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는 어느덧 일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나의 일상을 기록하는 플랫폼으로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그 화면을 들여다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SNS를 오래 할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이유 없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중독이나 시간 낭비로 치부하기엔, 그 안에 작용하는 심리적 구조는 꽤 복잡합니다. 아래는 SNS 사용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유들입니다.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는 구조

SNS는 일상의 기록이기보다는 ‘선택된 순간’의 모음입니다.
누군가의 멋진 여행 사진, 완벽한 피부, 커리어의 성취는 사실상 그 사람의 일부일 뿐이지만,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현실과 착각하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남의 기준으로 현재의 자신을 판단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비교는 자기비하로, 자기비하는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불안한 시기일수록 비교에 더 쉽게 흔들릴 수 있어, 자극적인 정보가 감정의 무게를 더할 수 있습니다.
‘좋아요’에 좌우되는 자기 가치

SNS에서는 타인의 반응이 수치로 가시화됩니다.
‘좋아요’, 댓글 수, 팔로워 증가 같은 반응이 자신에 대한 평가지표처럼 작용하면서, 점점 나의 기분과 가치가 외부의 반응에 기대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진짜 나’보다 ‘보여지는 나’를 만들기 위해 힘을 쓰게 되고, 반응이 적을수록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패턴은 자신을 꾸며야만 의미 있다고 느끼게 만들며, 결국 자존감의 기준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얕은 연결이 주는 허기

SNS는 쉽게 연결되지만, 그만큼 쉽게 끊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로 ‘좋아요’를 누르고, 짧은 댓글을 남기며 소통하는 듯 보이지만, 깊은 대화나 정서적 유대는 좀처럼 생기지 않습니다.
표면적인 관심과 빠른 반응에 익숙해질수록, 실제 관계에서의 신뢰나 기다림, 진정성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정서적 안정감은 관계에서 비롯되는데, 이 연결이 얕다면 자존감 역시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이탈하게 되는 감각

시간을 들여 타인의 일상을 관찰하다 보면, 정작 자신의 삶을 살아갈 여유가 줄어들게 됩니다.
계획했던 일을 미루게 되거나, 집중이 흐트러지면서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라는 자책이 쌓이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 낭비를 넘어, 자기 주도성의 약화로 이어지고, 결국 자존감 저하로 연결됩니다.스스로를 향한 신뢰는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통해 다져지는데, SNS는 그 방향에서 점점 멀어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SNS는 결코 본질적으로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타인의 일상이 아닌 자신의 삶에 더 집중하고, 반응보다 관계에, 보여지는 이미지보다 경험 그 자체에 무게를 두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존감은 외부의 반응에서 오지 않습니다. 그것은 스스로와의 연결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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