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내 우산을 현관에 꺼내 뒀길래.." 이유를 알고 미소가 났던 아침

맑은 아침이었는데 현관에 우산이 나와 있었습니다. 제 우산이었고 손잡이가 문 쪽을 향해 있었습니다.남편에게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오후가 되어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맑은 날 꺼내 둔 우산

그날 아침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었습니다. 그런데 현관 신발장 옆에 제 우산이 놓여 있었습니다. 접힌 상태 그대로 손잡이만 밖을 향해 있었습니다. 왜 꺼내 놨느냐고 물으니 남편은 그냥 웃었습니다. 저는 필요 없겠다 싶어 두고 나갔습니다.

오후에 쏟아진 비

오후 세 시쯤 갑자기 비가 쏟아졌습니다. 시장에서 나오지 못하고 처마 밑에 한참 서 있었습니다. 그제야 아침 일이 떠올랐습니다. 남편에게 전화하니 아침에 일기예보를 보고 꺼내 뒀다고 했습니다. 말해도 안 가져갈 것 같아 그냥 놓아두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오래 본 사람의 짐작

제가 우산을 잘 챙기지 않는다는 것을 남편은 알고 있었습니다. 말로 하면 잔소리가 되니 물건만 꺼내 둔 것입니다. 그 방식이 오래 함께 산 사람다웠습니다. 비를 맞으며 걸었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집에 오니 수건이 미리 나와 있었습니다.

배우자의 마음은 말보다 물건의 위치로 먼저 드러납니다. 잔소리 대신 놓아두는 방식이 더 오래 전해지기도 합니다.오늘은 가족이 빠뜨릴 만한 것을 미리 꺼내 두시면 어떨까요. 그 자리가 말보다 따뜻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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