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위험하다"… 대선 출마 尹 창원 찾은 그날 '친윤 윤한홍'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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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기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으로 통하던 윤한홍(3선·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일찌감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윤 의원은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2021년 9월 대선 경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 가까이에 간 일이 있었다"며 "이에 윤 대통령에게 '명씨는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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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 조언에 다른 친윤계 의원들도 명과 손절
"윤 대통령, 명에게 '윤한홍이 왜 그리 자네를 싫어하나'"
윤석열 정부 초기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으로 통하던 윤한홍(3선·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에 대해 윤 대통령에게 일찌감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가 2021년 대선 경선 당시 김영선 전 의원 등과 함께 윤 대통령에게 접근하자 윤 의원이 "위험한 인물이니 조심하라"고 각별히 당부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후 명씨와 연락을 끊었다고 설명하지만, 대통령 취임 후에도 김 여사와 명씨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감안하면 의혹은 더 짙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2021년 9월 대선 경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이 창원을 방문했을 당시 명씨가 윤 대통령 가까이에 간 일이 있었다"며 "이에 윤 대통령에게 '명씨는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윤 대통령은 "그래"라고 답했다고 한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권 주자였던 시절부터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친윤계 핵심이다. 전날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2021년 7월 이후 명씨를 두 차례 만났으나 국민의힘 정치인의 조언을 들은 뒤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명씨는 경남지역 정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명씨가 김 전 의원에 더해 경남 출신 전직 재선 의원과 동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그는 명씨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2016년 첫 출마했을 당시 명씨 회사에 여론조사를 맡긴 적이 있었다"면서 "여론조사 전문가가 명씨와 동업했는데, 둘이 갈라선 뒤로는 따로 회사를 차려 정치 브로커로 변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의원은 "다른 친윤계 의원에게도 명씨를 조심하라고 당부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윤 의원 측 관계자는 권성동·이철규·정점식 의원을 거론했다. 명씨가 이들에게도 접근했지만, 윤 의원의 사전 경고 덕분에 관계를 끊고 손절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명씨는 윤 의원 주변에 서운한 감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과 일했던 적이 있는 창원지역 한 인사는 "대선 전 명씨한테 전화가 왔는데 '윤 의원은 저를 왜 이렇게 미워하느냐'며 '윤 의원이 나를 사기꾼이라고 윤 대통령한테 말한 거 같다'고 말했다"면서 "그 말을 직접 들었냐고 물으니 명씨가 '윤 대통령이 나한테 그 얘기를 했다'며 '윤한홍이 자네를 왜 그리 싫어하냐고 윤 대통령이 말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주변에 명씨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더니, 명씨가 누구를 만날 때마다 내 욕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명씨가 '선거 전문가'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명씨는 여론조사를 전공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선거판에 그런 친구에게 홀려서 표 얻어봐야 100표 얻는데, 날아가는 표는 1만 표나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를 알게 된 계기와 대선 이후 김 여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선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창원=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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