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때문에 구청장 사퇴‥"공직보다 사익 선택"
[뉴스데스크]
◀ 앵커 ▶
기업인 출신의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법원이 구청장 업무와 이해충돌 우려가 있으니 자신의 회사 주식을 팔거나 백지신탁하라고 판결하자 물러난 겁니다.
공직 대신 재산을 택한 셈인데, 문 구청장 사퇴로 열리게 될 보궐 선거에는 세금 30억 원이 들어갑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헌일 구로구청장의 퇴임식입니다.
[문헌일/구로구청장] "기업인 출신 구청장에게 가해지는 불합리한 법칙, 제재로 인해 더 이상 구청장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문 구청장은 본인이 설립한 문엔지니어링 비상장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결정에 불복해 사퇴했습니다.
문 구청장이 보유한 비상장 주식은 문엔지니어링 4만 8천 주를 포함해 170억 원대에 이릅니다.
[문헌일/구로구청장] "<주식 백지신탁 가능성 알았다면 애초에 출마하지 말았어야 된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개인 재산 지키기 위해 직 던졌다는 비판도 있거든요.> ..."
문 엔지니어링은 벌써 회장님 복귀 환영 글을 내걸었습니다.
[문엔지니어링 직원 (음성변조)] "오후에는 오신다고 그랬어요. 그렇게 알고 있어요."
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구청장 업무와 직무관련성이 있다며 백지신탁을 결정했습니다.
문엔지니어링은 구로구에 위치한 정보통신회사인데, 구로구청이 통신 관련 공사를 발주하고, 검사와 관련한 업무도 맡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 구청장을 이에 불복해 행정 소송을 이어왔습니다.
“회사가 구로구 내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게 정관을 바꾸고, 본사도 서울 금천구로 이전했다”며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도 구청장 업무를 통해 회사 경영이나 재산과 관련된 상당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며 문 구청장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았았습니다.
소송에서 모두 패하자, 문 구청장은 임기 4년 중 2년만 채우고 구청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서울 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에 불복해 사퇴한 건 처음입니다.
2년 만에 공석이 된 구청장 보궐선거엔 30억 원 넘는 세금이 들어갈 전망입니다.
공직보다 사익을 선택해 유권자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며 재직 기간 급여도 반납하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최홍식/서울 구로구] "처음부터 나오지 말았어야지, 재산을 지키려고 했으면 나오지 말았어야지."
더불어민주당은 엉터리 공천에 사과하라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청장이 돈 많은 사람이 하는 취미활동입니까? 자기 돈 170억은 귀하고 국민 돈 수십 억은 흔한 것입니까?"
국민의힘은 구청장의 중도사퇴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구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4월 2일 열릴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인 / 영상편집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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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성 기자(js@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697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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