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 다시 발견 시, 끔찍한 참변 반드시 일어날 것"

이혜미 2024. 10. 13. 00: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1일 북한 평양 상공에 한국의 무인기(드론)가 침투해 삐라(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외무성의 중대 성명에 대한 한국군의 입장을 비판하며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이것은 고려할 여지조차 없는 주권국가의 자위권 행사"라고 강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심야 담화 발표
2018년 청와대 방문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모습.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1일 북한 평양 상공에 한국의 무인기(드론)가 침투해 삐라(대북전단)을 살포했다는 외무성의 중대 성명에 대한 한국군의 입장을 비판하며 "우리 수도의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그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위협했다.

김 부부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군부가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밝혔다.

평양 무인기 침투에 대해 우리 군이 "확인해줄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는 데에 대해 "부인도 인정도 않는 이런 태도는 차마 부인할 수 없기에 아예 인정도 하지 않겠다는 심리의 발로로, 한국 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며 "자기 지역에서 떠오른 무인기가 여러차례 국경을 횡단한 사실 자체도 확인해봐야 할 문제라니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런 군부에 대고 뭐라고 할지 궁금해진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인해줄 수 없는' 주권 침해 도발이 반복되어도, 그것이 전쟁 발발로 이어져도 저들에게는 아무런 책임도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이나 같다"며 "그들의 말대로라면 군대가 아닌 우리의 민간 단체들이 무인기로 서울의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 선동 삐라를 뿌린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소리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올해 들어 28차례나 띄우고 있는 '쓰레기 풍선'에 대해서도 "맞대응 원칙에서 시행된 필연적 조치"라 강변했다. 김 부부장은 "오물 풍선이 몇 번인가를 짚어보기에 앞서 탈북자쓰레기단체들이 몇번 그짓(대북전단 살포)을 했는가 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우리 대응이 무에서 유로 돌연 생겨난듯 여론을 오도해보려고 시도해봤자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인기 침범이 반복될 시 강력 대응 보복도 재차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이것은 고려할 여지조차 없는 주권국가의 자위권 행사"라고 강변했다.

김 부부장은 "반복되는 도발시 즉시 치를 대가에 대해 고민하고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재확언하지만 우리 외무성이 밝힌 바대로 서울과 대한민국의 군사력을 붕괴시키기 위한 우리의 공격 개시 시간은 현재 우리의 군사 행동 계획에는 밝혀져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