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 증시 급락과 전망 짚어보고
2. 커지는 한미 FTA 파기 우려,
3. 120만 명 넘긴 '청년 백수',
4. 노동시간 축소·포괄임금제 폐지 요구 소식까지 알아봐요.
괴담처럼 떠도는 미국 증시 붕괴론과 대공황 공포, 사실인가요?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잖아요. 테슬라 주가는 하루아침에 15%가 떨어지고,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급락하는 등 “이러다 미국 증시 무너지는 거 아냐?” 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인데요. 심지어는 과거 대공황·닷컴 버블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말도 나와요.
이어지는 뉴욕증시 폭락에 “안전할 것만 같았던 미국 주식 시장, 왜 이렇게 떨어지는 거야?”, “정말 대공황이 올까?”, “대체 어떤 지표를 보면서 경제 흐름을 읽어야 하는 거야?” 등 궁금한 것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미국 주식 시장 상황의 모든 것, 서울대 경제학부 최재원 교수님에게 물어봤어요.
Part 1. 요즘 미국 주식 시장, 왜 이렇게 안 좋은 걸까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에도 미국 증시가 고평가돼 있었다는 얘기는 많았어요. 2022년부터 “인플레이션이 올 거야!” 라는 얘기가 나왔고, 이후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는데 연착륙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며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미국 증시가 엄청 올랐어요.
심지어 트럼프가 당선 초반까지도 우려와 달리 증시가 더 올랐죠.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당시에도 “여기저기 관세 매길 거야!” 했지만 사실상 많은 나라들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했고, 사실상 세금·규제 철폐 등 친기업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며 시장 중심적 정책을 펼쳐갔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이번엔 1기 행정부 때와 달리 관세에 있어 트럼프의 입장이 강경했고 결국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공언한 대로 관세를 통한 보호무역주의적인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어요. 이렇게 되면 (1) 관세를 올리니 장기적으로 미국 물가가 올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하기 쉽지 않고 (2) 그러면 시장에 도는 돈이 줄게 되어 (3) 주식이 떨어지고 소비 심리 역시 위축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경제가 연착륙이 아닌, 급격히 침체로 가는 경착륙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사람들은 “트럼프 당선이 주식에 호재가 아닐 수 있구나”를 알게 된 거죠. 최근의 미국 증시 하락은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봅니다.
Q. 미국 증시를 이끌던 빅테크 기업 주식들도 연일 떨어지고 있어 ‘빅테크의 시대는 지났다’는 말도 나오는데, 괜찮은 상황인가요?
최근 뉴욕증시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빅테크 기업들의 주식은 올라도 너무 오른 상태라, 그 거품이 빠지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기업 주가가 고평가돼 있는지, 저평가돼 있는지 보는 주가수익비율(=PE Ratio)을 보면, 펀더멘탈이 약한 기업은 주가와 기업 실적이 모두 안 좋아져요. 반면 펀더멘털이 튼튼한 기업은 주가가 잠깐 떨어지더라도 실적이 받쳐주기 때문에 다시 주가가 오르는 모양새를 보이고요. 다만 빅테크 기업들은 주가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은 괜찮은 상태예요. 시장 지배력도 확고하고요. 게다가 빅테크의 핵심 테마인 AI에 대해 미국에서는 실물 투자가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고 있어요. 데이터 센터 짓는 데 쓰는 돈이 미국 내 건설 투자 비용보다 많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니까요. 따라서 지금으로선 빅테크 주가가 크게 위험하거나 한 상황은 아니라고 보여요.
Part 2. 트럼프 2기의 미국 경제, 대공황·닷컴 버블과 비슷한 상황인가요?
먼저 닷컴 버블과 비교했을 땐, 주식 시장이 고평가됐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회사의 펀더멘털 상황이 달라요. 닷컴 버블 당시엔 회사들이 펀더멘털이 없어도 회사명에 ‘닷컴’만 달면 주가가 올라갔어요. 하지만 지금의 AI 관련 빅테크들은 회사명에 ‘AI’만 붙이면 잘 나가는 게 아니라 실적이 좋아야 잘 나가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닷컴버블 때처럼 부실하지 않아요.
또, 대공황과도 상황이 다르다고 보는데요. 대공황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다음 2가지가 일어나야 하기 때문이에요. 바로 (1) 디플레이션과 (2) 뱅킹 패닉*이에요. 특히 후자는 단순히 몇몇 은행이 부도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은행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정도여야 해요. 대공황은 은행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서 돈을 집에 갖고 있으려 하고 → 현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디플레이션을 자극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졌을 때 오는 건데요. 하지만 지금 미국의 은행 상황을 봤을 땐 대공황이 일어날 정도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Q. 그렇다면 앞으로 대공황이 온다고 보긴 어려울까요?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시적인 불경기는 올 수 있는데요. 대공황 같은 상황이 벌어지긴 쉽지 않아요. 미국이 경제 최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트럼프의 이민·관세 정책이 이러한 기반에 최근 영향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제가 생각했을 땐 트럼프의 이러한 정책 기조가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트럼프 정부는 예측이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보자면 근미래에 대공황이 온다고 보긴 어려워요.
경제의 흐름을 잘 판단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지표를 봐야 할지, 트럼프 관세 정책이 우리나라엔 어떠한 경제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 개정·파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
16일(현지시간)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상호 관세’ 정책과 관련해 “기준선을 재설정하고 세계 모든 국가들과 양자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 말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이 “우리 서로 관세 매기지 말자!”하며 맺었던 한미 FTA를 크게 개정하거나, 폐기한 뒤 새로운 협정을 체결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 앞서 트럼프가 한국을 콕 집어‘부당한 관세’를 주장한 만큼, 미국과의 새로운 협상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와요.
이른바 ‘청년 백수’가 12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어요. 📈
지난달 기준 직장을 잃었거나, 취업 준비를 하거나, 또는‘그냥 쉬는’ 15~29세 청년의 수가 120만 7000명을 기록한 거예요. 1년 사이 7만 3000명이나 늘어난 수치인데요. 30대 ‘쉬었음’ 인구도 6개월째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요. 경제 성장 둔화와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취업자 4명 중 1명이 단기 근로자인 걸로 집계되며, 어렵사리 일자리를 구한 청년 취업자 상황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에요.
직장인 10명 중 8명은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응답했어요. 👎
노동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예요. “포괄임금제를 전면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는데요. 현재의 주 52시간 제도에서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고, 이른바 '야근 갑질'을 당하거나 포괄임금제를 야근에 악용하는 사례가 여럿 보고되고 있다고. 정부가 노동자의 건강과 쉴 권리를 외면한 채 장시간 노동을 조장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도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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