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라인야후 체제 첫마디 "라인게임즈와 협력할 것"[현장+]

카카오게임즈가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라인야후 체제로 전환된 만큼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의 협력은 앞으로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

라인야후 체제로 새 출발을 알린 카카오게임즈가 라인게임즈와의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2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라인게임즈와의 협력은) 카카오게임즈의 주주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새 주인 등극한 라인야후

이날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진행된 카카오게임즈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CFO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체제 아래에서 지금까지 카카오 계열사들과도 수많은 협력을 해왔다"며 "라인게임즈와의 협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CFO는 라인게임즈 CFO를 역임했으며 이달 19일 카카오게임즈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됐다.

라인야후의 투자목적회사인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는 이달 19일 카카오게임즈 지분 33.43%를 보유한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의 지분율은 14.68%로 낮아졌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가 사실상 같은 모회사 영향권에 들어오면서 게임 사업 재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는 양사 간 합병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신 CFO는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에 대해 지금 확정적으로 결정된 상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합병 여부와 별개로 양사 간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카카오게임즈가 중심 역할"…협력 접점 찾는다

신 CFO는 카카오게임즈가 라인게임즈보다 규모와 영업 경험, 성공 사례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말했다. 향후 양사간 게임 사업 협력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신 CFO는 "카카오게임즈가 훨씬 더 규모가 크고, 영업력이 오래됐고, 성공 경험도 많은 게임사"라며 "전체 게임 관련 시스템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력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을 해갈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접점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라인야후의 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글로벌 공략 가능성도 언급됐다. 신 CFO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화 아이디어 단계까지 간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 라인 플랫폼 영향력이 큰 동남아 시장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그는 "라인야후의 라인 플랫폼이 강한 동남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같은 시장들의 소득 수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며 "기존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서 매력도가 높은 시장은 아니었지만 소득 수준이 올라오면서 게임의 시장성이 좋아졌다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거래를 통해 유상증자 2400억원과 사모 전환사채(CB) 600억원 등 총 3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이 자금을 대형 신작 지식재산권(IP)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장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신 CFO도 이날 "이번 금융권 거래를 통해 3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회사에 투입됐다"며 "기본적으로 재무구조 관점에서는 큰 개선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비용 절감이나 구조 개편 등 구체적인 하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조금 더 내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이사 선임안 통과…신임대표 불참엔 주주연대 비판

이날 라인게임즈 주주총회에서는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김태환 전 라인게임즈 부사장과 이시우 전 카카오게임즈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같은 날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를 거쳐 공동대표로 취임했다.

(왼쪽부터) 카카오게임즈 이시우 공동대표, 카카오게임즈 김태환 공동대표 /사진 제공=카카오게임즈

이날 김 사내이사와 이 사내이사가 대표로 선임될 예정임에도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해 카카오게임즈 주주연대에서 비판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가 22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강준혁 기자

다만 주주연대는 라인야후 체제 전환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종구 주주연대 대표는 "모회사(라인야후) 체제 변화로 힘든 상황인 만큼 오히려 라인게임즈가 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한국의 텐센트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자사주 소각과 신작 출시 일정 공개, 주주 간담회 개최 등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는 카카오게임즈 신임 경영진과의 간담회 개최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 CFO는 "요청하신 사항들은 잘 접수되고 있고 우려점들이 전파되고 있다는 것도 잘 전달받았다"며 "어떤 방식이 될지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주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의미 있는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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