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ye] "저의 관객이 되어 주셔서"…아이유, 100번째 감사 (상암콘)

구민지 2024. 9. 2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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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구민지기자] "노래를 빨리 부르면… 아, 그냥 가! 억지로 해!"(아이유)

'앵앵콜' 창시자의 콘서트는 여전했다. 관객들에게 한 곡이라도 더 불러주기 위해 시계를 힐끔거렸다. 지친 기색도 없이, 빠른 버전으로 완창했다.

"(공연 후반부엔) 최상의 목 컨디션은 아니에요. 쉰 목소리라 더 노력하게 되고, 관객 한 분 한 분을 위해 공들여 부르게 돼요."

가수 아이유가 무려 100번째 콘서트를 열었다. 해외 투어(18개 도시)를 마치고 여성 뮤지션 최초 상암벌에 입성했다. 이틀간 10만 명을 모았다.

"제 가수 인생에서 단독 콘서트 100회 째 되는 날이에요. 감히, 저따위가 여러분이 없었다면 정말 못 했을 거예요."

약 3시간 동안 라이브쇼를 펼쳤다. 모든 파트가 하이라이트였다. 1,000개 드론, 폭죽, 대형 풍선, 밴드, 오케스트라…. 눈과 귀가 쉴 틈이 없었다.

아이유가 21~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피날레(HEREH 앙코르:더 위닝)를 장식했다. '디스패치'가 아이유애나의 축제를 함께 했다.

◆ "100번째 아이유 표"

아이유가 작은 리프트를 타고, 5만 명 위로 등장했다. 높은 곳에서도 음원과 다름없는 가창력을 자랑했다. '홀씨', '잼잼', '어푸', '삐삐'를 열창했다.

파란 응원봉이 바닷물결을 만들었다. 해양 생물들이 플로어에 등장했다. 아이유는 허공을 헤엄치듯 이동했다. 팬들의 떼창 응원에 미소 지었다.

"잘 한다! 제 기를 살려주셔서 감사해요."

아이유는 상암벌 5만석을 도화지로 썼다. 객석은 끊임없이 반짝였고, 다양한 무늬가 등장했다. 고음에 맞춘 응원봉 물결은 감탄을 자아냈다.

그는 '오블리비아테', '셀러브리티', '블루밍', '라일락'을 불렀다. 리프트를 타고 상암벌을 횡단했다.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면 떼창이 이어졌다.

아이유는 아예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팬들의 노래를 감상했다. "한 번 더!" 외치면 5만 명이 함께 노래했다. 그 위에 아이유가 또 화음을 쌓았다.

"노래 들어가는 타이밍을 까먹을 뻔했어요. 하하하"

팬들의 머리꽃 이벤트에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귀엽다"면서 "리프트 타고 오는데 여러분 눈이 반짝여서 사랑스럽고 예뻤다"고 미소 지었다.

◆ "유애나의 관객이 될게"

"저를 바라봐 주시는 눈빛이 너무 좋아요. 저의 관객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열렬한 관객 아이유로부터)"

아이유가 90도로 인사했다. 홀로 큰 무대에 서서 '관객이 될게'를 불렀다. 응원봉을 쥐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팬들을 바라보는 눈에 행복이 가득했다.

폭죽이 계속해서 터졌다. 아이유가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서 기타를 연주했다. 미공개곡 '바이 서머'를 오픈했다. 깜짝 공개에 객석은 또다시 들썩였다.

"투어를 하며 인생에서 가장 긴 여름을 보냈어요. 여름을 싫어하지만, 이번엔 좋았습니다. 길었던 여름을 보내며 쓴 'BYE SUMMER'입니다."

'하바나'는 뮤지컬 느낌의 무대를 꾸몄다. '너의 의미'는 팬들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여러분 차례, 하나 둘 셋 넷" 구령을 맞추면, 팬들이 노래했다.

그 가수에 그 팬이었다. 완벽한 음정으로 하모니를 완성했다. "다음 곡도 크게 불러주시면, (이번) 가을을 맞는 사람 중 제일 행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유가 '밤편지'를 감미롭게 불렀다. 팬들이 노래하자, 마이크를 넘기고 눈을 감았다. 인이어도 빼고 노래를 들었다. 관객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 "NEW Fantasy"

아이유 공연은 없는 게 없었다. '라스트 판타지'에선 1,000대의 드론이 하늘을 수놓았다. 시계, 꽃, 유애나 로고, 태양 등이 등장, 환호를 이끌어냈다.

"It's time to show Go!"(유애나)

아이유는 '쇼퍼'로 엄청난 성량을 자랑했다. 대형 폭죽이 분위기를 달궜다. '비밀'은 몽환적 무대 연출이 인상적이었다. 오케스트라가 웅장함을 더했다.

"(떼창에) 신나서 마이크를 넘기고 싶었어요. '파#이야' 생각하면서 꾹 참을 정도였죠(웃음). 행복한 무대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랑 나'는 뮤비 속으로 들어간 듯했다. 불꽃이 어마어마하게 터졌고, 아이유는 수십 명의 댄서들과 춤췄다. 5만 명이 "아이유 참 좋다!"라고 응원했다.

엔딩이란 말에 탄성이 터졌다. 아이유는 "목차상"이라며 앵콜을 예고했다. "쉰 목소리지만 열창하겠다. 잘 해보겠다"고 전했다. '러브 윈스 올'을 선곡했다.

"힘든 날(이 생기면) 힘내시고, 응원봉을 흔들고 있던 저를 한순간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러분의 아주 오래된 팬이니까요."

◆ "홀씨 같은 가수"

무대가 암전 되자, 객석에서 큰 박수가 터졌다. 북소리에 맞춰 "아이유"를 다시 불렀다. 아이유는 '쉬', '스물셋', '홀씨'로 응답했다. 목소리엔 더욱 힘이 실렸다.

"이야~ 단독 콘서트 100회, 너무 거짓말 같습니다!"

그는 "가수 입장에선 99번째도, 101번째도 중요하지만 팬분들 중 누군가 기록을 세어줬다. 부모님 마음 이상의 애정이다. 감사함을 느꼈다"고 인사했다.

"몇 백 번을 더 해야 이 가수 인생이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힘닿는 데까지 해보겠습니다. 제가 몇 번이나 가나 세어주세요. (그때 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겠습니다."

아이유는 "여러분의 응원과 기도가 없었다면, 저 따위가 뭐라고 (백일잔치) 못했을 것"이라며 "덕분에 월드투어도 해보고 호강했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가을 아침', '스트로베리 문', '언럭키'로 앵앵콜을 채웠다. 그것도 아쉬운 듯 준비된 곡 이상을 불렀다. 시간을 체크하며 '있잖아', '여름밤의 꿈'까지 열창했다.

"'홀씨' 곡처럼 홀가분히 세상을 멀리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생존해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월드투어 하면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좋은 음악 가지고 올테니, 다음 만남까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100번째 공연을 축하합니다."

<사진제공=이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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