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질환 판정 받고, 가라데 도장 문닫은 57세 女, 로봇 의사에게 수술받고 새 삶

로봇 의사에게 폐 이식수술을 받은 셰릴 메르카. (사진=뉴욕대 랑곤건강센터)

미국 뉴욕에 거주하는 셰릴 메르카(Cheryl Mehrkar)는 57년 동안 활동적인 삶을 살아왔다.

가라테 검은띠 보유자인 셰릴 메르카는 남편과 함께 가라테 도장을 20년간 운영했다.

취미로 바이크를 즐겼고, 스쿠버다이빙 다이브 마스터로 활동했다. 평생 스릴을 추구해왔던 메르카는 14년 전 43세의 나이에 만성폐쇄성폐질환 판정을 받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해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폐 이식수술 장면. (사진=뉴욕대 랑곤건강센터)

메르카는 갈수록 몸이 약해졌고, 2022년 코로나19에 걸린 뒤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그렇게 메르카는 아끼던 가라테 도장 문을 닫았다. 메르카의 남편은 아내의 회복을 위해 간병에 매진했다.

메르카는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 폐 이식수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뉴욕대 랑곤건강센터(NYU Langone Health)를 찾았다. 뉴욕대 랑곤건강센터는 로봇 수술로 유명한 곳이다.

뉴욕대 랑곤건강센터에 따르면 의료진은 세계 최초로 완전 로봇 이중 폐 이식을 진행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두 개의 좋은 폐를 메르카에 이식할 수 있게 됐다.

두 개의 폐 모두 로봇 기술을 사용해 이식됐다고 한다. 의료진은 메르카의 갈비뼈 사이를 절개한 뒤 폐를 제거했다.

(사진=뉴욕대 랑곤건강센터)

이후 기증 받은 폐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다빈치 로봇 시스템이 빠르게 절개 부위를 꿰매고 수습했다고 한다.

수술을 주도한 스테파니 H. 창 박사는 "이 수술의 장점은 절개 부분이 현저히 작아 환자의 치유가 더 빠르고 수술 후 통증이 덜하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새로운 장기에 어떠한 손상도 없이 짧은 시간에 두 개의 폐를 이식해야 하기 때문에 최상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로봇 기술 덕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약 7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이 끝난 뒤 메르카는 "좋은 숨을 쉴 수 있게 돼 놀랍다"라며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삶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셰릴 메르카와 수술을 주도한 스테파니 H. 창 박사. (사진=뉴욕대 랑곤건강센터)

메르카는 현재도 로봇 기술 덕분에 통증이 덜하고 회복 시간도 단축됐다고 믿고 있다. 메르카는 "정말 긍정적이고 건강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대 랑곤건강센터는 매년 2000건 이상의 로봇 수술을 수행하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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