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럭 "경기 회복 우리가 가장 먼저 느껴…지금이 금융 자회사 출범 적기" [인터뷰]

경제 상황이 어려운 요즘, 운송 업계의 고통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치솟는 물가에 높은 금리가 유지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경제가 둔화되며 물동량까지 줄었다. 여기에 제자리걸음을 걷는 운반비로 신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많다.

자신 소유의 트럭을 가지고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입 트럭'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경기 불황은 더욱 크게 체감된다. 수 억 원에 달하는 트럭을 구매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자사 트럭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캡티브 금융 자회사, 만파이낸셜서비스를 론칭했다. 만, 스카니아 등의 상용차 업체가 속한 폭스바겐 그룹 산하 상용차 회사 '트라톤'의 일원으로,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왼쪽부터) 트라톤 & 만 파이낸셜서비스 예스퍼 나이스트룀 총괄 디렉터, 만트럭버스코리아 피터 안데르손 사장, 만파이낸셜서비스 남경섭 부사장
(왼쪽부터) 트라톤 & 만 파이낸셜서비스 예스퍼 나이스트룀 총괄 디렉터, 만트럭버스코리아 피터 안데르손 사장, 만파이낸셜서비스 남경섭 부사장

이들이 과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운송 업계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트라톤 & 만 파이낸셜서비스 총괄 디렉터 예스퍼 나이스트룀과 만트럭버스코리아 피터 안데르손 사장, 만파이낸셜서비스 남경섭 부사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미 기존에도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를 통해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만트럭을 위한 별도의 법인을 론칭하게 된 계기는?

(피터 안데르손) 운송업계의 니즈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와 이러한 업계의 니즈를 일치시키고, 그에 맞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별도로 론칭하게 되었다. 특별한 금융 프로그램을 통해 트라톤 파이낸셜 서비스와 통합을 함으로써 더 방대한 자원, 전문성을 이용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욱더 경쟁력 있고 고객 맞춤형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남경섭) 트라톤 파이낸셜 서비스는 전 세계에서 4개의 브랜드를 아우르는 캡티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와 함께 약정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전 세계 14개 국가에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도 그중 하나의 시장이다.

적재함은 생각보다 더 많이 열렸다
만 TGS 덤프

Q. 상용차는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금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지금을 만파이낸셜서비스를 론칭할 시기라고 판단한 이유는 무엇인가?

(예스퍼 나이스트룀) 우리는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트라톤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다. 물론, 경기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과의 관계를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우리는 이미 만파이낸셜서비스를 몇 몇 국가에서 제공하고 있다. 남아공, 스페인, 폴란드, 독일에서 이미 운영 중이며 이번 주 초에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출시가 됐다. 이번 한국 출범 역시 글로벌 차원에서의 접근이다. 초창기 서비스 국가에 한국이 포함됐다는 점은 그룹 내에서도 한국 고객과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라톤 & 만 파이낸셜서비스 예스퍼 나이스트룀 총괄 디렉터 

(피터 안데르손) 지금이 출시 적기라고 생각했다. 운송 업계는 모든 경제로 이어지는 혈관 같은 존재다. 경기가 둔화되면, 트럭의 운송 거리 감소나 판매 대수 등으로 우리가 가장 먼저 느낀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는 것도 우리가 가장 먼저 느낀다. 우리는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에 대해 대비하고 있다.

Q. 만파이낸셜서비스가 도입됨으로써 고객들이 받게 될 구체적인 혜택은 무엇인가?

(남경섭)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우리는 만트럭버스코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좀 더 간소화된 절차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피터 안데르손) 만파이낸셜서비스는 상용차 업계를 정말 잘 아는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수송 업계 고객의 수요를 잘 이해하고 있는 이런 회사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많은 이점이 있다.

Q. 타사 대비 특장점은 무엇인가?

(남경섭) 전국 만트럭버스코리아 지점에 우리의 비즈니스 컨설턴트가 상주한다. 고객과 직접 만나 금융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할 수 있고, 고객이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긴급 상황에 상환 스케줄을 조종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다양한 보상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물론, 다른 캡티브 금융사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우리는 전손 보상 프로그램이나 부분 손실에 관한 프로그램, 계약금과 관련한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만파이낸셜서비스 남경섭 부사장
만파이낸셜서비스 남경섭 부사장

Q. 출범 전 한국 시장 특성에 대해 조사를 해봤을 텐데, 이미 진출한 다른 국가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의 금융 서비스 소비 패턴은 무엇이 다른가?

(남경섭) 유럽 시장 고객은 플릿 고객(Fleet, 다수의 차를 보유하고, 운송 기사를 고용하는 사업자)이 많다. 이러한 플릿 고객들은 리스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한다. 반면 한국 시장은 개인이 차를 구매해 운용하는 '지입' 형태가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국에서는 리스보다 할부 서비스가 더욱 많이 이용된다.

Q. 차를 수리하는 등의 이런 저런 이유로 월 납입금을 제때 내지 못하거나 못 내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남경섭) 승용차와 상용차는 다를 수밖에 없다. 가격 자체도 훨씬 비싸고, 트럭만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트레일러나 특장 장비까지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캡티브 금융사로서 상용차를 운용하는 고객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맞는 특별한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트럭을 운행하지 못하게 되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을 보전해 주기 위해 보험회사와 연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사고로 인해 전손 되었을 때 보상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고, 수리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대출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또, 지금과 같은 장마철에 운행하지 못 해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대상으로도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피터 안데르손 사장
만트럭버스코리아 피터 안데르손 사장

(피터 안데르손) 고객이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객은 운송 솔루션, 그리고 우리와의 관계를 구매하는 것이다. 즉, 고객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를 믿고 찾아와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구매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고 등으로 트럭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위한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트럭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가 모두 어우러진 통합 솔루션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만족하고, 추후 재구매로 이어질 것이다.

Q. 타 업체를 통해 캐피탈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어떻게 되는가?

(남경섭) 고객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캐피탈 계약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에 대해 우리는 반대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고객의 선택이다. 신규 고객의 경우에도, 다른 금융사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그것도 물론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