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아들과 밥 먹다가 수상 전화 받았다... 예상 못한 듯”

이혜진 기자 2024. 10. 10.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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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의장이 전해
지난 2023년 11월 14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한강 작가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한강(54) 작가는 자신의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깜짝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츠 말름 스웨덴 한림원 의장은 10일(현지시각) “2024년 노벨문학상은 한국 작가 한강에게 수여된다”며 “역사적 고뇌에 맞서 인간 삶의 나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상 소식을 접한 한강 작가의 반응도 짧게 소개했다. 그는 “한강 작가와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그녀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고, 아들과 막 저녁 식사를 마친 것 같았다”며 “예상하지 못한 듯했지만 12월의 만남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12월 그녀를 만나 인터뷰할 수 있는 기회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12월의 만남’은 시상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 노벨상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일에 함께 개최되며,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한강은 이날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최초로,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번째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에 대해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작가이자, 음악과 예술에도 헌신했다고 소개했다. 대표작인 2007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선 “주인공이 육식을 거부함으로써 발생하는 폭력적인 결과를 가혹하고 효과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묘사했다”고 평가했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소설가인 한승원씨다. 한강은 어린 시절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잡지사 ‘샘터’에서 근무하다 1993년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후 이듬해에 소설가로 등단했다.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고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받으며 가장 주목받는 한국 문인으로 떠올랐다.

한강은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로써 세계 3대 문학상 중 2개를 품에 안게 됐다. 지난해에는 2023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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