론, 더욱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잔기스나 지문/얼룩 등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아주 일석삼조입니다! 적당한 개방감 덕에 안에서나 밖에서도 공간이 더욱 넓어보이는 효과도 있어요.
마음에 확 꽂히는 중문을 찾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그 시간이 아깝지 않을만큼 예쁜 중문을 찾게 되어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
넓어진 복도가 휑하지 않게 소품으로 살짝 채워보았어요. 높이가 있는 가구 대신 이렇게 낮은 소품들로 채워두니 복도가 전혀 좁아 보이지도, 허전해 보이지도 않아요.
복도를 장식하는 미니 고재 스툴과 선반은 친정집에 거의 버려지다시피 방치되어 있던 아이들에요. 예전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소품들인데 혹여나 엄마가 버리실세라, 잽싸게 들고 와서 복도에 놓아두었어요. 길이가 어쩜 이리 딱 맞는지, 이 아이들은 여기 놓일 운명이었나 봐요😊
선반 위에는 남편이 센스를 발휘해서 겉표지가 예쁜 독립 서적들을 나열해 놓았어요. 남편의 감각에 엄지척을 날려주었지요. 이럴 땐 둘의 취향이 정말 잘 맞아 인테리어하는 맛이 있어요
중문을 기준으로 바깥쪽과 안쪽이 물리적으로는 분리된 상태이지만, 각 공간이 가지는 분위기는 통일감 있게 이어지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집의 극히 일부일 수 있는 현관과 복도이지만, 이 공간에 들인 정성이 크다 보니, 저도 모르게 설명이 무척 길어졌네요😅 이제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가 볼게요!
거실 Before
구축 아파트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체리몰딩. 저희 집도 그런 집이었어요. 온통 체리몰딩에 체리 마루(?) 그리고 거실 평수를 확 잡아먹는 넓직한 발코니. 앞서 말했듯 전면 철거하고 새단장을 하였습니다!
거실 After
머물고 싶은 응접실
발코니 확장 후 더 넓어진 거실이 되었어요. 입주 후 5개월이 지난 지금, 맥시멀리스트인 저 때문에 거실은 어느새 다양한 가구와 소품으로 꽈악 채워졌답니다😅 저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도 하고, 둘의 취향을 가장 열심히 조합해 꾸며놓은 공간이라 부부의 애정이 가득 담긴 곳이에요. 이곳에 담긴 다양한 것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소개드리도록 할게요 :)
둘의 취향이 가장 잘 조합된 이 공간의 부제는 바로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응접실'입니다. 집에 오래 있지 못하고 늘 나가기를 좋아하는 제가 집순이가 되게 만드는 것, 이곳에 방문한 손님들이 더 오래 머물다 가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그것이 어느새 저희 집을 향한 작은 비전이 되었어요.
입주 당일, 가구도 소품도 몇 없는 휑한 모습이지만, 뷰가 끝내주게 잘 담긴 사진이라 남겨두었어요. 남동향의 집이라 낮에 햇빛이 강해 커튼을 설치했는데, 뷰를 가리는게 싫어 잘 안 치는 편이에요.
웬만한 한강뷰 부럽지 않은 이 하천 뷰가 저희 집의 큰 자랑거리라 할 수 있어요. 이 집을 선택한 이유 중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거실 창문이 하천의 측면을 향해 있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뷰가 연출되는데, 밤에 보는 야경도 무척 멋있지만 개인적으로 맑은 날씨의 낮 시간대를 가장 좋아해요. 최근에 꽃이 만개한 하천의 벚꽃뷰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여럿 찍어놓았어요.
'머물고 싶은 응접실'을 만들기 위해 가구며 소품이며 어느 것 하나 신경 쓰지 않은 것이 없어요. 천장 중앙에 위치한 우드 실링팬은 거실 전체 분위기에 맞게 우드+니켈 디자인의 빈티지한 제품을 달아주었어요. 저는 이 실링팬이 거실 인테리어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눈에 띄는 곡선 형태의 패브릭 소파는 한샘가구의 프리야 패브릭 소파에요. 맘같아선 고가의 모듈 패브릭 소파를 사고 싶었지만, 예산초과로 인해 100만원 초반대의 소파를 들여야 했어요.
정해진 예산이 있어 제한적이긴 했지만, 남편과 저의 취향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적당한 금액대의 소파에요. 패브릭 소재라 때가 잘 탄다는 단점은 있지만 1-2년 정도는 가볍게 잘 사용할 것 같아요. 둥그런 곡선을 따라 여럿이 앉을 수 있어서 손님들이 오셨을 때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 나누기 정말 좋아요.
