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못 보고 산 집, 직접 보니.. '곰팡이'가 가득하더군요...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3년차, 아직도 신혼을 즐기고 있는 오마이데이(omy_day) 입니다. 만난 지 8년이 된 구 남친, 현 신랑과 왕 커서 왕 귀여운 푸들 희동이와 함께 용인 수지에 두 번째 신혼집을 마련하게 되었어요. 저는 생소하실 수도 있는 골프 의류 디자이너로, 유일하게 좋아하고 유일하게 즐기는 운동이 골프입니다.

제가 직접 만든 옷을 입고 골프 치는 걸 즐기는 10년차 디자이너라, 골프 용품도 골프 옷도 남들에 비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집에서는 개인적 취향을 담되, 수납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넣을 수 있는 모든 공간을 수납으로 채웠습니다.

도면

저희 집은 전형적인 구축의 37평 3베이 아파트에요. 장점은 정남향이라 햇빛이 하루 종일 잘 들어오는 햇빛 맛집과 매우 넓은 전실 공간이었고, 단점은 전실만 넓을 뿐 매우 부족한 수납 공간과 좁은 화장실, 그리고 좋지 못한 집의 상태였어요. 전 세입자가 집을 보여주지 않아 집을 보지 못하고 매입을 하였고, 세입자 퇴거 후 본 집의 상태는 너무 처참했어요.

곰팡이가 모든 공간에 가득했던 지라 이 집을 매수하게 된 건 실수였었나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저희 부부의 취향을 담아 꾸며볼 수 있을 거라고 위안 삼으며 저희는 턴키 인테리어로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전실 Before

이 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한 공간이 바로 요 전실이에요. 이전 집은 좁은 현관에서 고생했었는데 전실이 있으니 이곳에서 분리수거도 할 수 있고 수납할 공간이 생겨 좋더라구요. 공사 전 전실은 장롱처럼 있던 신발장과 단열이 잘 되지 않아 곰팡이가 한 가득이었고 바닥도 마루가 다 썩어있는 상태였어요.

3D 모델링 이미지

전실의 인테리어 중점은 많은 수납공간이었어요. 기존의 작았던 장롱형 신발장 대신 천장까지 연결된 깔끔한 신발장으로 채우고, 큰 일체형 중문으로 미니멀한 공간을 디자인해보았어요.

시공 현장

그래서 기존의 벽은 다 뜯어내고 곰팡이 박멸 후 가벽을 활용한 벽체 공사를 진행했어요. 썩은 마루도 다 뜯어내고, 600*1200 각 대형 타일로 깔끔하게 공사를 했습니다.

대형 타일은 논현동의 상아타일에서 골랐고, 기존 현관에서 많이 사용하는 은은한 포세린 타일보다는 질감 표현이 더 강한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벽지도 신발장도 화이트 톤으로 은은하게 맞추어서 타일은 조금 더 무늬가 있는 걸 골랐더니 바닥이 포인트가 되는 공간이 완성되었어요.

전실 After

600*1200의 대형 타일을 사용하니  메지 연결 부분 노출이 적어 좀 더 고급스럽고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타일 가게에서 보면서 과연 이 타일이 우리 집에선 표현이 어떻게 될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골랐는데, 많은 고민 후 고른 타일이라 그런지 저희 집과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중문도 슬라이딩 도어로 개방감을 높여주었고, 천장 조명은 매립 다운라이트 센서등으로 설치해주었어요.

그리고 이번 집 삶의 집 향상템 중 하나는 바로 이 도어락입니다! 지문 인식 도어락은 처음인데 비번 누르는 거 없이 지문만 찍으면 바로 들어올 수 있어 너무 편해요.

전실에서 들어오는 길목엔 제 모든 잡다한 짐을 넣기 위한 팬트리 장을 짜서, 집의 모든 수납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입구 쪽에 길게 장이 있는게 미적으로 괜찮을까 고민도 살짝 했지만 완성되고 짐을 하나하나 넣다 보니 너무나 잘한 선택인 거 같아요.

예쁨도 중요하지만 집의 기능도 중요하기에 한 선택이었는데 정말 대만족입니다.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에서 장 본 모든것들을 다 넣어놓으니 재난상황에도 무사할 것 같이 뿌듯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리빙박스에 차곡차곡 물건을 담아 수납해서 알차게 사용중인 팬트리에요. 요즘 바쁜 일상에 밥을 잘 해먹지 않아 식료품은 많이 비어있어요😅

거실 Before

공사 전 저희 집입니다. 전형적인 구축으로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는 좁은 주방 그리고 단 한번도 하지 않은 인테리어로 살릴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어요. 창문이 있는 모든 곳은 곰팡이 덩어리였고 문틀마저 다 썩어있어 전체 인테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집의 메인 공간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실의 비포 사진이에요. 2000년 완공 아파트라 샷시(새시)는 멀쩡할 줄 알았는데 약간씩 다 틀어져 있고, 청소 상태가 좋지 않아 문 여닫는 것조차도 불가능했습니다. 기존 샷시도 다 새로 시공하고, 바닥이며 벽이며 다 뜯어내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보았어요.

