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은 대개 신선할 때 바로 먹어야 좋다고 생각합니다. 과일도 갓 산 것이 좋고, 채소도 냉장고에 오래 두면 영양이 줄어드는 것 같아 찝찝합니다.
그래서 냉동식품이라고 하면 왠지 신선식품보다 한 단계 아래로 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리면 맛도 떨어지고, 영양도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음식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음식은 얼렸을 때 보관성이 좋아지고, 세포벽이 약해지면서 먹을 때 활용도가 더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으로 사서 냉장고에서 무르게 만드는 것보다, 제대로 얼려두고 먹는 편이 훨씬 나을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
얼려두면 영양을 더 잘 활용하기 좋은 의외의 음식 1위는 블루베리입니다. 블루베리는 작고 보라색이 진한 과일로, 항산화 식단에서 자주 언급됩니다. 특히 안토시아닌 같은 색소 성분 때문에 눈 건강, 혈관 건강, 노화 관리 식단에서 많이 이야기됩니다.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어도 좋은 과일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보관입니다. 생블루베리는 생각보다 빨리 물러지고, 냉장고 안에서도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한 팩을 사두고 며칠 지나면 아래쪽이 눌리거나 물이 생겨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블루베리는 얼려두는 편이 좋습니다. 냉동하면 오래 보관하기 쉽고, 색이 진한 껍질과 과육 조직이 단단히 유지되어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먹기 좋습니다. 얼린다고 블루베리가 갑자기 보약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버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훨씬 현실적인 건강 간식이 됩니다.
또 얼린 블루베리는 요거트나 오트밀, 무가당 두유와 잘 어울립니다. 설탕이나 시럽을 넣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단맛과 상큼함이 있어, 달달한 과자나 빵 대신 먹기 좋습니다. 다만 혈당이 걱정되는 분들은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한 줌 정도로 양을 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딸기
블루베리처럼 얼려두기 좋은 과일로 딸기도 있습니다. 딸기는 수분이 많고 쉽게 무르는 과일이라, 사온 뒤 빨리 먹지 않으면 금방 상태가 나빠집니다.
딸기는 생으로 먹으면 향이 좋고 맛도 좋지만, 오래 보관하기에는 약한 과일입니다. 특히 씻은 뒤 물기가 남은 상태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더 빨리 물러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먹을 만큼만 생으로 먹고, 남은 것은 손질해 냉동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딸기는 스무디나 요거트 토핑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단, 딸기청처럼 설탕에 재우는 방식은 조심해야 합니다. 딸기 자체는 좋은 과일이지만 설탕을 많이 넣으면 건강 간식이 아니라 단 음료 재료가 되기 쉽습니다.
냉동할 때는 꼭지를 제거하고 물기를 충분히 말린 뒤, 서로 붙지 않게 펼쳐 얼렸다가 보관하면 꺼내 쓰기 편합니다. 오래된 냉동 딸기에서 냉동실 냄새가 나거나 색이 많이 변했다면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토마토
의외로 얼려두면 활용도가 좋아지는 음식으로 토마토도 있습니다. 토마토는 생으로 먹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익혀 먹었을 때도 장점이 많은 식재료입니다.
토마토를 얼리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고, 끓이거나 볶을 때 과육이 부드럽게 풀어집니다. 그래서 토마토소스, 수프, 카레, 찌개에 넣기 좋습니다. 냉장고에서 물러가는 토마토를 그냥 버리는 것보다, 얼려두었다가 조리용으로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토마토의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펜은 기름을 아주 조금 곁들여 익혀 먹을 때 식단에서 활용하기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생토마토만 고집하기보다, 얼린 토마토를 익혀 먹는 방식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토마토를 얼렸다고 샐러드용 식감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해동하면 물러지기 때문에 생으로 먹기보다 조리용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얼린 토마토는 국물 요리나 볶음 요리에 바로 넣는 편이 가장 편합니다.

팽이버섯
채소는 아니지만 얼려두면 식탁에서 더 유용해지는 음식으로 팽이버섯도 있습니다. 팽이버섯은 가격이 부담 없고 국, 찌개, 볶음에 넣기 쉬운 식재료입니다.
팽이버섯은 생으로 먹기보다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좋습니다. 버섯은 생으로 많이 먹으면 소화가 불편할 수 있고, 익혔을 때 식감과 맛이 더 좋아집니다. 얼려두면 조직이 부드러워져 국물 요리에 넣었을 때 맛이 더 잘 우러납니다.
팽이버섯을 얼릴 때는 밑동을 자르고 먹기 좋게 나누어 소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봉지째 얼리면 꺼내 쓰기 불편하고,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눠두면 요리할 때 바로 넣을 수 있습니다.
다만 냉동은 상한 음식을 되살리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미 냄새가 이상하거나 끈적거리는 버섯은 얼리지 말고 버리는 것이 맞습니다. 신선할 때 얼려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블루베리나 딸기를 얼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물기입니다. 씻은 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과일끼리 붙고, 얼음 결정이 생기면서 식감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과일은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키친타월이나 체에 받쳐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뒤 얼리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뭉쳐 넣기보다 얇게 펼쳐 얼린 뒤 밀폐 용기에 담으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먹기 쉽습니다.
특히 블루베리는 한 줌씩 꺼내 요거트나 오트밀에 올리기 좋습니다. 해동해서 오래 두면 물이 생기고 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 먹기 직전에 꺼내는 편이 좋습니다.

냉동실에 넣었다고 음식이 영원히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 냉동실 냄새가 배고, 수분이 빠지며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블루베리, 딸기, 토마토, 버섯 모두 소분해서 밀폐 보관하고, 날짜를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실 안쪽에 밀려 잊히면 결국 버리게 됩니다. 건강한 음식도 관리하지 않으면 낭비가 됩니다.
또 한 번 해동한 식품을 다시 얼리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한 번 먹을 만큼씩 나누어 얼려두면 훨씬 편하고 위생적으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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