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건설 속도...뉴욕주, 마이크론 메가팹 송전선 건설 승인

뉴욕주가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에 연결할 지하 송전선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지난 2년 간 각종 규제로 지연돼온 1000억달러(약 135조원) 규모의 마이크론의 초대형 반도체 공장(메가팹) 건설이 본격화됐다. 미 전역이 첨단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해 반도체 기업을 적극 밀어주는 움직임 속에서 마이크론 반도체 공장 건설도 속도를 내는 것이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주 클레이에 2마일 길이의 345킬로볼트(kV) 송전선을 건설하는 계획을 뉴욕주 공공서비스위원회가 이날 승인했다. 마이크론은 2022년 10월 뉴욕주 클레이에 1000억달러 규모 메가팹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20년간 단계별 투자를 통해 2030년대 중반까지 완공을 목표로 했다. 당시 바이든 행정부와 뉴욕주는 “반도체법의 상징적인 성공 사례”라며 미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짓는 것을 환영했다.
그러나 이 공장 작업은 계속 지연됐다. 전력 인프라 승인이 지연됐고, 환경영향평가(EIS) 및 커뮤니티 피드백 절차도 늘어졌다. 이 때문에 2년 넘게 마이크론은 실제 토목 공사나 공장 골조 착수 단계를 시작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날 뉴욕주에서 극적으로 핵심 전력선 프로젝트를 승인함으로써 이 공장 건설에 필요한 첫 인프라 착공이 시작된 것이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를 국가 안보와 관련한 기술 패권으로 여기며 적극 밀어주고 있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며 ‘적자 기업’인 인텔의 지분을 직접 사 ‘인텔 구하기’에 나섰다. 또 브로드컴과 오픈AI, 인텔과 엔비디아 등 미 테크 기업 간 협력도 최근 늘어났다. 이번 마이크론의 전력 인프라 건설이 승인된 것도 단순히 인프라 건설을 넘어 미국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여전히 미 전역에서 반도체 공장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에서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중국과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022년에 제정한 ‘칩스법’에 따라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보조금을 받고 미국 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보조금 신청 절차가 지연되고, 각종 인허가나 환경 규제 문제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인텔의 오하이오주 공장은 올해 운영 시작 계획이었지만, 2030년 이후로 연기됐고, 삼성전자의 텍사스 공장, TSMC의 애리조나 공장 역시 계획보다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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