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살펴보는 도내 독립운동

류민기 기자 2025. 8.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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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창원광장서 17일까지 '독립운동가 사진전시회'
경남기록원 11월 30일까지 수형기록 전시
경남도는 17일까지 창원광장에서 '경남 독립운동가 사진전시회'를 진행한다. /류민기 기자

1919년 3월 18일 진주군 진주읍에서 유림·학생들이 만세 시위를 전개했다. 장날을 이용해 펼쳐진 전국 두 번째 규모의 시위. 진주지역 3.1운동은 걸인·기생 등 사회적 약자도 함께한, 신분·계층을 넘어선 연대였다. 강달룡·강병창·강상호·강연중·강찬영·강탁오·강필진…. 이들이 진주 독립운동을 이끈 주역이었다.

하동군민을 대상으로 독립 의지와 저항의식을 일깨우고자 제작해 배포된 하동독립선언서는 지역 유일 독립선언서다. 서울독립선언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작성돼 진주 3.1 만세 의거와 같은 날 하동장터에서 낭독됐다. 당시 하동군 적량면장이던 박치화 선생을 포함해 정낙영·정인영·이성우·이범호·박종원·이병홍·정희근·김응탁·이보순·황학성·김두순 선생이 서명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이런 경남지역 독립운동과 운동가들을 조명하는 전시가 두 곳에 마련됐다. 경남도는 17일까지 창원광장에서 〈경남 독립운동가 사진전시회〉를, 경남도기록원은 11월 30일까지 본관 로비에서 수형기록을 전시하는 특별전 〈기록을 먹는 고양이, 잊히지 않은 이름〉을 진행한다.

사진전에서는 도내 18개 시군별로 독립운동가 한 명 한 명과 함께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매일신보〉 기사 등 사료를 접할 수 있다. 〈매일신보〉는 1919년 3월 25일 자 '진주 기생이 앞서서 형세 자못 불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진주는 지금도 오히려 진정이 안 되고 자꾸 소요가 일어날 형세가 있는데, 19일은 진주 기생의 한 떼가 구 한국 국기를 휘두르고 이에 참가한 노소 여자가 많이 뒤를 따라 진행했으나, 주모자 여섯 명의 검속으로 해산됐는데, 지금 불온한 기세가 진주에 충만해 각처에 모여 있다더라'고 진주 시위를 보도했다.

이 외에 독립운동사 연표, 파리장서와 장서 작성에 참여했던 도내 유림 명단, 태극기 변천사 등도 게시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특별전시관도 마련돼 고 박숙이 할머니 등을 만날 수 있다.

경남도기록원은 11월 30일까지 본관 로비에서 수형기록을 전시하는 특별전 '기록을 먹는 고양이, 잊히지 않은 이름'을 진행한다. /류민기 기자

일제가 작성한 공식 문서인 수형기록을 통해서도 당시 상황을 그려볼 수 있다.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과 체포·재판·형벌 등 내용을 담고 있는 기록으로, 독립운동가들에게 가한 탄압의 흔적이자 이들의 이름을 전할 증거이다. 하동독립선언서를 작성한 박치화 선생 주소·생년과 함께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을, 앞서 3월 13일 하동장터에서 만세 함성을 울린 정세기 선생은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5월을 선고받았다는 사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별전에는 박치화·정세기 선생 등 도내 독립운동가 23명의 수형기록이 전시된다. 경남기록원은 시군 읍면동에서 생산한 사료를 받아 처음으로 선보인다. 광복절인 15일에는 체험 강좌인 '기록 속 독립운동가 캐리커처 그리기'가 진행된다.

/류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