둥글고 뽀얀 소파가 조금 허전해 보여서 에스닉 패턴의 쿠션을 올려놨는데, 남편이 저 쿠션을 무지 싫어해서 새로운 쿠션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예쁜 쿠션이 있다면 마구 추천해주세요 :-)
소파 위 대형 액자는 제가 저희 집의 얼굴처럼 여기는 자랑스런 액자입니다. 액자와 사진 모두 희망규격에 맞게 주문제작 하였어요.
💡 거실 리모델링 TIP거실 리모델링 시에 천장 레일을 꼭 설치하세요. 한 쪽만 하기보다는 양쪽이든 세 면이든 벽면 모두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겉으로 봤을 때 레일이 보이지 않아서 벽이 지저분하지도 않아요.
액자는 벽에 못을 박지 않으려고 공사 때 미리 설치해 놓은 액자 레일에 걸어주었어요. 시중에서 레일걸이만 따로 구매하면 되니 정말 편리한 것 같아요. 리모델링 하시는 분들은 꼭 잊지 말고 거실 벽 라인에 액자레일을 설치하세요. 금액도 정말 합리적이에요!
액자 속 풍경은, 사진촬영이 취미인 남편이 오래전 미국 여행 중에 찍은 캘리포니아 해안의 풍경이에요. 이 사진이 저희 집 거실에 걸릴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네요. 당시의 캘리포니아 해질녘 해안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사진으로나마 간접적으로 볼 수 있어요.
거실에 뜬금없이 놓인 작은 데스크는 이케아 강화유리 랩탑 테이블이에요. 남편이 본가에 있을 때 방에 두던 물건인데 버리기는 아깝다며 신혼집에 가져왔어요.
우디한 우리 집 컨셉엔 안 맞는 모던한 친구라 버릴까 하다가, 마침 거실 액자 프레임과 잘 어우러져 이곳에 배치해놨어요. 다이닝 테이블에 놓으려 구매한 블랙&화이트 체어도 이곳에 들어와, 어느새 우디한 저희 집 거실 한켠에 모던 인테리어가 자리 잡았답니다😄
소파에 앉으면 볼 수 있는 맞은편 벽면의 모습이에요. 눈치채셨겠지만 저희 집은 TV가 없어요. 연애 때부터 이야기 했던 부분이고, 지금까지도 그 선택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TV와 거리가 멀다면 저는 TV없는 신혼집 정말 정말 추천해요!! 남편은 어떤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저는 TV가 없는 덕에 남편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져서 기쁩니다 :)
TV 없는 거실의 또 다른 장점은 커다란 네모상자 대신 다른 가구와 소품들로 벽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에요. 하지만 저희 집 벽면은 너무 과포화 상태인 것 같아서,
최근에 집 안 배치를 싹 바꿔 단촐한 벽을 만들어 주었어요. 한결 깔끔해진 모습이지요? 이제는 조금씩 미니멀한 거실을 만들어 볼까해요 :)
거실 테이블도 오랜 시간 끝에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했어요. 배송은 해외배송이라 3주 이상이 걸렸어요. 가장 작은 사이즈를 구매했는데도 굉장히 커서 거실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어요. 유리 상판 두께가 두껍다보니 보기보다 튼튼해서 안전하게 잘 사용 중이에요.
거실 러그는 '팀조'라는 네덜란드 브랜드의 사이잘룩 러그를 사용 중이에요. 퀄리티가 굉장히 좋은데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라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고 있어요. 비염이나 알러지가 있으신 분들은 사이잘룩 러그만한 게 없는 것 같아요. (러그 색상은 오트밀 입니다.)
간단한 디저트, 커피, 야식 등은 주로 거실 테이블에서 즐기는 편이에요.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저희 부부에게 꼭 필요한 테이블이랍니다.
요즘은 비정형 전신거울이 대세인 듯 한데, 비정형 형태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더라구요. 쉽게 질리지 않도록 곡선이 가장 무난한 쉐입을 선택했어요. 큰 거울을 놓으면 공간이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집의 모습도 새롭고 예뻐 보이구요.
전신거울 옆, 제가 정말 좋아하는 햇살 존이에요. 남동향의 집은 햇살이 집 안 깊숙한 곳까지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어요. 주말엔 매번 늦잠을 자서 거의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일찍 일어나는 주중엔 이렇게 집 안 가득 들어온 아침햇살을 볼 수 있답니다.
원목 스텝 스툴이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 조립이 필요했는데, 남편은 키가 작은 제가 이걸 높은 곳에 올라갈 도움받이 계단으로 사용할 줄 알았는지, 혹여나 제가 다치지 않도록 땀을 뻘뻘 흘리며 튼튼하게 조립해주었어요. 하지만 조립 후에 이렇게 벽에 붙여 화분받침으로 사용하니 남편이 굉장히 허무해 하더라구요 🤣 이럴 줄 알았으면 대충 조립할걸 그랬다면서..ㅎㅎ
신혼집에 턴테이블이 빠지면 또 섭섭하죠 😁 남편 친구들에게 선물받은 크로슬리 턴테이블을 바닥에만 놓고 있다가 콘솔 위로 멋지게 올려주었어요.
