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2> 후기
2019년 깜짝 흥행한 영화 <정직한 후보>의 후속작.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한 정치인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하고 진실만 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이번 후속편도 동일한 내용이다. 이번 후속편은 백수가 된 주인공 주상숙이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해 스타가 되면서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전작이 주상숙의 국회의원 재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도지사가 된 주상숙이 재선을 위해 지지율을 지키기 위해 여러 검은 유혹을 받게되는 과정을 담았다. 그러다 보니 전작의 주 설정이었던 선거 대신 행정에 관한 이야기가 메인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차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전작인 <정직한 후보>는 사실 산만한 코미디였다. 배우들의 재능과 개성은 돋보였지만, 이야기의 흐름 대신에 배우들의 개인 역량에 너무 기대는 느낌이었다. 물론 뮤지컬 감독인 장유정 감독의 장기인 뮤지컬,연극적 실험을 도입한 대목은 좋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부각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그 점에 비하면 <정직한 후보2>는 전작의 단점을 걷어내고 이야기에 충실해진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선거전 대신 행정으로 인해 생기는 고충과 그로 인한 사건사고를 잘 담아내 풍자적 요소를 강화시킨점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꾸며주고 있다. 여기에 라미란, 김무열의 개인기와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가 선보인 개성 넘치는 감초 연기도 이 영화의 유머를 무난하게 만들어 준다.
흥미로운 부분은 풍자적 요소가 현실에 있을법한 내용을 상세하게 담아냈다는 점이다. 도지사가 된 주상숙은 자신의 정치 철학과 신념에 맞춰 일을 처리해 나가려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지지율 하락이라는 문제점과 마주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을 높이고 재선을 확실하게 해줄 여러 검은 유혹들이 등장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생기는 갈등과 잘못된 선택이 큰 사회적 여파를 불러오게 된다. <정직한 후보2>는 어떻게 정치인들이 타락하게 되고,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우리의 현실 정치를 돌아보게 한다.
웃음과 유머는 무난한 편이지만, 너무나 비슷한 톤의 유머와 이야기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점이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볼 때 현재 극장 티켓값을 생각해 보면 <정직한 후보2>의 유머가 그 값어치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번 <육사오>의 흥행과 그 이유를 생각해 본다면 <정직한 후보2>의 이야기 흐름은 너무 무난하다는 인상을 지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라미란이라는 많은 가능성을 지닌 배우의 장점을 보여준 작품이고, 전편보다 나은 이야기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충분히 후속작을 기대해도 좋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된 거 거짓말 못하는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뤄서 정치 풍자 끝판왕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어떨까 싶다. <정직한 후보2>는 9월 28일 개봉한다.
평점:★★★
정직한 후보 2
- 감독
- 장유정
- 출연
-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 평점
-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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