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로망, 스즈키 짐니가 또 한 번 업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18년 출시된 4세대 짐니가 오는 8월, 출시 7년 만에 처음으로 업데이트를 예고한 것. 하지만 눈에 띄는 외관 변경은 없다. 오히려 스즈키는 “디자인은 그대로, 기술은 최신으로”라는 기조를 고수하며, 짐니 특유의 정체성을 지켜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바로 ‘안전’. 스즈키는 최신 ‘세이프티 서포트’ 시스템을 통해 듀얼 카메라 기반의 자동 긴급 제동, 교통 표지 인식 기능을 강화했다. 4단 자동변속기 모델에는 후방 교차 경보, 후진 브레이크,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까지 탑재되며, 단순한 마이너 체인지 수준을 넘어서는 내실 있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흥미로운 점은, 스즈키가 굳이 이런 변화를 시도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짐니가 여전히 ‘잘 나간다’는 사실이다. 특히 5도어 짐니 ‘노마드’는 출시 나흘 만에 무려 5만 대 예약이 몰리며 생산 예약을 초과했고, 결국 스즈키는 일시적으로 주문 접수를 중단해야 했다. 이 정도면 “변화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스즈키가 업데이트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안전 규정 강화로 판매가 중단됐던 호주, 유럽 등 해외 시장 재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호주에서는 3도어 짐니가 안전장치 부족으로 철수했고, 유럽은 배출가스 규제 문제로 2인승 상용차만 판매되고 있다. 스즈키는 향후 하이브리드 버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 시장 확장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엔진 구성은 변화 없다. 일본 내수형은 660cc 터보 3기통 경차 엔진, 수출용은 1.5리터 자연흡기 4기통이 그대로 유지된다. 전기차는 아직 계획에 없다. 외관도 마찬가지. 박스형 레트로 디자인은 짐니의 상징이자 팬들의 자부심이기에 그대로 간다. 바꾸지 않는 것 자체가 경쟁력인 짐니,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한번 그 ‘불변의 매력’을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