턴테이블을 거치함과 동시에 LP 수납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딱 맘에 드는 콘솔을 발견했어요. 희망하던 월넛 컬러에, 크기도 적당하고 내구성도 좋아서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콘솔 위에 놓은 조명은 일광전구 스노우맨 단스탠드에요. 센스있는 제 친구가 직접 골라 선물해줬는데 저 버터컬러가 얼마나 영롱한지 몰라요. 어르신들은 조명이 오래돼 색이 바랬냐고 하셨지만😅 저는 저 버터 컬러가 보면 볼수록 예쁘더라구요. 왜 인기있는 제품인지 알 것 같아요.
그 앞의 초록 식물은 제가 사랑하는 아스파라거스 나누스에요. 우여곡절이 있는 식물이라 더욱 애정이 가요. 속을 썩이던 아이가 어느새 손톱만 한 새순을 내어주더니 이제는 다른 잎들처럼 크게 자라서 얼마나 신기하고 기특한지 몰라요. 정말 좋아하는 식물이라 아래에도 몇 번 더 소개될 것 같네요 😉
저희 집 테이블은 보시다시피 거실 창가에 위치해 있어요. 집의 구조상, 주방이 매우 좁아 테이블을 놓을 수가 없어 과감히 거실에 배치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큼직하고 든든한 6인용 다이닝 테이블이에요. 동일 브랜드에서 구매한 우드 체어도 퀄리티가 최상이라, 비싼 의자의 맛을 알아버렸어요..🙄
부모님께서는 다이닝 테이블이 주방에서 가장 먼 곳에 있으면 음식을 갖고 나를 때 불편하지 않겠냐고 하셨지만, 낮에는 예쁜 하천 뷰를 보며, 밤에는 야경을 보며 먹는 식사가 아주 운치 있어서 그저 좋기만 할 뿐이에요.
원목 테이블과 세라믹 테이블 중 고민을 많이 했는데, 거실엔 다양한 가구가 있으니 아무래도 가장 심플한 디자인이 나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화이트 상판에 실버 다리가 있는 제품을 찾던 중, 오블리크 테이블을 알게 됐습니다.
유사한 디자인으로 다양한 브랜드가 있었지만 오블리크 테이블을 알게 된 순간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구매 당시 해당 제품이 오블리크 신제품이라, 후기가 없어 조금 걱정이 됐는데, 지금은 제가 예쁜 후기를 많이 만들고 있어서 오블리크 측에서도 뿌듯해 하시는 중이에요 :)
거실 배치를 바꾼 이후로는 테이블이 창가가 아닌 거실 한 가운데에 위치해 있어요. 부엌과 조금 가까워지니 부모님 말씀처럼 음식을 들고 나를때 편하긴 하더라구요 :
크리스마스 시즌엔 체크 테이블러너도 깔고 홈파티도 여러 번 즐기며 테이블과의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았어요. 구매 후 두 달이나 기다린 테이블인데 기다린 보람이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제품이에요.
테이블이 창가에 있을 때에는 저희 집 초록이들이 테이블에 하나 둘 모여들었어요. 채광이 가장 오래 드는 곳이니, 낮에 식물들 광합성 시켜주는 식물 거치대 역할도 하곤 했습니다 ㅎㅎ
테이블 오른편에 놓인 스틸 북선반은 가장 최근에 들인 거실 가구에요. 거실에 워낙 이것저것 소품이 많아 더 이상 알록달록하지 않도록 책을 전부 뒤집어 주었어요. 글을 쓰다 보니 제가 통일감 있다는 말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도 그 말이 딱 어울리겠네요.
채광이 들어올 때는 이렇게 멋있는 그림자를 드리워줘요. 선반 전체를 책으로 다 채우면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아 중간중간 식물과 오브제를 배치해 주었어요. 꼭대기에 올려놓은 화병은 매번 볼 때마다 떨어질까 조마조마하지만 예쁘니까 봐주고 있어요.
가운데 얹어 놓은 달 모양 구체는 '모바글로브'라는 제품이에요. 회사에서 선물로 주셨는데, 고가의 제품이더라구요! 건전지나 배터리없이 오롯이 빛으로만 회전하는 신비한 오브제랍니다. 보고 있으면 영롱하고 신기해서 가격값을 하는 것 같아
북선반 위를 장식하던 식물은 저희 집 흑법사 나무의 일부에요. 수형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다육식물이라 물도 자주 안 줘도 되고, 햇빛이 없어도 잘 자라는 나무라 키우기가 정말 수월해요. 가끔 힘아리 없이 목이 뚝뚝 꺾여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예쁜 수형을 유지하며 잘 살고 있어요.
