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가족 3대가 함께 운영중인 중화요리집, 어디에 있나 했더니…

조회수 2024. 3. 31. 18: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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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80> 후기

12·12 군사반란 불과 5개월 후 세상이 무너지고 있었다! 평생 중국 음식점 수타면을 뽑던 철수 할아버지는 1980년 5월 17일 드디어 자기 음식점을 오픈한다. 철수와 엄마, 아빠, 이모, 새신랑이 될 둘째 아들과 예비 신부까지 대가족은 이제 행복한 꿈만 꾸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만약에 이 영화를 같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택시 운전사>,<화려한 휴가>와 같은 큰 스케일의 작품이라 생각했다면 아쉽게 느껴질 법하다. 큰 사건이 나올 것 같은 여운을 남기지만 정작 영화는 이전의 작품들이 보여준 군인들의 학살,탄압 장면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긍정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광주민주화 운동을 다른 시각으로 풀이하려는 의도일수 있으며, 부정적으로 본다면 예산 부족일수도 있다. 그점에서 본다면 <1980>은 아쉽지만 진심만큼은 잘 다룬 작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단점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이와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전면으로 다루기에는 스케일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는 비극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평범한 소시민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종종 실제 자료화면을 참고하고, 실시간으로 발생되는 사건들을 부각하면서 마치 큰 스케일을 다루려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영화가 보여주는 스케일과 사건들은 다소 미약해 보인다

<1980>은 원래 촬영 당시 가제가 <화평반점>이었다. 바로 영화의 배경이자 장소인 광주의 중화요리집 이름이자, 주인공인 가족들이 함께있는 곳이다. 그만큼 원래 영화는 소박한 저예산 영화였으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내는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다. 원래의 취지대로 했다면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시민과 정겨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따뜻한 영화로 기억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취지와 달리 홍보문구에 나오는 <서울의 봄>과의 연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였는지, 영화의 방향성이 사람이 아닌 사건에 집중되어서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기억될 수 있다.

그런 잘못된 취지 변경으로 인한 어설픈 정서가 느껴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1980>은 큰 스케일의 시각과 기대치를 낮추고 본다면 의미있는 장점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다. 영화는 사건을 떠나서 가족,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비극적인 해당 사건이 터지면서 가족이 위협을 당하고, 이웃이 서로를 못믿는 상황이 발생하지만, 그 상황에서 발생하는 가족과 이웃의 사랑이 의미있게 담겨진다. 다소 어설프게 큰 스케일의 영화로 방향성을 바꿨지만, 그럼에도 본래 촬영한 소소한 정서와 드라마가 곳곳에 담겨있어 따뜻하면서도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등장한다.

특히나 역사의 비극으로 인해 이웃과 대립하고, 가족 간의 아픔이 발생하는 일부 에피소드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슬픈 이면을 부각한 일부 장면들이 나름 의미있게 다뤄진다. 결국 역사의 비극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1980>의 독특한 시선만큼은 의미있었다.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는 무난한 편이었으나, 일부 배우들의 다소 과정스러운 연기와 대사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음향 효과가 아쉽게 느껴진다.

<1980>은 절찬리 상영 중이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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