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우디 중재 요청 수용…이란에 "후티 반군 억제하라" 비공개 촉구

중국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에 후티 반군을 통제하라고 비공개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국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의 중재 무대에 중국이 다시 등장했다. 복수의 이란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사우디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란에 예멘 후티 반군을 억제해 달라고 비공개로 요구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한 상황에서 후티까지 홍해와 바브엘만데브를 위협하면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가 동시에 막힌다. 중국으로서는 남 일이 아니다.

"에너지 안보라는 동기"

보도는 중국의 움직임에 긴장 고조가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고,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기도 하다.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가 동시에 흔들리면 수입 경로 자체가 위협받는다.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점도 중재 요청이 베이징으로 향한 배경이다.

"두 길목이 함께 조여든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후티가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사우디의 석유 수출과 해상 운송 위험이 커졌다. 두 해협은 각각 걸프만과 홍해의 관문으로, 하나만 막혀도 유가가 흔들리는 구간이다. 시장이 100달러선 부근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이유다.

"중재국으로서의 중국"

중국은 2023년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며 중동 외교에서 존재감을 키워 왔다. 이번 요청 역시 그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이 후티에 대해 어느 정도의 통제력을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후티는 독자적 판단으로 작전을 벌여 온 전례가 적지 않다.

중재가 성과를 내려면 압박을 받는 쪽이 압박을 전달할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란이 후티를 어디까지 멈춰 세울 수 있을지는 앞으로의 전개에서 확인될 것이다. 두 해협의 상황은 당분간 유가와 해운 운임을 동시에 흔들 변수로 남는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