게스트룸과 화장실 사이 공간에는 남편이 직접 조립한 스케이드보드 선반과, 제가 신혼여행지에서 직접 찍은 예쁜 풍경사진을 놓았어요. 사진을 좋아하는 남편 덕에 저도 어느새 예쁜 것만 보면 카메라를 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직접 만든 물건과 직접 찍은 사진을 집 안 곳곳에 놓아두는 것은 정말 의미있는 일이에요.
저는 거실에 있는 캘리포니아 사진을 저희 집 얼굴마담이라 했지만, 작품의 주인인 저희 남편이 생각하는 얼굴마담은 따로 있답니다. 바로 이 마테호른 사진이에요. 남편은 이 산 하나를 찍으려고 신혼여행을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잠이 참 많은 사람인데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 촬영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덕분에 좋은 작품이 나와주었지요. 남편은 이 사진을 절대 일반 용지에 인화할 수 없다며 한지 인쇄를 강력히 주장했는데 막상 액자에 넣어두니 한지의 고즈넉한 감성이 제대로 담기지 않아 조금 아쉬워요.
아래 선반은 남동생이 선물해 준 미니멀한 감성의 원목 장식장이에요. 아래 두 칸은 남편의 오브제로, 가장 위 칸과 바닥은 저의 오브제로 채워놓았어요. 서로의 취향이 섞여 조화를 이루는 것이 참 보기 좋아요.
오른쪽에 보이는 짙은 원목 매거진 랙은 LP판을 거치해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려고 구매했어요. 나무 창살이 연상되는 옛스런 감성이 거실 전체적인 분위기와 은근히 잘 어울려요. 옆에 우뚝 선 공기청정기도 마치 통나무처럼 생겨서 우드 인테리어에 한 몫 한답니다🌴
매거진 랙은 최근에 위치도 바꿔주고, 거치 내용물도 바꿔주었어요. 남편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거치해 놓았는데 이전보다 훨씬 더 정돈된 모습이에요.
앞서 소개드린대로 저희 집엔 월넛 가구들이 꽤 많아요. LP 수납콘솔과 매거진 랙, 그리고 거실 테이블까지. 짙은 월넛이 풍기는 묵직함과 빈티지함이 정말 좋아요.
TV가 없는 대신에 스탠바이미를 집에 들였어요. TV 연결 없이 유튜브나 OTT 플랫폼을 통해 보고싶은 컨텐츠들을 보고 있어요. 요즘엔 재미있는 컨텐츠가 너무 많아서 남편과 시간을 보낼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 중이에요.
집에 TV가 있다면 굳이 안 사도 될 아이템이지만 저희처럼 TV 없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정말 추천할 만 한 제품이에요. 심지어 디자인도 예쁘고 스탠드 액자로도 활용이 가능하니 일석이조랍니다.
주방에서 바라보는 거실의 모습이에요. 위치가 역광이라 실제 분위기가 사진엔 잘 담기지 않아 조금 아쉬워요.
최근에 바꾼 거실 배치의 모습이에요. 창가에 있던 다이닝 테이블을 거실 중앙에 놓고, 라운드 소파는 창가에 놓아두었지요. 파격적인 배치를 시도했더니 마치 새로운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이전 배치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 당분간 이 배치를 유지할 것 같아요.
창가로 이동한 패브릭 소파는 매일 아침, 햇살 샤워를 한답니다. 섬유에 있던 미세균들이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에요 😆
거실에 소개할 가구와 소품들이 많다보니 글이 정말 길어졌어요. 이제 거실 소개를 마치고 빠르게 주방 소개로 넘어갈게요!
주방 Before
시공 전 주방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방과 같은 생소한 모습이었어요. 이 집에 처음 왔을 때, 저는 주방이 없는 줄 알았지 뭐에요. 그래서 저희는 발코니 세 곳 확장도 모자라 주방까지도 확장을 해야만 했습니다. 문과 벽을 모두 허물고 거실과 이어지도록 만들었어요
주방 내부의 구조는 구축 아파트의 전형적인 주방 구조였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아일랜드가 있는 ㄱ자 주방을 좋아해서 ㄱ자의 형태와 싱크대 위치는 그대로 유지하되 벽만 철거하여 거실과 싱크대가 마주보는 요즘 스타일의 대면형 주방을 할까 싶었는데, 문제는 냉장고였습니다...
LG 컨버터블 냉장고 세 대를 나란히 배치해야 하는데, ㄱ자 구조일 경우 주방 안쪽으로 들어가는 공간이 매우 협소해지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ㄱ자 아일랜드형 주방을 포기하고 일자형 주방을 만들기로 했어요. 그러기 위해선 온수분배기 이동 작업이 불가피했고, 추가금이 있었지만 분배기를 이동하여 일자 주방을 만들었어요. 아일랜드는 무척 아쉽지만 좁은 주방을 조금이라도 더 넓게 사용하는 데에 의의를 두었어요.
