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마지막 월드컵에서 마라도나를 넘어설 수 있을까

리오넬 메시에게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완벽한 결말처럼 보였다. 오랜 시간 디에고 마라도나의 그림자 속에서 평가받았던 그는 마침내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에서 수많이 우승하고, 발롱도르를 거듭 수상했음에도 따라붙은 질문도 그 순간 사라지는 듯했다.
“왜 메시는 마라도나처럼 조국을 월드컵 정상으로 이끌지 못했는가.”
카타르에서 그는 그 질문에 답했다. 가디언은 7일 “이야기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4년 뒤, 아르헨티나는 다시 메시와 함께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시는 이번 대회 도중 39세가 된다. 그는 1987년 6월24일 생이다. 아르헨티나 선수로는 월드컵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다. 메시는 은퇴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다시 월드컵에 나선다.
메시가 다시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만약 성공한다면 그는 마라도나를 넘어서는 또 하나의 논쟁적 근거를 얻게 된다. 마라도나는 월드컵을 한 차례 들어 올렸다. 메시는 이미 한 번 우승했고, 이번에 다시 우승한다면 두 차례 월드컵 우승을 이끈 선수가 된다. 아르헨티나 축구사에서조차 “위대한 디에고도 월드컵 우승은 한 번뿐이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현실적 우려는 크다. 메시의 2022년 월드컵은 이미 노장의 방식에 가까웠다. 그는 경기 내내 많이 뛰지 않았다. 주변을 떠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번뜩였고, 다시 사라졌다. 로드리고 데폴은 사실상 메시의 다리 역할을 했다. 훌리안 알바레스와 엔소 페르난데스도 많은 활동량으로 메시 주변을 보완했다. 가디언은 “다만 이 방식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이미 메시가 예전처럼 뛰지 않는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신체 능력의 추가 저하가 결정적 변수가 아닐 수도 있다. 그는 중심에서 경기 구조를 막는 선수가 아니라, 그림자 속에 머물다가 한순간 경기를 바꾸는 선수로 기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경기 감각과 경쟁 수준이다. 2022년 월드컵 전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프랑스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꾸준히 소화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다. 북중미 환경에 익숙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경기 수준은 유럽 주요 리그와 차이가 있다. 가디언은 “그럼에도 메시는 여전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함께 코파 아메리카를 다시 제패했고, 이후 예선과 평가전에서도 그는 영향력을 보여줬다”며 “문제는 단기 토너먼트의 강도다. 월드컵은 몇 차례의 번뜩임만으로 버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메시가 만일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승한다면 세계 최고 선수의 가장 멋진 피날레가 될 수 있다. 카타르가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 더 큰 결말의 1막이었음이 증명된다. 한 번의 월드컵 우승으로 마라도나의 그림자에서 벗어났던 메시가 두 번째 우승으로 아르헨티나 축구사의 기준 자체를 바꿀 수 있다.
그는 카타르에서 완성한 자신의 서사로 만족하고 은퇴할까. 아니면 그 완성된 서사 위에 또 하나의 장을 덧붙일까.
가디언은 “메시에게 더 증명할 것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메시가 다시 월드컵에 나선다는 사실은 그 자신이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다”며 “메시가 정말로 월드컵을 두 번 들어 올린다면, 카타르 월드컵 우승은 더 거대한 이야기의 중간 장면이 될 수 있다”고 썼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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