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마다 놀러 오는 손녀는 늘 작은 가방에 일기장을 챙겨 왔습니다. 할머니 집에서 무엇을 그렇게 쓰는지 늘 궁금했습니다.어느 날 손녀가 깜빡 잊고 일기장을 두고 갔습니다. 몰래 한 페이지를 펼쳐 보고는 그 자리에 한참을 앉아 있었습니다.

주말마다 챙겨 오는 일기장
손녀는 할머니 집에 오면 꼭 식탁에 앉아 무언가를 적었습니다. 무엇을 쓰느냐고 물으면 비밀이라며 일기장을 꼭 끌어안았습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더 묻지 않고 간식만 챙겨 주었습니다. 손녀는 집에 돌아갈 때면 일기장을 가방 깊숙이 넣어 갔습니다. 할머니와 보낸 하루가 손녀에게 어떤 기억일지 늘 궁금했습니다.

두고 간 일기장 한 페이지
그날은 손녀가 서둘러 가느라 일기장을 소파 위에 두고 갔습니다.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한참을 망설이다가 한 페이지만 펼쳐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할머니가 끓여 준 된장국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할머니 손이 따뜻해서 낮잠이 잘 온다는 문장도 있었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며 저절로 웃음과 눈물이 함께 났습니다.

손녀에게 받은 선물
다음 주 손녀가 오자 일기장을 슬쩍 돌려주며 모른 척했습니다. 손녀는 일기장을 받아 들고 할머니 다 봤지 하며 웃었습니다. 사실은 할머니 보라고 일부러 두고 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말로 하기 쑥스러워 글로 쓴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날부터 손녀와 저는 일기장에 한 줄씩 번갈아 쓰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기억하고 마음에 담습니다. 할머니와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손주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이번 주말에는 손주와 함께 짧은 편지를 주고받아 보시면 어떨까요. 그 작은 글이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을 이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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