주방 After
꽉 막혀있던 주방이 시원하게 오픈됐어요. 벽과 문을 모두 철거하고 주방이 완전히 오픈됐지만, 아치 게이트를 통해 주방이 어느 정도는 다른 곳과 분리된 공간이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아치 게이트는 방이든 세탁실이든, 입구 어딘가에 꼭 넣고 싶었는데, 다른 곳 다 포기하고 딱 주방에만 넣기를 정말 잘 한 것 같아요. 아치 굴곡도 과하지 않고 적당히 둥글려있어 답답한 느낌이 전혀 없어요. 복도와 주방 사이의 벽도, 두 공간이 모두 넓어 보이도록 두께를 최소화하였어요.
여전히 좁지만 그래도 많이 넓어진 주방의 모습이에요. 아일랜드가 없으니 조금 밋밋할까 하여, 왼쪽 상부장 일부를 우드 선반 두 개로 채워주었어요.
기존에 냉장고가 있던 곳에는 인덕션과 후드를 설치하여 요리 공간을 안쪽으로 더 넓혀주었고, 냉장고는 제품 규격에 맞게 목공으로 장을 짜서 빌트인으로 깔끔히 배치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제 신혼집 로망이던 카페장도 있답니다
저희 집은 탑층이라 평균 온도가 늘 낮지만, 주방을 보고 있노라면 그저 따뜻해지는 느낌이에요.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코지하우스에 제격인 따뜻한 우디 주방이랍니다.
주방 타일을 고르러 저 멀리 서울 근교에 있는 타일 공장까지 다녀왔는데,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른 보람이 있어요. 매끈한 타일이라 얼룩 걱정도 없고, 뭘 붙여도 잘 붙고 뗄 때는 깔끔히 떨어지니 단점이 하나도 없는 예쁜 타일이에요.
사진상으로는 상부장과 하부장이 동일한 컬러같지만 상부장은 화이트, 하부장은 옅은 베이지 컬러에요. 하부장은 우드 디자인이길 바랐는데, 업체에 원하는 디자인이 없어서 그냥 무난한 베이지 하부장을 선택했어요. 대신 주방 곳곳에 우드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우드 포인트! 상부장 일부를 포기하고 부착한 우드 선반이에요. 예쁜 컵과 소서, 작은 화병과 식물들을 놓으려고 만들었어요. 선반과 오브제들이 주방에 귀여운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어요.
눈에 띄는 독특한 디자인의 시계는 스위스 제품이에요. 신혼여행 중에 발견한 제품인데, 당시 품절이라 구매가 어려워 해외 사이트 통해 온라인으로 구매했어요. 가격을 제대로 알지도 못 한 채 말이죠...ㅎㅎ
한 달 후에 날라온 카드 고지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0 하나를 뺀 금액을 생각했던 거죠... 관세, 부가세까지 모두 합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 청구되었답니다 🤣 알고 보니 스위스 명품 시계였더라구요. 시계의 주재료인 나무도 마테호른에서 직접 벌목한 나무라고 하니, 비쌀 수밖에 없는 제품이었어요.. 집에 잘 모셔놔야겠습니다
주방 수전은 시공 업체에서 마음에 드는 수전을 찾지 못해, 직접 손품팔아 구매했어요. 비슷한 디자인의 두 가지 제품을 두고 많이 고민했는데, 최종적으로 '폰타나' 브랜드의 무광 거위목 수전을 골랐어요.
거위목 수전은 물 튀김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5개월간 사용하면서 특별한 불편함 없이 잘 사용 중이에요. 무광인데도 기스나 얼룩에 강하고, 물 세기나 성능도 아주 만족스러워요.
상부장에는 식기세트와 손이 자주 가는 편한 접시들을 수납해 놓았어요. 입주 후 몇 달간은 제대로 된 식기세트도 없이 지내다가 손님들께 죄송한 마음에 6인용 세트를 구매했어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무광 제품을 좋아해서 눈여겨보던 시라쿠스 네이쳐 무광 라인 식기를 구매했습니다. 기스가 잘나서 마음이 아프지만 예쁘기는 무척 예뻐요. 아직까지 깨진 그릇 하나 없이 잘 사용 중이에요.
주방 소품들은 대부분 우디한 디자인으로 통일하고 있어요. 조리도구와 행거도 각각 다른 브랜드이지만, 같은 색감으로 맞춰주니 훨씬 조화로운 모습이에요.
하부장 한 칸은 슬라이딩 수납장으로 만들어 밥솥을 놓았어요. 전기 코드를 위로 올리지 않으려고 수납장 안쪽에 콘센트를 연결해 놓았어요.
