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줄 병원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심정지'
[앵커]
전공의 사직 사태 뒤 가장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전에서 80대 응급환자가 받아 줄 병원을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심장이 멈춘 겁니다.
환자는 이송 1시간 만에야 병원으로 옮겨져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80대 여성이 의식저하 증상으로 신고된 건 지난 23일 정오쯤.
119구급대가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가 문제였습니다.
구급대원이 구급차 안에서 전화로 환자를 옮길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받겠다는 병원이 나오지 않은 겁니다.
큰 병원 7곳에서 '전문의가 없다', '중환자실 병상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모두 '수용 불가' 통보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안타깝게 환자는 구급차에 탄 지 32분 만에 심정지 상태가 됐습니다.
심정지는 '긴급 상황'인 만큼 이후 수용 의사를 밝힌 병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환자 상태와 보호자 의견, 지도 의사 결정에 따라 해당 병원까지 가는 동안 심폐소생술 같은 연명치료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환자는 이송 1시간 만에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고 의사의 '사망판정'을 받았습니다.
[윤창주 / 대전소방본부 구급팀장 : 병원 선정하는 데 시간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갑자기 심정지가 온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도 그 부분은 많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좀 더 빨리 병원에 이송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전공의 사직 사태 뒤 이같이 구급활동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대전소방본부는 이로 인해, 평균 7분 걸리던 환자 이송 시간이 13분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응급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환자가 받아 줄 병원을 찾다가 구급차 안에서 생을 마감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촬영기자 : 도경희
그래픽 : 기내경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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