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간 쇼핑센터만 4~8회…서울시, `덤핑관광` 대응 총력

팽동현 2024. 9. 2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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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덤핑관광'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서울행 저가 패키지 상품을 대상으로 품질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덤핑관광상품은 여행사가 정상가 이하로 관광객을 유치한 후 쇼핑센터 방문 위주로 일정을 진행해 수수료 등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식의 저가·저품질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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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서울 명동거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는 '덤핑관광'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서울행 저가 패키지 상품을 대상으로 품질점검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덤핑관광상품은 여행사가 정상가 이하로 관광객을 유치한 후 쇼핑센터 방문 위주로 일정을 진행해 수수료 등으로 손실을 충당하는 식의 저가·저품질 상품이다. 올해 7월까지 서울 방문 외래관광객은 732만명으로 2019년 동기 대비 93.2%의 회복률을 기록했고, 특히 다소 더딘 회복을 보였던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264만명으로 81.5% 회복됐다. 불법가이드, 쇼핑 강요 등 덤핑관광은 이들에게 불만족을 야기하고 도시 이미지도 실추시킬 수 있다.

이번 점검에선 관광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베트남발 단체여행상품 중 저가 7개(중국 3개, 베트남 4개)를 선별, 현지 외국인으로 구성된 점검요원을 2인 1조로 투입해 암행점검을 실시했다. 이들은 상품을 직접 구매해 출국부터 귀국까지 전 일정 동행하며 가이드, 숙소, 음식, 선택관광, 쇼핑 등 여행 전반에 대해 점검했다.

점검요원들은 여행 일정 대부분이 관광보다 단체쇼핑에 집중돼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던 점에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점검 결과, 4박5일 일정 중 쇼핑센터 방문은 4~8회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건강기능식품, 면세점, 화장품점을 주로 방문했다. 상품의 원산지나 제조일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신뢰도가 떨어졌다.

쇼핑 실적에 따라 관광객을 대하는 가이드들의 태도가 확연히 달려졌으며, 할당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버스 이동 과정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있었다. 가이드가 물건을 살 때까지 약 40분간 쇼핑센터 퇴장을 제지했으며 관광객 한 명이 구매하자 비로소 문을 열고 출발했다. 관광지 체류시간은 매우 짧게 훑어보는 수준인데다 날씨·동선 등 이유로 대부분 일정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예고 없이 투어를 취소해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서울시는 관광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대해 강력 대응해 관광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사관에 공유해 해당 상품의 확산을 최대한 막고, 필요 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조치도 함께 할 예정이다. 또한, 대상 지역을 다변화하고 수행 인원도 확대하며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유난히 길었던 폭염이 지나가고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 찾아온 이 시기에 관광의 기본부터 살펴 서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며 "관광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관행에는 엄정히 대응하고 관광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여 머무르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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