거실 After

저희 취향을 담은 공간을 꼽아보자면 바로 거실이에요. 요즘 한창 유행하던 미드 센츄리 인테리어도 너무 예뻤지만, 이번 집에는 좀 더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을 해보았어요. 제 취향은 따스한 화이트 베이지톤과 원목의 조화더라구요.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은은한 톤은 다양한 소품과 조명으로 지루함을 달래주도록 스타일링 해보았습니다.

바닥은 지아 사랑애 2.7t 50011 오크 컬러로 시공했어요. 희동이가 마루 바닥에선 미끄러지는 현상이 심해 장판 시공을 하였는데 요즘 장판은 정말 잘 나와서인지 다들 마루인 줄 아시더라구요 ㅎㅎ 장판에서도 살짝 미끄러지긴 하지만 군데군데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서 최대한 희동이의 관절 건강에 신경 쓰고 있어요.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은 바로 요 소파에요. 정말 너무나도 추천하고 싶은 바이리네 소파인데 단종되었는지 사이트에서 볼 수 없더라구요. 모듈 소파가 유행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착석감이 저랑은 맞질 않더라구요.

소파 원정대라 부르며 신랑과 열 곳 넘게 투어 중에 발견한 이 소파는 푹신하기도 하고, 쿠션 자체의 조직감이 큰 편이라 컬러감에서부터 착석감까지 딱 제 취향에 맞는 아이템이에요.

게다가 소파 헤드 부분이 앞뒤로 왔다 갔다 조절이 가능해서 뒤로 밀게 되면 신랑과 제가 둘다 누워있어서 충분한 폭이 나와요. 2인 가구가 쓰기엔 약간 큰 감이 있었는데 티비와 마찬가지로 소파도 거거익선인지라 매일매일 너무 잘산템으로 만족하는 아이템이에요.

요즘 소파는 앉는 게 아니라 눕는 거라는데 매일 퇴근하고 집에 와서 소파에 누워 넷플릭스 보는게 일상입니다.

소파 반대쪽은 비용 절감을 위해 매립형이 아닌 선 숨김 시공으로 티비 선을 보이지 않게 숨김 작업을 해주었어요. 선 숨김 작업은 숨고에서 가격 비교와 후기 비교 후 시공자님 섭외해서 이삿날 바로 시공하였습니다.

신혼 첫 집이 30평이었던지라 65인치 티비를 선택했는데, 현재 집에선 조금 작아보여 후회 중이에요. 티비는 거거익선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아, 다음집에선 꼭 대형 티비를 구매하겠다 다짐해봅니다.

이 집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부분이에요. 베란다 확장 부분이라 철거 불가능한 내력벽 공간은 공간을 단절시켜 보이기도 했고 미적으로도 불만투성이였어요. 포인트 매립장을 짜 넣어 오브제 디피를 하는 등 예쁜 포인트로 사용하려 했으나, 비용의 한계 앞에 그냥 예쁜 가구를 넣기로 했어요.

확장 부분엔 열심히 인터넷 서칭과 발품 팔아 선택한 라탄장을 넣고 보니, 굳이 비싼 돈 들여 완벽한 인테리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취향담은 가구나 소품으로도 충분히 예쁜 나만의 집을 꾸밀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내력벽 부분에 시선이 가지 않도록 작은 사이드 테이블과 꼬불함이 포인트인 스탠드 조명을 넣어 시선을 분산시켜주게 위치를 잡아보았어요. 저는 아무래도 미니멀보단 맥시멀 리스트라 그런지 벽을 가리기 위해 하나하나 소품을 더 넣어주니 내력벽도 나름의 매력으로 보이더라구요.

내력벽 공간을 커버 하기 위해 놓은 라탄장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좋아하는 저에게 취향 모음집과 같은 역할을 하곤 해요. 예쁜 소품들을 올려놓기도 하고, 시즌별로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 다양한 집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자잘하고 다양한 무드로 꾸미는 걸 좋아하다 보니 금액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요 오브제 수납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너무 비싼 제품들 보단 취향에 맞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구비해놓고 있어요. 제 취향은 뉴트럴 컬러의 도기 오브제들이라, nr 세라믹이나 h&m home 에서 기본템들을 구매했어요.

도기 느낌을 베이스로 구비를 해놓고 포인트로 꾸며줄 시즌 아이템은 노르딕 네스트와 같은 해외직구 사이트에서 야금야금 구매하고 있어요.

