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고래 싸움에 자본감소까지…주식거래 활로 '미지수'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 주식거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고객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문투자 플랫폼 구축 전략의 일환이지만 금융투자 업계의 고래(대형 증권사) 싸움에서 생존전략을 찾기가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형사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우며 카페증권의 미래 먹거리 찾기도 불투명한 실정이다.

2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페증권은 대형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확장 전략에 맞서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섰다. 카페증권은 최근 타사에서 산 주식을 카페증권에서 팔면 수수료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외 주식거래만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국내 주식거래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카페증권 관계자는 "효과가 컸다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11월 수수료 면제 이벤트로 고객유입 효과를 봤고, 미국의 관세정책으로 흔들릴 때도 해외 주식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던 만큼 이번에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카페증권은 지난해 주식거래 확대로 영업이익 7억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주식거래액은 17조3000억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81% 급증했으며 전체 예탁자산은 3조9000억원으로 73% 늘었다.

같은 기간 카페증권을 이용한 미국 주식 투자자 중 72%가 수익을 거뒀으며 국내 주식의 경우 48%가 이익을 냈다. 주식거래가 늘며 카페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순손실 252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순손실과 비교하면 59.18% 개선된 액수다.

카페증권이 최근 성과에도 주식거래 투자자를 더 확보하려는 것은 점차 치열해지는 해외 주식거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재 해외 주식 거래량 기준 1위는 키움증권이, 2위는 토스증권이 차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초대형 투자은행(IB) 3곳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미 미국에 법인을 세우고 수수료 경쟁을 현지효율화로 대응할 준비를 마쳤으며 메리츠증권은 수수료 경쟁에 약 1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수수료 등 비용 경쟁을 본격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당초 토스증권과 카페증권 등 핀테크 기반의 증권사들은 대형 증권사와 다른 틈새시장 공략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소수점 주식거래와 선물기능 등이 그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거래 2위를 차지했고 카페증권도 적자 폭을 줄이는 등 성과를 냈지만 최근에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에서도 소수점 주식거래 서비스에 나서며 차별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다만 카페증권이 대형 증권사와의 수수료 경쟁을 본격화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카페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약 1650억원으로 2023년보다 267억원 감소했다. 2023년에도 약 500억원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2년간 약 800억원의 자기자본 위축이 발생한 셈이다.

증권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자기자본을 한도로 영업할 수 있다. 카페증권의 자기자본 감소가 계속된다면 다른 증권사와의 수수료 경쟁은 물론이고 영업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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