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화문 현장 최고위 불참…“신변 위협 등 안전상 이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암살 위협’에 따라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민주당의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를 암살하겠다’는 내용의 제보가 당으로 이어지면서 이 대표가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장외 활동을 자제한 채 비공개 일정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은 평소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하던 최고위원회의를 광화문 야외에서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가 주재하는 회의이지만, 이날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주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불참한 채 비공개 일정을 이어갔으며, 진성준 정책위원회 의장을 통해 정부와 여당의 연금개혁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만 전달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전날 “민주당 사무처가 안전상의 이유로 광화문 현장 최고위에 이 대표가 불참할 것을 권유했다”라고 공지했다.
앞서 황정아 대변인은 지난 12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많은 의원들이 이 대표에 대한 신변 위협 제보 문자를 받았다”며 “러시아 권총을 입수해 암살하겠다는 제보이며 당분간 대표 경호에 최선을 다해달라는 문자(메시지 제보)가 있어서 당에서는 대표 경호를 위해 신변 보호 요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 정치테러대책위원장을 맡은 전현희 최고위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특수부대를 전역한 OB요원들이 러시아제 권총을 밀수해 이 대표 암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제보가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접수됐다”며 “윤석열 탄핵을 앞두고 테러 위험이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제1야당 대표를 표적으로 하는 테러 시도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당 법률위원장인 이용우 의원도 14일 “HID와 707 이런 데서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나를 포함해서 의원들이 문자메시지를 계속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이유로 이 대표는 3일째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도보 행진에도 불참하고 있다. 민주당은 12일부터 매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광화문까지 약 3시간 반가량 거리로 행진을 하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누구보다 당 대표가 앞장서 장외투쟁에 힘을 싣고 당과 지지층을 결집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온다. 다만 “이미 지난해 1월 정치 테러를 당했던 만큼 이 대표가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이 맞다”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암살 가능성에 대해 “몰지각한 사람이 일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는 우리 국민의 수준을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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