해외출장 다녀오면서도 예쁜 오너먼트가 있으면 사오는 편인데 맨 앞에 있는 호두까기 인형은 런던 리버티 백화점에서 구매해왔어요. 겨울에 런던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리버티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소품 사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창가에는 다이닝 공간으로도 꾸몄어요. 신랑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2인 테이블을 놓고 간단히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세라믹이라 워낙에 무게가 있어서 테이블 위치를 옮길 때마다 큰 마음 먹고 옮겨야 하지만 이 또한 신혼의 맛이라고 신랑을 세뇌시키며 거실 구조를 자주 바꿔보는 편이에요.

주방에 아일랜드가 있는 대신 거실에서 사용 중인 다이닝 대형 테이블에서는 홈파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도 즐기곤 합니다.

많은 손님이 오실 땐 대형 테이블을 놓아 홈파티 분위기를 흠뻑 즐기며 한가로운 주말을 보내곤 합니다. 개인적으로 체력은 저질 체력이지만 요리하는 걸 좋아해 친한 지인들과 함께 홈 파티 하는 걸 매우 즐기곤 해요. 연말에는 트리와 함께 연말파티를 하며 다양한 요리를 시도해보곤 합니다.

꽃 시장에서 한가득 사온 꽃들을 꽃꽂이 해서 집안에 한가득 꽃 향기를 남기기도 하고, 남은 꽃들은 어설픈 솜씨로 포장해서 주위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집안 이곳 저곳에 꽃을 놓으면 더욱 더 집에 활기가 도는 것 같아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사오곤 해요.

가장 포인트를 주고 싶은 거실 확장 부위에도 올려주고, 2인 테이블도 여기저기 위치를 옮기며 심심하다 싶을 땐 그 위에 포인트로 스타일링을 해주곤 합니다. 특색 있는 꽃병들은 h&m 홈에서 자주 구매하는 편이에요. 국내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디자인의 꽃병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곤 해서 매 시즌 들어가서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있어요.

주방 Before

그 다음 또 큰 변화가 있던 공간은 주방이에요. 평수 대비 좁은 주방 때문에 인테리어 과장님과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던 공간! 기존에 있던 6인용 식탁은 들어가지도 않을 뿐더러 많은 컵과 그릇을 가지고 있는 제겐 수납 공간이 절실히 필요했어요.

게다가 주방에선 신랑과 저의 의견도 대립했고, 살림꾼인 엄마의 조언과도 대립하는... 가장 말 많고 탈이 많던 공간이었습니다. 리모델링 하면서 주방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건 수납 공간 단 하나였습니다.

처음엔 리바트 키친에서 진행하려 했으나, 리바트는 규격화 되어있어 그런지 제 취향에 맞춰 도안을 보는 것도 영 힘들었어요. 그래서 주방도 턴키에서 함께 진행하기로 해 사제 싱크대로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인테리어는 선택과 선택과 선택의 연장이라더니, 현장에서 인조 대리석과 싱크대 컬러도 고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공간 구조를 뽑아내는데도 몇 주나 걸린 가장 고심했던 공간이에요.

리바트에서 진행하지 않고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 사제 싱크대로 가격을 낮추는 대신 기존 견적보다 더 높은 타일을 골라서 조금 더 고급스러움을 보여줄수 있게 해보았어요. 저희집에 들어간 모든 타일은 논현동 상아타일 제품인데, 정말 너무 예쁘고 소중해서 기름 한방울만 튀어도 행주로 깨끗하게 닦아내곤 해요.

3D 모델링 이미지

인테리어 과장님과 많은 대화 끝에 최종 도안을 완성했어요. 높은 아일랜드를 싫어하는 신랑과의 협의점으로 나온 인테리어는 ㄱ자의 일반 식탁 높이의 아일랜드장으로, 인공 대리석을 더 길게 만들어 의자와 함께 앉아도 무릎이 부딪히지 않게 만든 신랑 맞춤 디자인입니다.

주방 After

시안과 동일하게 나온 디자인이에요. ㄱ자의 싱크대와 ㄱ자의 아일랜드 식탁 구조로 구축의 좁은 주방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보았어요. 덕분에 수납도 빵빵하게 갖추었습니다.

주방의 아일랜드에서는 신랑과 둘이 간단하게 식사를 하거나 야식 혹은 과일을 먹을 때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손님들이 오시거나 둘이서 다양한 음식들을 해 먹을 땐 거실에 둔 다이닝 테이블을 사용하곤 해요.

이렇게 간단한 주말 브런치도 아일랜드에서 해결하는 편이고, 저녁때 신랑과 수다 떨며 과일을 먹을 때도 애용하는 소중한 공간이에요. 게다가 일반 식탁보다 관리가 쉽고 음식물 오염에도 강한 편이라 심리적으로도 편하게 쓸 수 있는 아일랜드에요.

