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수혜주’ 퍼스트솔라, ‘트럼프 리스크’ 직격탄 맞을까? [넘버스 투자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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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 퍼스트솔라 주가가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수혜를 가장 많이 받은 기업으로 꼽히는 퍼스트솔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심화와 인공지능(AI) 열풍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퍼스트솔라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들려줄 이야기
· 미중 무역갈등과 바이든의 친환경 정책 수혜주
· AI 열풍에 따른 수혜 기대감· 최대 리스크로 떠오른 미국 대선
· 월스트리트 평가


01.
바이든 행정부 정책기조 따라
급부상한 퍼스트솔라


퍼스트솔라는 1999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설립됐고 2006년에 상장됐습니다. 10대 글로벌 태양광 모듈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요. 미국에서 설계되고 개발된 박막형 태양광 패널을 생산해서 판매량의 90% 이상은 미국에서 발생합니다. 지난해 퍼스트솔라의 태양광 패널 생산량은 총 12기가와트(GW)를 기록했는데 이는 중국 경쟁사인 진코솔라의 79GW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입니다.

퍼스트솔라는 미국에서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도 확충하고 있습니다. 오하이오주 공장 3곳에 총 28억달러를 투자했고 2025년까지 미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10GW 이상으로 확장하기 위해 12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외에도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고 내년까지 20GW 이상의 글로벌 제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회사는 2030년 물량까지 주문을 받았으며 인도 시장을 제외하면 2026년도 물량까지 완판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퍼스트솔라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과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경쟁업체에 밀렸습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저비용에 제품을 생산해서 그보다 높은 비용으로 생산하는 퍼스트솔라가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올 5월 퍼스트솔라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 기업들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태양광 업체로 등극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표심을 공략을 위한 보호무역주의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포함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출처=퍼스트솔라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패널 공급망에서 80% 이상을 통제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수년간 태양광 설비를 비롯한 청정에너지 장비를 생산하는 자국 업체들에게 대대적인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그 덕분에 중국 기업들은 낮은 가격에 제품들을 대거 수출해 시장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중국 업체들의 과잉 생산이 미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전 세계 시장이 왜곡됐다며 ’폭탄 관세’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5월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태양광 전지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대폭 인상하고 그동안 유예했던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다시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통상법 201조에 따라 태양광 패널에 14.25%의 관세를 부과하는데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대형 전력 프로젝트에 주로 사용되는 양면형 태양광 패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해왔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양면형 패널 점유율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양면형 패널 수입이 급증하자 퍼스트솔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예외 조항을 없애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같은 조치를 발표하며 “중국이 전 세계 태양광 공급망 특정 부분의 80~90%를 지배하기 위해 불공정 관행을 사용해 왔다”며 비판했습니다.

마크 위드마 퍼스트솔라 최고경영자(CEO)는 5월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장기전을 펼치겠지만 중국의 의도적인 구조적 과잉 생산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태양광 제조 산업의 환경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중국 태양광 산업은 시장을 왜곡하는 낮은 가격으로 바닥을 향한 경쟁을 벌여왔고 이로 인해 심지어 중국 기업들조차도 중국 정부에 가격 환경을 관리하고 이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개입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중국 태양광 설비 업체들은 그동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에 진출해 해당 국가들을 ‘관세 우회로’로 사용해왔는데요. 그러나 앞으로는 이 또한 어렵게 됐습니다.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이 작년에 수입한 태양광 패널과 태양광 셀 규모는 각각 55GW와 3.8GW에 달했는데 그중 4분의3은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한국에서 생산됐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이 2022년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특정 태양광 전지와 모듈에 대해 200% 반덤핑 상계 관세를 면제하는 임시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조치는 지난달 초 만료됐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예정대로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출처=퍼스트솔라

🏜 태양광 수혜주 퍼스트솔라, 실적은 어떨까?
1. 퍼스트솔라의 매출은 대부분 미국 정부로부터 나옵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 내 태양광 프로젝트는 최대 30%의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퍼스트솔라 주가는 15% 올랐습니다.
2. 중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도 호재입니다. 중국 업체는 수년간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공장을 증설한 결과 공급 과잉 문제를 겪으며 가격을 내리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태양광 업체 론지는 지난 1분기에 23억5000만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3. 미국 내 태양광 수요도 탄탄하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5월 초 퍼스트솔라의 1분기 순이익은 2억366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20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요. 같은 기간 현금 보유량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자본 지출로 전 분기 말의 16억달러에서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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