어떤 밥솥을 구매할지 몰라 수납장 크기를 넉넉하게 짰더니, 밥솥이 작아서 공간이 많이 남아요. 윗공간 활용을 위해 부착식 미니 서랍을 붙여두고 손이 자주 가는 공구나 영수증 등을 넣어 놓았어요. 한 개 정도 추가로 더 붙일 수 있을 것 같아요.
💡 슬라이딩 수납장 디테일 TIP!슬라이딩 수납장 안쪽으로 콘센트를 연결해요. 자투리 공간 활용을 위해 부착식 미니 서랍을 붙여보아요.
저희는 2인 가구이기도 하고, 맞벌이라 집에서 밥 먹을 일도 많이 없어서 밥솥에 큰돈을 투자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러다 제 눈에 들어온 모노 전기밥솥! 우선 디자인이 예뻐서 눈길이 갔는데, 후기도 무척 좋아서 큰 고민 없이 바로 구매했어요.
직접 사용해 보니 후기가 왜 좋은지 알겠더라구요. 전기밥솥임에도 압력밥솥처럼 밥맛이 아주 좋고 사용법도 간단하고 작은 밥솥이 6인분 이상도 거뜬히 가능하니 안 살 이유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주방 발코니(세탁실) Before
주방 발코니(세탁실) After
기존에 있던 슬라이딩 투명 도어를 철거하고 불투명 레일 도어를 설치했어요. 불투명한 문이 공간을 더 좁아 보이게 만들거란 편견을 깨 준 멋쟁이 도어에요.
윗부분 잔여 공간 없이 천장까지 쭉 뻗어있는 디자인이 주방 층고를 더 높아 보이게 만들어요. 베란다의 모습이 훤히 비치는 유리문보다도 더 세련된 모습이에요. 레퍼런스를 기획할 때, 문이 없는 아치형 입구에 예쁜 커튼만 달아줄 생각이었는데, 겨울에 워낙 한기가 도는 집이라 그렇게 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어요.
도어 컬러도 주방 전체적인 색감에 맞추어 우드 필름을 골랐는데 마루 컬러보다는 많이 밝지만 주방을 더 넓고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가전을 구매할 때 전부 다 LG 오브제 라인으로 맞추었어요. 워시타워도 그 중 하나인데 다들 아시겠지만 오브제 라인이 컬러가 다 예뻐서 가전 고를때에도 가구 고르듯 컬러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워시타워도 위 아래 건조기/세탁기 컬러를 각각 다르게 고를 수가 있는데요. 아래 세탁기 제품을 묵직한 딥그린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더니 세탁실이 보다 더 안정되고 정돈된 느낌이에요. 워시타워 성능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최고입니다. 가전은 역시 LG 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더라구요.
3단 우드 선반은 전자레인지를 거치할 용도로 구매했는데, 전자레인지 이외에도 미니 에어프라이기, 토스트기 등 소형가전들을 올려놓고 세탁실의 틈새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어요. 세탁실 문을 열고 있더라도 이 우드 선반 덕에 거실이나 주방에서 보는 세탁실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예뻐요.
워시타워 윗 공간과 옆 부분엔 수납공간이 알차게 자리잡고 있어요. 상부장은 워시타워 크기에 맞춰 미리 목공으로 제작하였고, 옆 공간은 틈새 규격에 맞는 기성품을 구매했어요. 원도어이자 푸쉬도어여서 보기에도 깔끔하고 사용도 아주 편리해요. 주로 세탁에 필요한 생필품과 간식을 넣어두고 있어요.
세탁실 리모델링 과정에서 큰 실수가 하나 있었는데, 세탁기 위치 때문에 신설한 배수구가 단층 위에만 있다는 것이에요. 단층 아래에는 배수구가 없어서 혹여나 배수구가 막히거나 물이 역류하게 된다면, 세탁실은 물론이고 주방 안쪽까지 물이 흘러들어 올 거예요... 그럴일이 없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세탁실 리모델링하시는 분들은 배수구 위치를 꼭 확인해 보세요!
안방 Before
부부의 침실이 될 안방은 침실 온도 유지를 위해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고 남겨두었어요. 침실 평수는 발코니를 확장하지 않아도 다른 방들보다 넓은 편이에요.
안방 After
신혼집의 꽃은 아무래도 부부의 침실이잖아요. 저희 부부가 함께 희망하던 침실의 모습은 정갈하고 담백한 호텔 침실 같으면서도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소재가 우드 소재의 호텔식 침대 프레임이 제작되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업체와의 소통 오류로 인해 프레임 제작이 물 건너갔고, 결국엔 저희의 니즈가 반영된 기성제품을 새롭게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속상했지만, 의외로 기성제품 중에서도 예쁜 제품이 많아서 열심히 찾아보던 중, 여러 방면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습니다!
