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곰돌아아빠 리뷰어] 아직 작년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한 해 2천만명이 넘는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찾는 나라를 꼽는다면 단연코 일본입니다. 짧은 비행시간, 호불호가 없는 먹거리, 도쿄, 오사카, 나고야 같은 대도시는 물론 겨울이면 훗카이도, 여름을 즐기려는 오키나와 등 긴 국토와 이를 연결하는 다양한 비행편, 교통편이 잘 갖춰진 덕분에 대략 해외여행객의 3-40%가 일본을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최근까지 이어진 엔화약세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해외여행, 그것도 자유여행을 처음 생각한다면 가장 먼저 도전해볼만 곳은 아마도 일본 후쿠오카라고 생각합니다. 인천공항 기준으로 하루에도 수십편의 비행편이 있고, 한시간 남짓의 짧은 비행시간,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합니다. 다만 시내에는 큰 관광지가 없이 쇼핑과 음식을 즐기고, 근교 여행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자유여행, 특히 일본 자유여행의 경우 생각보다 만만치않은 대중교통비에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후쿠오카 n차 방문이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가족 여행임을 감안해서 유후인 투어버스를 이용해 보았습니다. 제 경우에는 렌트카도 이용해봤고, 기차도 타보고, 고속버스도 이용해 봤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워낙 한국인이 많이 찾는 만큼 다양한 버스 회사가 있었는데, 요금도 거의 같고, 코스도 사실상 같아서 어떤 회사를 이용해도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유투브나 블로그만 봐도 정보가 넘칠 정도로 많더라구요. 제가 이용한 것은 유투어버스라는 곳이었습니다. 몇 가지 코스가 있는데 이용한 것은 다자이후텐만구, 유후인, 벳부를 가는 코스였습니다. 비용은 약 5만원대였구요.
사실상 모든 투어버스가 하카타역에서 출발하는데 하카타역이 너무 복잡해서 적어도 30분 전에는 미리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번을 가봤지만 정말 복잡한 하카타역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신간센, 지하철, 공항철도, 일반철도에 역사 자체에 백화점, 쇼핑센터도 있다보니 대충 역으로 통하는 출입구가 100개가 넘는다고 하더라구요. 출발하는 곳은 오리엔탈호텔 앞 로손 근처에 있습니다. 찾기가 만만치 않아요. 로손에서 미리 물 같은 거는 사가세요.
첫번째 목적지인 다자이후는 금방 갑니다. 3-40분 정도면 도착하더라구요. 천만궁까지 가는 길이 예전 교토의 상점가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다자이후는 학문의 신이 있다고 해서 유독 수험기간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의 절을 가듯 뭔가 웅장하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현재 본전이 공사중이라 임시 본전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2월이 입시철이라 그런지 기도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올라갈 때는 그냥 올라갔지만 내려오면서는 군것질 타임입니다. 구운 떡도 맛나고 일본 한정 메뉴를 파는 스타벅스는 기둥을 독특하게 사용해서 참 인기있는 곳이었습니다.
일본에 몇 번을 가봤지만 이런 행사는 처음보네요. 뭔가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한 분위기였습니다. 소가 꽃마차를 끄는 것이 이색적이네요.
명란젓이 유명한 동네답게 명란바케트 빵집도 많구요. 말차는 구경만하고 명란 주먹밥까지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다자이후는 대략 4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구경 끝. 이제 한 시간 30분 정도 버스로 유후인으로 갑니다.
인구 3만명의 작은 동네인 유후인은 온천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간식거리로도 유명하죠.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후쿠오카를 비롯해 유후인도 한국인은 많은데 서양인이나 중국인이 드문 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많아도 뭐랄까 상대적으로 좀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유후인은 관광지라 그리 맛집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충 사람 없으면 들어가자 했는데 이 우동은 별거 들어간 거 없는데 면 자체가 정말 쫄깃하니 맛나더군요. 금귤 같은 걸 넣었는데 아주 청량감이 좋았습니다.
빨리 먹고 제가 일찍 줄서서 먹은 금상고로께. 가족 모두가 일본에서 먹은 음식 가운데 최고라고 할 정도로 좋아해서 좋았습니다. 확실히 튀김은 잘해요. 값도 2천원 정도이니 가성비 정말 좋습니다. 상점 구경도 하고, 카페도 들리고...
제법 기다려 먹은 버섯구이는 그냥 감칠맛 폭팔입니다. 기다려서 먹을만 합니다.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도 기다려서 먹습니다. 그런데 마눌님 말로는 저렇게 큰 버섯은 원래는 에러랍니다. 과다하게 큰 버섯을 가지고 돈 제대로 벌더라구요. XL 1,200엔, 저희가 먹은 L은 900엔입니다. 하나면 두 사람은 맛볼만 합니다.
유후인을 대표하는 긴린코 호수로 갑니다. 여전히 멋진 긴린코 호수입니다. 예전에는 아침에 왔더니 묘한 분위기였는데 낮에도 좋네요. 가고 오는 길에 수많은 상점들도 볼만합니다. 화장실도 들릴 겸 술 구경하러 면세술집 방문. 어제 사서 그런지 아들녀석이 여기는 괜찮다고... 참고로 사장님이 한국분이시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고, 면세혜택도 됩니다. 여권 필수.
유후인에서 뱃부로 넘어가다가 잠시 버스가 멈춥니다. 여기는 해발 1,500m가 넘는 유후다케입니다.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데 한국 산과는 확실히 생김새가 다릅니다. 여기서 등산하면 좋겠네요.
벳부 입구의 유노하나 들려서 마눌님은 유황비누 쇼핑. 유황을 재배한다는 것이 뭔지를 확실히 봅니다.
미지막 코스는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온천의 지옥도라는 곳입니다. 온천마다 색이 다른 것이 정말 신기합니다.
온천달걀과 옛날 사이다 먹고 마무으리... 이제 약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옵니다. 하루 코스로 딱 좋은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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