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내 손톱을 깎아 주겠다고 하길래.."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주말에 들른 딸이 제 손을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더니 손톱을 깎아 주겠다고 했습니다.괜찮다고 손을 빼려 했지만 딸은 이미 손톱깎이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에 왜 눈물이 났는지 저도 몰랐습니다.

딸이 잡은 손

딸은 소파에 앉아 제 손을 자기 무릎 위에 올렸습니다. 손톱이 많이 길었다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요즘 눈이 침침해 잘 안 보인다고 대답했습니다. 딸은 아무 말 없이 하나씩 천천히 깎아 나갔습니다. 방 안에는 작은 소리만 이어졌습니다.

문득 떠오른 오래전 장면

손을 맡기고 앉아 있으니 오래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딸이 어릴 적 제 무릎에 손을 올려놓던 모습이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깎아 주었고 이제는 자리가 바뀌어 있었습니다.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이 문득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그 생각이 들자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말없이 오간 것

딸은 다 깎고 나서 손등을 한 번 쓸어 주고는 일어났습니다. 별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그날 하루가 이상하게 든든했습니다. 자식과의 사이는 말보다 손을 맞대는 순간에 확인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식이 부모를 돌보기 시작하는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옵니다. 그 자리가 쓸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오늘은 가족의 손을 한 번 잡아 보시면 어떨까요. 말로 하지 못한 것이 그 안에 담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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