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특별한 선물받은 오희옥 지사
[이윤옥 기자]
"신대한국 독립군의 백만용사야 /조국에 부르심을 네가 아느냐 / 삼천리 삼천만의 우리동포들 / 건질 이 너와 나로다"
이는 '독립군가'의 앞부분으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96) 지사가 즐겨 부르는 노래다. 지금은 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오희옥 지사는 4년 전 병이 나기 전까지만 해도 구순의 연세로 각종 모임에 나가 '독립군가'를 거침없이 부를 정도로 정정하셨다.
▲ 영상음악이 담긴 노트패드 전달식 KBS사회봉사단 이정호 단장이 오희옥 지사 아들에게 독립군가 등을 녹음한 영상음악이 담긴 노트패드를 전달하고 있다. |
ⓒ 이윤옥 |
▲ 영상음악 전달식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를 위해 특별히 녹음한 영상음악 전달식이 5일 서울보훈중앙병원 앞 뜰에서 있었다. |
ⓒ 이윤옥 |
'오희옥 독립지사를 위한 KBS사회봉사단 영상음악 녹음녹화'를 위해 지난 8월 1일 낮 2시부터 KBS16 녹음실에서는 구슬땀을 흘리는 작업이 늦은 시각까지 이뤄졌다.
▲ 영상음악 녹음 지난 8월 1일, KBS16 녹음실에서 영상음악 녹음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 모습 |
ⓒ KBS사회봉사단 |
독립군가 등이 담긴 노트패드 전달식은 이정호 KBS사회봉사단장이 오희옥 지사의 아들 부부에게 전달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희옥 지사에게 직접 전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 크로스오버그룹 컨템포디보 '뮤지컬 안중근 영웅'을 재능 기부한 크로스오버그룹 컨템포디보가 녹화하고 있는 모습 |
ⓒ KBS사회봉사단 |
이날 녹화에 재능 기부한 트로트 가수 나미애씨는 "독립운동가 남편을 잃은 여성의 한을 담은 눈물 젖은 두만강을 녹음하면서 병상에 계신 유일한 생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님의 쾌유를 빌었다. 저의 노래를 직접 오희옥 지사님 앞에서 불러드렸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코로나19로 부득이 영상 녹화로 들려드려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 트로트 가수 나미애 독립운동가 남편을 잃은 여성의 한을 담은 노래 '눈물 젖은 두만강' 녹음에 여념이 없는 트로트 가수 나미애씨 |
ⓒ KBS사회봉사단 |
▲ 전 전주시새마을부녀회 오희옥 지사 가족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 전주시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정성껏 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
ⓒ 이윤옥 |
▲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무더운 날씨에도 강원도 찰옥수수 1200여개를 쪄서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하기 위해 다듬고 있는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 회원들 |
ⓒ KBS사회봉사단 |
또한 이날 전달식에는 전 전주시새마을부녀회(회장 배화순)에서 정성껏 맛깔스럽게 담근 열무김치를 보내왔다. 아울러 강동융복합복지네트워크(회장 이순남) 회원들이 강원도 찰옥수수 1200여 개를 직접 쪄서 오희옥 지사와 간호팀에게 전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탓에 찐옥수수는 강동구관내복지시설에 기부해야만 했다.
"연세가 있으셔서 건강 회복이 더디지만, 어머니께서는 특별히 삼일절과 광복절이 다가오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그동안은 유튜브에 나오는 독립군가 등을 손말틀(휴대폰)의 작은 화면으로 보여드렸는데 오늘부터는 큼지막한 화면의 노트패드로 특별히 어머니를 위해 녹화해온 영상으로 보여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특히 KBS사회봉사단이 직접 영상 녹화를 해온 것이라서 그 어느 해보다 어머니께 의미 깊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오희옥 지사 아들 부부는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KBS사회봉사단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 2월부터 국내 소외계층을 비롯해 'KF94마스크 나눔 해외 봉사'로 캐나다, 미국, 러시아, 독일, 멕시코, 일본 등지의 동포들에게 마스크를 기부해왔다.
지난해에는 윤석구 동요협회 회장에게 의뢰해 마스크사랑 나눔 '코로나 극복송'을 한국어, 영어, 일본어 버전으로 제작, 어려울수록 하나 되어 서로를 돕는 한국인의 아름다움 마음을 널리 알리고 있다. 7월 28일에는 거제시의 발달장애 교육 장애인시설인 애광원에 방역물품을 전달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찾아 빛과 소금의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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