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목장에서 시작된 황금빛 숲의 기적
경주 서면, 마을 길 끝자락에 자리 잡은 도리마을은 그동안 조용한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가을, 은행나무 수백 그루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아래 온 마을이 노란빛으로 물드는 풍경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한순간에 가을 명소로 떠올랐죠.
이제는 경주 도리마을 하면 곧바로 이 은행나무 숲이 떠오를 정도로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숲이 만들어진 이야기와 독특한 구조

도리마을 은행나무 숲은 원래 묘목판매장(은행나무 묘목장)이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이 문 닫으면서 묘목용으로 심어진 은행나무들이 이식되지 않고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숲이 된 것이 이 지역만의 이야기입니다.
묘목장 특성상 나무들이 일렬·정렬 형태로 심어져 있었고, 이 덕분에 수직으로 뻗은 은행나무들이 마치 자작나무숲처럼 곧게 솟아올라 환상적인 숲길을 연출해요. 이러한 배치는 단순히 나무가 많아 아름답다기보다는, 위에서 아래로 뻗은 황금빛 터널이라는 시각적 인상을 만들어내죠.
이는 가을 사진을 찍기에도 제격이고, 스냅샷이나 SNS 인생샷을 남길 수 있을 만큼 황홀한 뷰를 제공해 줍니다.
가을 절정기

은행잎이 물드는 시기는 대체로 11월 초~중순이 가장 황금빛이 풍성합니다. 이때 도리마을은 마을 전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변하는데요.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들고, 바닥엔 낙엽이 융단처럼 깔리며, 걸음걸음이 사진 속 한 장면으로 기억됩니다.
실제로 하루에 만 명 이상이 방문할 만큼 인기 있는 명소로 자리 잡은 배경이 이 ‘절정의 순간’을 담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방문 시에는 이 시기를 노려 오전 이른 시간이나 평일을 택하는 것이 여유롭게 즐기기에 좋습니다.
또한 주차 공간이 제한적이므로 마을 입구 주차장 또는 인근 공터 주차 후 도보 이동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현재는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있어 풍성한 은행나무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바닥에 깔린 낙엽이 가을의 마지막을 알려주는 것만 같습니다.
경주 도리마을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이곳은 입장료 없고 관람 시간제한도 없는 열린 공간입니다. 다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숲 내부에는 없으며, 마을회관이나 농업교육원 등의 시설을 이용해야 합니다. 경주 도리마을 방문 시 참고해 보세요.
▶복장은 낙엽길·잔디길을 고려해 방수 기능 있는 신발이나 잔디·흙길도 괜찮은 신발을 챙기면 좋습니다.
▶마을이 농촌지역이므로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방문 시 조명이 적고 그늘이 생기기 쉬우니, 흐린 날이나 해 질 무렵은 사진이 다소 어둡게 나올 수 있습니다.
▶마을 내 먹거리나 카페가 많지는 않으므로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준비해 산책 중간중간 허기를 달래세요.
▶주차장은 무료이지만 진입로에 교통혼잡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른 시간 방문하거나 303번 버스를 타고 ‘도리보건소’ 정류장 하차후 방문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작은 농촌 마을, 경주시 서면 도리마을. 평범했던 마을 한 켠이 어느덧 황금빛 가을 풍경으로 무르익었습니다. 거대한 은행나무들이 뿜어내는 수직의 숲길은 경주의 자랑스러운 명소이며, 그저 풍경을 바라만 본다는 느낌을 넘어 그 속에 내가 빠져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마음속까지 노란빛으로 물드니, 그 순간이 경주 도리마을 여행의 핵심이 됩니다. 현재는 잎이 많이 진 상태지만, 노란 낙엽이 깔린 길 또한 아름답습니다.
걷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겨울이 오기 직전 가을이 선사하는 마지막 색채를 선보이는 이곳에서 마지막 가을을 타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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