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비켜! 충청권 대표 학군지 ‘둔불동’ 뜬다

[지방유학 전성시대 성큼]
둔산동에 서울 유명 입시학원들 분점
천안 신불당 KTX 접근성 뛰어나 각광
청주 오창·오송도 新의대 거점지 부상

대전서구문화원에서 열린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향후 대학 입시 영향력 긴급분석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조정민 기자

대전 둔산·천안 불당 등 전통 강호지역으로 불리는 충청권의 ‘대치동’들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먼저 광역권인 대전 둔산동 160여 개의 학원이 몰려 있는 대표 학군지인 만큼 의대 증원 발표 이후, 그 어느 때 보다 술렁이고 있다.

이미 서울 유명 프랜차이즈 입시학원들이 대전에 분점을 냈고, 일타강사를 순환근무 시키는 등 대전 둔산동은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 잡았다.

실제 종로학원은 지난 4월 대전서 의대 모집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긴급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당시 지역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서 내려오는 등 대전 둔산동은 메디컬 고시를 위한 맹모들의 관심을 가득 받고 있다.

충남에서 학군 좋기로 유명한 천안 불당, 그중에서도 신불당 역시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하며 향후 학원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 불당동은 서울 프랜차이즈 학원을 포함해 학원 수만 270개에 달한다. 특히 KTX를 이용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맹모들이 몰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천안지역 중, 고등학교엔 서울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 학년 당 10명 이상씩 재학 중일 정도다.수도권 학부모들의 ‘자녀 시골 중학교 보내기’ 전략이 이미 실행에 옮겨진 것.

천안의 한 대형 입시학원 원장은 "수도권 학부모들이 지역 도심에 몰린 학원가에 의대반을 새롭게 개설하고, 의대 전문 컨설팅 전문가를 보내도록 요청하고 있다"며 "수요에 맞춰 학원들도 의대 입시에 특화된 맞춤형 강사를 서울이 아닌 지역에 배치하며 향후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까지 자차, KTX로 1시간 남짓인 충북 청주 오창, 오송지역 또한 새로운 의대 거점지 중 하나다. 실제 학교만 청주에서 다니고 주말엔 강남서 학원을 다닐 만큼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 앞으론 이 학원 수요가 아예 지역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기에 반수, 재수 등으로 의대 문을 다시 두드리려는 수험생들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며 없던 반수, 재수 의대 전용반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대전 제일학원의 경우 오는 20일경부터 의대진학을 목표로 한 반수 시작반을 새롭게 신설한다.이와 별개로 늘어난 수요에 의대반 정원을 기존 10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기도 했다.

반수가 시작되는 6월 이후부터 상위권 대학생을 중심으로 학원 등록 움직임이 이어지며 학원들의 학생 모시기는 더욱 활발해질 양상이다.

한기온 대전 제일학원 대표는 "최근 정부 의대 증원 확정 이후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며 특히 충청권 지역의 의대를 향한 기대심리가 매우 높아졌다"며 "초상위권만 도전하던 의대 문턱이 낮아지며 현 고3중 상위권에서도 도전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N수, 반수생 역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 아예 따로 의대 반수 전용 반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대전 #충남 #세종

Copyright © 충청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