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젊은이들 다 모여 사랑의 짝대기 했었다는 핫플레이스
“한번도 안 간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간 사람은 없어..” 식민지 시대 경성 핫플 카페
식민지 시대 경성에서 가장 핫했던 곳이 어딘지 아시나요? 이 핫플레이스에서 많은 커플들이 이어지고 또 헤어졌다고 합니다. 당시 모던보이, 모던걸들이 이곳에 모두 모였었고, 꼭 한 번쯤 가봤어야 대화가 통하는 곳이었다고 할 정도죠.
바로 본정本町에 위치한 가네보 프루츠팔러 입니다. 본정은 식민지 시대 경성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명동 부근으로 당시 가장 핫했던 디저트 카페였던 겁니다. 프루츠팔러는 굉장히 이국적인 분위기로 경성의 젊은이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곳에선 커플들이 연서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사랑의 메신저가 따로 있었다고 할 정도니까요.
가네보 프루츠팔러는 당시 다른 핫플레이스와 달리 서양에서 유입된 공간이 아닌 일본 자국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고, 식민지 조선에 정착하게 된 식당이라는 점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메뉴로는 프루츠펀치, 프루츠샌드, 파르페 등을 팔았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칵테일과 SNS에서 핫했던 바로 그 과일 샌드위치를 팔았던 겁니다.
경성에서 가장 핫한 카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곳은 가네보라는 회사에 의해 개점된 카페입니다. 가네보는 일본의 방적회사인데요. 가네보의 공장이, 값싼 원료와 노동력을 구할 수 있는 식민지 조선으로 진출한 것은 정해진 수순 이었습니다.
가네보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을 꼬박 일해도 조선인 여직공은 지금으로 치면 한 달에 45~50만 원을 겨우 받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팔던 메뉴들은 당시 대다수의 평범한 조선인 노동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었을 겁니다. 가네보 프루츠팔러의 화려함 뒤에는 이렇게 어두운 식민의 그림자가 있었다는 사실 꼭 함께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