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0’인데 시총 ‘3조’...‘챗GPT 아버지’도 꽂힌 ‘이 회사’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 최근 주가 폭등
이번 주에만 두배 넘게 올라
AI 구동 위해 SMR 수요 늘어날 것으로 전망

샘 올트먼 오픈AI CEO. 사진=연합뉴스

 
뉴욕 증시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오클로(Oklo) 주가가 최근 폭등세다. 이 회사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클로 주가는 18.23달러(2만496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보다 무려 15.89% 급등했다.

지난 11일만 해도 오클로의 종가는 9.15달러였다. 이번 주에만 100% 이상 상승했다. 약 40일 전인 지난달 6일 종가(5.59달러)와 비교하면 226% 폭등했다.

오클로는 소형 원전을 건설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2014년부터 올트먼이 이 회사에 투자해 현재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올트먼이 역시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하 스팩)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 상장했다.

놀라운 점은 오클로가 매출을 단 한 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클로는 2027년 첫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은 한 곳도 없다. 따라서 수익도 전혀 내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SMR 사업의 밝은 전망 때문이다.

앞으로 인공지능(AI) 구동에 막대한 에너지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빅테크가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어 SMR을 가동 계획 중인 오클로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AI 기업들도 에너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 16일 미 에너지 기업 도미니언 에너지 등 3곳과 소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탈렌 에너지와 전력 구매 계약도 체결하는 등 SMR을 통한 에너지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최근 구글은 미국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가동하는 SMR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 3위 업체인 구글의 첫 번째 원전 전력 구매 계약이었다.

클라우드 서비스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지난달 미 원전 1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데이터센터에 20년간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오클로는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도 22억 달러(약 3조원)로 불어났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트먼은 이 기업 주식 32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평가 가치는 6000만 달러에 달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