구매 당시 새로 출시된 제품이라 후기가 거의 없고 가격대도 예산 밖이라 한 주 동안 구매를 많이 망설였지만, 더 좋은 제품을 찾지 못해 구매하게 되었어요. 좌/우 사이드 패널과 화장대 패널까지 추가했기 때문에 웬만한 침대 프레임의 2배-3배가 되는 금액이었지만 오래오래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큰 맘 먹고 구매한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아주 만족하며 사용 중이고, 헤드 윗부분과 사이드 패널에 있는 브레이슬릿 디자인의 조명 덕분에, 별도의 조명을 추가하지 않고도 은은한 호텔 분위기를 낼 수 있게 되었어요.
요즘엔 저희처럼 호텔식 침대 프레임을 찾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기성 제품도 선택지가 다양한데, 특별히 이 제품은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사이드 패널이 있어서 더 마음이 갔어요.
여성분들은 화장대가 크든 작든 꼭 필요하고, 그것이 침실에 있다면 더더욱 좋잖아요. 저도 당연히 화장대가 필요했고 침실 어딘가에 두고 싶었는데, 마침 화장대가 침대 프레임 사이드 패널로 연결된 제품을 발견했어요. 크기는 작았지만, 어차피 큰 화장대가 필요하진 않았고, 별도로 화장대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니 그 덕에 제품 구매 의사가 더 확실해진 것 같아요.
벽면에 전기 증설도 미리 해 놓은 덕에, 사이드 패널에 구비된 콘센트와 USB 포트도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어요. 화장대 쪽 사이드 패널에는 원형 협탁 옵션을 추가해 수납 바구니를 올려놓았고, 반대쪽 사이드 패널에는 2단 수납장 옵션을 추가해 침실에 필요한 작은 생필품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최근엔 침실에도 작은 화병을 들였더니 침대가 더 화사해져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꽃은 집에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아요 :)
침구는 계절마다 바꾸는 정도로만 가끔 교체하고 있는데, 작년 가을에 새로 들인 플라워 패턴 차렵이불을 가을, 겨울동안 정말 만족스럽게 잘 사용 했어요. 패턴이 빈티지하면서 너무 귀여운데, 촉감도 아주 좋고 따수우면서 먼지 날림도 거의 없고 세탁도 간편해서, 줄줄이 장점만 발견하며 사용 중이에요. 여름 침구도 같은 브랜드에서 구매했는데 남편도 저도 너무 만족했던 제품이라, 침구 브랜드는 당분간 이 브랜드로 정착할 것 같아
올 봄에 새로 나온 신상 침구도 제품성이 정말 좋더라구요. 말랑쫀득한 촉감 덕분에 이불 덮고 누울 때마다 소소한 힐링이 되고 있어요.
저녁에는 침실 간접등과 침대 프레임 조명을 함께 켜놓고 있어요. 프레임 자체에 붙어있는 조명만으로도 침실 분위기가 정말 아늑해진답니다. 조명 세기도 조절이 가능해서 더욱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침실엔 많은 가구를 들이고 싶지 않아서 예쁜 파자마를 걸어둘 우드 행거와 공기청정기, 작은 협탁만을 두고 있어요. 추후 수납가구를 들이더라도 최대한 깊이감이 없는 슬림한 가구를 들일 예정이에요.
파자마를 모으는 취미는 결혼 이후에 생겼어요. 결혼 전에는 늘 집에서 후줄근한 옷만 입다가 결혼 후 예쁜 새 집이 생기니 이곳에서 만큼은 잘 때도 예쁜 옷을 입고 싶더라구요. 신혼이기 때문도 있지만, 오랜 세월이 흘러도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
파자마를 걸어놓은 미니 행거는 제가 정말 추천하는 제품이에요. 전체 원목으로 된 행거를 살까 했는데, 저희 집 바닥이 오크 마루이다보니 화이트+우드 조합이 더 나을 것 같더라구요. 열심히 탐색한 끝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아 만족스러워요. 참고로 남편 파자마는 절대 걸지 못하도록 금지시켜 놓았습니다 🤣 인테리어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은 용납할 수 엄서요...ㅎㅎ
침실은 저희 부부에게 있어서 오롯이 수면의 공간이지만, 아주 가끔은 여유가 있을 때 이렇게 스탠바이미를 끌고와서 함께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며 지내요. 스탠바이미가 이동식이라 정~말 좋아요.
