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약대 코스 첫 단추 6·7세 유아수학 ‘강남 3대장’을 아시나요
학원 마다 개성·수업 다르지만 모두 ‘수학적 사고’ 목표, 입학 테스트 준비 학원까지 등장
“요즘 의대 합격생 중에 초등영재 출신이 아닌 학생이 거의 없다시피 해요. 7세 때의 학습 성취도가 의대 합격은 물론 사실상 아이의 평생을 책임진다고 봐야죠.”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늘면서 전국에 걸쳐 의대 입시 열풍이 불고 있다.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온 고등학생은 물론 중학생, 초등학생, 심지어 유치원생까지 의대 입시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메가스터디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4명 중 1명(23.9%)이 의·약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다.
덕분에 사교육 시장의 움직임도 부쩍 분주해졌다. ‘사교육 1번지’라 불리는 강남구 대치동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 학원가에서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의대 입시반이 부쩍 늘었다. 그 중에서도 수학적 사고를 키워주는 학원이 특히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수학적 사고가 뛰어날수록 국어·영어 등 주요과목 뿐만 아니라, 논술 등의 글쓰기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다.
유치원생 대상 의대 입시 출발점 ‘사고력 수학’…‘강남 3대장’ 학원들 연일 문전성시
유아교육 전문가에 따르면 수학적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최적의 나이는 6·7세다. 4세 놀이수학, 5세 IB수학 등을 거쳐 6세부터는 대수·기하학적 능력을 길러주는 사고력 수학이 중요하다.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 6·7세 대상으로 ‘사고력 수학’을 교육하는 학원이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현재 대치동 학원가에서 ‘사고력 수학 3대장’으로 불리는 학원은 S학원·F학원·C학원 등이다. 이들 학원들의 전반적인 교육 커리큘럼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편이다.
기본기 강화 수업으로 정평이 난 S학원은 입학테스트 점수에 따라 A·B·C·D·E반으로 나뉜다. 별도로 최상위권 반이 존재하는데 프리미어, 챌린지 등 두 반으로 나뉜다. A반의 경우 3개월마다 진행되는 레벨테스트 결과에 따라 챌린지반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수업시간은 주 1회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단계별로 늘어나며 구성원 수는 한 반에 동일 학년 8명이다.
S학원은 ‘Ray’라는 자체교재를 통해 수업을 진행한다. 숙제는 Ray Plus와 팩토 교재 별도로 진행된다. Ray는 초등학교의 영역별 학습 비중에 따라 총 3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교과서 내용은 하나의 학습주기 형태로 구성돼 있다. 초등수학 5대 영역(수와 연산·도형·측정·규칙·문제 해결)의 나선형식 순환 구조로 돼 있다.
S학원은 명성이 높은 만큼이나 레벨 테스트 역시 ‘오픈런 행렬’을 만들어 낼 정도로 응시자가 많다. 심지어 레벨 테스트 대기자도 수십명에 달한다. 초등 고학년 수학의 성지라 불리는 ‘황소고시’를 통과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이 자자하기 때문이다.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는 ‘팩토슐레-S학원-H학원’이 초등 수학 영재를 준비하는 최적의 코스로 알려진 지 오래다. S학원의 입학테스트에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6세 이전에 팩토슐레를 이용한 학습을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 팩토슐레가 S학원 그룹사에서 자체 제작한 교재이기 때문이다.
F학원의 특징은 ‘골든벨 수업’이다. 골든벨 수업은 강사가 예·복습 내용으로 구성된 수학문제를 내면 아이들이 자신의 보드에 정답을 적어 단계별로 넘어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F학원은 문제 풀이시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편이라 처음부터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최적화된 학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F학원은 선행이 정말 빠르다”라는 말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기도 하다.
F학원은 한 반에 12명의 정원을 두고 있다. 수업시간은 주 1회 또는 2회로, 유치원생과 초등 1학년은 회당 2시간, 초등 2학년 이상은 회당 3시간으로 구분돼 있다. 최고 상위반은 S반과 E1반인데 레벨 테스트로는 입학이 불가능하고 E2에서 레벨업 테스트를 통해 배정이 된다. F학원 역시 입학테스트 신청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을 정도로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자체 문제집에 그림이나 재밌는 스토리가 별로 없다 보니 처음부터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는 후기도 일부 존재했다.
학원들 모두 각자 장·단점 뚜렷…인기학원 상위클래스 배정 위한 ‘테스트 준비’ 학원도 인기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한 사고력 수학으로 잘 알려진 C학원은 S학원, F학원에 비해 성적이 그리 높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강좌가 다수 마련돼 있는 게 특징이다. 연산과 교과수학 부문은 입학 테스트도 수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심화 사고력 수업은 별도 시험을 치러 합격한 아이들만 따로 모아 만든 기프티드반을 대상으로만 진행한다. 자체교재는 AP로 거울 반사각 등 실생활에 사용되는 과학을 이용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C학원은 타 학원에 비해 주입식 교육보다 토론 수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영재경시 및 통합반을 별도로 운영하며 아이큐테스트와 유사한 문제들을 수업에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단기 성적 효과를 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와 더불어 초등 고학년 유명학원 입학테스틀 위한 학원으로는 애매하다는 후기 등도 일부 존재했다.
6·7세 유아 수학교육에 있어 특정 학원의 위상이 워낙 높다보니 상위권 반에 소속되기 위한 노력도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소수로만 구성된 이른바 ‘공부방’ 형태의 입학 테스트 과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잠실에 위치한 한 공부방은 강남 일대의 유명 사고력 수학학원 입학 테스트 준비를 중점적으로 보조해주는 곳이다. 수업 당 한 반에 최대 인원이 3명을 넘지 않는 게 특징이다. 교육은 S학원 집중반, F학원 집중반 등 철저하게 특정 학원 입학 테스트를 타깃으로 이뤄진다. 교육비는 시간당 4~5만원 선이다.
공부방 관계자는 “주로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5~6세가 많고 입학테스트 문제 분석을 통한 정답률 높이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킨더팩토, 키즈팩토 등의 교재를 활용해 연산을 익히고, 오답노트를 통해 문제 푸는 스킬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교재에 맨 뒤에 붙어있는 종합평가 시험지는 해당 학원 입학테스트 직전에 풀도록 해 테스트 실전 감각을 익히도록 해준다”고 덧붙였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요즘은 의대 준비를 시작하는 나이가 보통 초등학교 1~2학년, 빠르면 유치원 때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수학 선행학습으로 첫 단추를 끼우는 편이다”며 “의사·약사 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의대 정원 확대에 힘입어 유아 의대 교육 열풍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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