보통은 아일랜드 위에 펜던트 조명을 달기에, 저도 수백번 고민을 했으나 금방금방 변하는 제 취향 때문에 결국 팬던트 대신 전체 다운라이트 조명을 매립하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더 깔끔하고 간결해 보여 매우 만족스러워요.

까탈쟁이 신랑의 의견으로 낮은 식탁 높이인 77센치로 낮춘 아일랜드 식탁은, 신랑과 둘이서 간단하게 식사할 때 유용하게 쓰이고 있어요.

일반 식탁 높이에 맞춰진 아일랜드라 아일랜드 식탁용 높은 의자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의자들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에요. 높은 의자는 아무래도 예쁜 디자인을 찾기 쉽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도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높이를 낮추고 나니 선택의 폭도 넓어졌어요.

집안의 대부분이 뉴트럴 톤에 우드 포인트인데 주방 의자 만큼은 블랙 원목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싱크대도 하얗고 대부분의 그릇도 하얗다 보니 포인트 컬러로 눌러주기 위해 한 선택이었어요.

냉장고에는 귀여운 미니 달력과 취향저격인 작은 마그넷들이 붙어있고, 항상 희동이가 노리는 주방 장갑은 자석 후크에 매달아 사용 중이에요.

키가 180센치가 넘는 신랑과 170인 저는 싱크대는 90cm로 높게 제작을 했고, 상부장 아래는 간접 조명을 넣어 간결하지만 포인트 조명으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있어요. 저녁 늦은 시간엔 간접 조명만 켜 놓아도 충분한 조도와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 요 상부장 조명만 켜고 있을 때가 많아요.

향신료 러버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시 사온 향신료들로 여러가지 요리해먹는 걸 즐겨합니다. 그래서 다양한 향신료들을 구비해 놓고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은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어지간한 사이트에서도 다 구매가 가능해서 직구로도 구매합니다.

다만 신랑이 극 한식파라 향이 강한 향신료, 고수, 치즈 등을 먹지 못해 저 혼자만을 위한 요리를 할 때가 대부분이에요. 차차 같이 살아가며 향신료에 길들이려 노력 중입니다. (스파르타 교육 중이에요.)

주방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디테일은 바로 요 사각 싱크볼과 슈티에 수전이에요. 오른쪽에 있는 작은 바로 냉, 온수 및 수압 조정이 가능한데, 타 거북목 수전보다 물 튀김도 적고 예뻐서 볼 때마다 만족스러워요.

미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너무나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설거지 담당인 신랑은 사각볼과 거북목 수전을 사용하면 물 튀김이 심하다고 반대 했었는데요, 저의 일방적인 의지로 밀고 나가 설치 완료했습니다.😘

다용도실 Before

다용도실 After

주방 옆 다용도실의 공간은 최대한 간결하게 남겨놨어요. 기존의 싱크대 창문을 막고 그 부분을 매립 선반 작업으로 변경하였는데, 덕분에 여러 세제와 걸레 등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능적으로도 미적으로도 만족하며 사용 중입니다.

워낙에 곰팡이가 많았던 공간이라 가벽을 쳐 단열 시공을 하고 그 위에 탄성 코트로 마무리 해주었어요.

이 공간도 원목 포인트 놓칠 수 없어! 센스 있게 업체에서 원목 선반으로 제작해주셨어요.

안방 Before

안방 After

안방은 최대한 잠자기 좋은 구조로 꾸며보았어요. 가구는 최소한으로 줄이되 오롯이 휴식에 초점을 두어, 최대한 개인 취향이 가득한 디퓨져와 향초를 두고 간접조명으로만 불을 켜서 따뜻한 분위기로 꾸며보았습니다. 침대 프레임도 간결하게 사용하고 싶어 투 매트리스로 헤드 보드 없이 사용 중이에요.

워낙 이곳저곳 가구를 옮기고 소품을 옮겨보는 걸 좋아하는 지라 거실의 스탠드도 안방으로 자주 들고 오곤 합니다.

수족냉증이 심한 저는 군데군데 작은 러그를 깔아 놓고 있어요.

안방에도 미니 사이즈의 러그를 두고 사용 중이에요. 제 희망은 카페트 있는 집인데 어릴 적 아토피로 고생한 신랑의 극구 반대로 이번 집은 실패했습니다. 반려견 희동이의 배변 문제도 있었구요 ㅎㅎ

마치며

새로운 집에 이사 온 지 3개월이 되었어요. 아직까지 정리 못한 부분과 미처 꾸미지 못한 곳이 많지만, 이렇게 오늘의집에서 집들이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이번 인테리어는 곰팡이 소굴이었던 20년 차 아파트를 꾸며가면서 제 취향이 무엇인지 잘 알아가는 과정이었어요. 그리고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고른 우리 집에서 신랑과 희동이와 행복한 추억 만들어 가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드릴게요! 모두 행복한 하우스 라이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