게스트룸 Before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이곳은 저희에게 아직 게스트룸이자 추후 아이가 생기면 아이의 방이 될 공간입니다. 이 방은 저희의 소소한 야심작이라 할 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After 사진을 통해 차차 설명 드릴게요 :)
게스트룸 After
거실을 기준으로 침실과 드레스룸이 왼쪽에 있다면, 게스트룸은 오른쪽에 위치해 있어요. 저희 부부의 야심작이라 말씀드린 게스트룸은 중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거실 오른편에 보이는 방이에요. 사알짝 보이는 저 방에 어떤 재미 요소를 넣어 놓았을까요 😊
저와 남편의 로망이었던 원목 평상 구조가 드디어 실현되었어요! 창문 쪽에 단층을 내어 만든 공간이라 윈도우시트라고도 불려요. 바닥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듯한 공간감을 주고 싶어서 마루 색상과 최대한 비슷한 컬러로 제작했어요. 지금은 아이보리 컬러의 러그를 깔아 둔 상태에요.
평상 하부는 슬라이딩 수납장으로, 상부는 다락방 같은 느낌의 다용도 공간으로, 사이드는 책장과 수납장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바로 옆 거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라, 손님들도 정말 좋아해 주시는 공간이랍니다.
손님들이 하룻밤 머물다 가실 때면 이 방에 이부자리를 마련해 드리곤 해요. 지금은 저희 부부의 취미방이자 게스트룸이지만 향후엔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얼마든지 변형될 수 있으니 참 재미나고 유기적인 공간이라 생각해요.
평상을 만들고 나면, 낮은 원목 미니 스툴을 꼭 놓고 싶었어요. 아-주 짙은 원목의 십자다리 스툴이요!
이 방을 꾸미면서 제가 옛스런 감성의 전통적 요소에 매력을 느낀다는 점을 깨달았어요. 현관도 그렇고 친정집에서 가져온 고재 선반이나 거실에 놓인 창살 디자인의 매거진 랙 등등, 집안 곳곳마다 옛스런 요소들이 눈에 띄게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복합적으로는 아주 모던하면서 빈티지한 한국식 가옥을 원하고 있는 걸까요?😏
몇 달 전, 마오리 소포라 생화초를 집에 들인 적 있는데, 너무 빨리 저세상으로 보내버려서 자신감을 상실하고 마오리 크로키아 조화를 데려왔어요. 관리도 필요 없고 조화 티도 많이 안 나서 인테리어하기 정말 좋아요. 한 개 더 구입해서 침실에도 놓아두었어요.
평상을 제작할 때 깊이감 있는 사이드 책장을 함께 제작했어요. 지금은 남편의 카메라 전시장으로 사용 중인데, 추후에 아이방이 된다면 아이의 책과 소지품들을 보관하는 수납장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저 카메라들은 또 어디로 가야 할지...ㅎㅎ 그건 나중에 고민해봐야겠네요.
윈도우시트를 만들면서 수납공간을 정말 많이 만들었어요. 책장 뿐 아니라 이렇게 칸칸이 수납장도 함께 제작했답니다. 일자 푸쉬 도어를 달았더니 문을 열기 전에는 수납장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주 감쪽같아요. 너무 지저분하게 수납하고 있는 모습이 많이 부끄럽네요 😂 다음번엔 제대로 수납 중인 모습을 올려볼게요.
고즈넉하게 꾸며놓은 평상 공간은 종종 미니 스튜디오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 사랑스런 조카가 저희 집에 놀러왔을 때 한 컷 찍어주었는데, 웬만한 스튜디오 분위기 못지 않아요 😆
커튼 또한 내추럴한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미색의 린넨 커튼을 달아 주었어요. 햇빛이 은은하게 들어와서 낮에 더더욱 예뻐요.
해가 지고 어두울 땐 노란 매립등을 하나 켜 놓으면 더욱 옛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돼요. 조만간 매립 조명을 빼내고 존재감 있는 펜던트 조명을 하나 내려줄까 해요.
평상 맞은 편에는 꽤나 넓직한 붙박이 수납공간이 있어요. 이 공간 덕분에 저희는 안방에 수납장이 없어도 침구 수납 걱정이 필요가 없어요 :)
게스트룸은 아직 채워나가는 중이라, 특별한 가구 없이 그저 평상 공간 하나만 있을 뿐이에요. 빈 벽에는 멀티데스크나 짙은 우드 테이블을 들이고 싶어요. 눈에 들어오는 제품들을 또 열심히 찾다보면 언젠가 빈 벽이 또 예쁘게 채워지겠죠?
마치며
아주 길고 긴 글이 되었어요. 신혼인지라 오프라인 집들이도 한창인데, 온라인 집들이까지 준비하려니 하루하루가 정말 바쁘게 흘러가고 있어요 :) 집 꾸미기에 있어서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컨텐츠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부족하지만 저희의 글을 통해서도 집 꾸미기에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집들이 발행 뿐 아니라 다양한 컨텐츠로 꾸준히 활동하고 기록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저희 부부의 첫 보금자리를 구경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늘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