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제철 과일 수박의 효능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연일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냉장고 속 수박 찾는 일이 많아진다.
더울수록 손이 가는 여름 과일이지만, 수박의 역할은 갈증 해소뿐만이 아니다. 혈관 관리에 중요한 성분은 껍질에 집중돼 있다. 수박 효능과 함께 섭취 시 주의점도 살펴보자.
항산화 성분까지 포함된 과일 '수박'

수박은 전체 무게의 90% 이상이 수분이다. 체온이 오르기 쉬운 여름철에 수분 손실을 막고 갈증을 덜어준다. 얼음처럼 차갑게 먹는 수박은 더위 해소에도 좋다. 하지만 수박은 수분 보충만을 위한 과일이 아니다.
붉은 과육에는 '라이코펜'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항산화 물질로 분류되며, 심혈관 질환 예방과 노화 억제, 암 예방에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일 아이뉴스24 보도에 따르면 라이코펜은 전립선암, 유방암 예방과 관련된 임상 결과에서도 언급됐다. 유럽 일부 연구에서는 라이코펜 섭취로, 심근경색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소개된 바 있다.
버려지는 껍질, 의외로 영양소 덩어리

혈관을 위해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과육이 아닌 껍질이다. 하얀 부분부터 녹색껍질까지 대부분 버려지지만, 이 부분에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집중돼 있다. 시트룰린은 체내에서 이뇨 작용을 유도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동시에 질산산화물 생성을 유도해 혈관을 넓히고, 혈류 흐름을 부드럽게 만든다.
시트룰린은 혈액순환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평소 혈압이 높거나 혈류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 껍질 속에 이런 성분이 집중돼 있다는 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다.
수박에는 이 외에도 비타민 A, C, E와 B6, 마그네슘, 칼륨 등 여름철 부족하기 쉬운 미량영양소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칼륨은 염분을 배출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관여한다. 이뇨 작용이 활발해지면 몸에 쌓인 염분과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 부종도 완화된다.
식이섬유 함량도 적지 않다. 수박을 자주 섭취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는 포만감 유지에도 영향을 준다. 여름철엔 입맛은 줄지만, 군것질은 늘기 쉽다. 이때 수박 한 조각이 식사량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박, 섭취 시 주의점도 많다

수박은 100g당 약 30㎉ 정도로 열량도 낮다. 적은 칼로리에 수분과 섬유질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체중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덜한 과일로 꼽힌다. 단맛은 강하지만, 열량 자체는 높지 않다.
하지만 수박을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혈당지수(GI)는 약 72로, 높은 편에 속한다.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당뇨가 있는 경우, 한 번에 많이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 다만, 혈당부하지수(GL)는 낮은 편이기 때문에 소량씩 나눠 먹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루 섭취량은 작은 조각 기준, 3쪽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박에는 칼륨이 포함돼 있어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칼륨은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혈압을 낮추지만, 배설이 잘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 요소가 된다. 특히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평소 신장 기능이 좋지 않다면 수박 섭취 전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수박을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는 것도 피해야 한다. 수박은 수분 함량이 많아 소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반면, 고지방 음식은 소화가 느리다. 이 두 가지가 함께 들어오면 위에서 오래 머무르게 되고, 이에 따라 더부룩함이나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껍질을 섭취하고 싶다면, 통째로 갈아 마시는 방식이 있다. 믹서에 수박 과육과 껍질을 함께 넣어 즙처럼 마시면, 과육과 껍질의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또는 껍질을 얇게 썰어 절임이나 무침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부재료로는 식초,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을 사용해 간단한 반찬으로 만들 수 있다. 수박 껍질의 아삭한 식감은 반찬용으로도 잘 어울린다.
수박은 여름마다 늘 접하게 되는 과일이다. 특히 껍질은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부위다. 알고 먹는다면, 수박 한 통의 가치는 훨씬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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