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현직 시장 또 피살…시민들 분노 거리시위
【앵커】
멕시코에서 또다시 현직 시장이 범죄 조직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민들은 정부의 무능한 치안 정책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멕시코 대통령은 "범죄조직과의 전쟁은 없다"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정다영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멕시코 미초아칸 주정부 청사에 물건을 던지며 격한 시위를 이어갑니다.
곳곳에는 부상을 입은 시위대의 모습이 보이고, 한 참가자는 울분을 터뜨립니다.
현지시간 지난 1일 '망자의 날' 축제 도중 공개석상에서 총격으로 살해된 카를로스 만소 우루아판 시장의 피살 사건에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시위 참여자 : 국민들은 지쳤습니다. 기업가가 되어 돈을 벌고 싶어도 카르텔이나 정부 놈들이 우리를 속일 겁니다. 빌어먹을 짓에 진저리가 납니다.]
우루아판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아보카도를 생산하는 멕시코 농업의 중심지로, 이를 노린 범죄조직의 갈취와 폭력에 오랫동안 시달려왔습니다.
만소 시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이들 범죄 조직을 공개적으로 규탄하며 연방정부에 강력한 대응 조치를 요구해 왔습니다.
만소 시장은 보복 위협에도 방탄조끼를 입고 경찰과 함께 순찰에 나서며 지역 사회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상반신을 정조준한 공격에, 끝내 방탄조끼도 만소 시장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 멕시코 시민안전부 장관:시장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용의자는 매우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총격했습니다. ]
멕시코 정부는 이번 사건을 강하게 규탄하며, 총격범뿐 아니라 배후 세력까지 철저히 추적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과거 '마약과의 전쟁' 시절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 멕시코 대통령 : 일부는 '마약과의 전쟁' 때처럼 군사화와 전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효과가 없었습니다.]
멕시코에서는 2006년 말부터 시작된 마약 밀매 조직 소탕 작전으로, 10년 넘게 군과 경찰, 카르텔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2018년 출범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포용과 사회 복원' 중심의 치안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 역시 지난해 취임 이후 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만소 시장 피살 사건으로 셰인바움 정부의 치안 정책에도 강경 대응으로의 전환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드뉴스 정다영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양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