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맛' 카이막, 제가 먹어봤습니다 

조회수 2022. 9.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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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킷=김보미 에디터

tvN 예능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전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다. 바로 터키의 카이막이다. 터키에 방문한 백종원이 ‘천상의 음식’이라고 극찬을 남기는 장면을 보며, ‘지금 당장 TV 속으로 들어가 저 카이막이라는 음식을 한 입만 맛볼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유를 천천히 가열하며 지방층을 분리해 만든 디저트 카이막은 손이 많이 갈 뿐 아니라 생산량도 적다. 그런데 얼마 전, 제조 과정이 까다롭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백종원도 들여오지 못했다는 그 디저트를 한국에서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카이막을 판매하고 있는 여러 가게들 중, 홍대와 이대, 신사 등에 점포가 있는 모센즈스위트에 방문했다.

모센즈스위트는 160년 동안 운영 중인 요르단의 디저트 카페에서 레시피를 전수받아 중동 디저트를 만드는 곳이다. 카이막 뿐 아니라 꿀을 넣은 우유인 ‘발르 슈트’, 면발처럼 생긴 가느다란 도우에 버터나 크림 등을 넣고 구운 중동 전통 디저트인 ‘쿠나파’ 등을 판매한다. 이 중 카이막과 발르 슈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카이막이 9,000원, 발르 슈트가 5,000원.

카이막은 바게트와 함께 제공됐다. 아이스크림 한 스쿱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의 카이막 위로 꿀이 뿌려져 있었다. 바게트는 딱딱하지 않고, 치아바타처럼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다.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적당한 크기로 빵을 잘라 카이막과 꿀을 올려 먹으면 된다.

생크림처럼 부드럽게 펴발라지는 질감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크림치즈처럼 단단하고 꾸덕했다. 맛은 휘핑크림이나 크림치즈, 또는 아웃백에서 부쉬맨 브레드와 함께 제공되는 허니버터의 맛과 비슷했다. 신선한 생크림과 버터, 치즈의 맛을 한 접시에 응축해 놓은 듯한 맛이랄까? 가만히 음미해 보니, ‘천상의 맛’이라고 극찬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새롭고 놀라운 맛은 아니었지만 재료의 신선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담백한 맛의 바게트와 달콤한 풍미의 카이막 조합이 인상적이었으나, 양이 다소 적다는 점은 아쉬웠다.

따뜻한 우유가 담겨 있는 컵 바닥에 노란 꿀이 가라앉아 있었던 발르 슈트. 꿀을 섞지 않고 우유부터 맛봤는데,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처럼 맛이 상당히 진했다. 처음에는 따뜻한 우유 특유의 비린내가 약간 느껴지긴 했지만, 꿀을 섞고 나니 우유 비린내가 잡히면서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두드러졌다. 우유 맛이 매우 진한 편이었지만 느끼하지 않고 카이막과 잘 어우러졌다.

난생처음 맛본 카이막과 발르 슈트. 새로운 맛은 아니었지만, 천천히 한 접시를 비우고 나니 그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애청자였거나 평소 카이막의 맛이 궁금했다면 한 번쯤 맛보는 것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요즘 유행하는 대세 디저트를 먹어보고 싶다거나 해외 여행 온 느낌을 내고 싶은 이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것. 모센즈스위트 이외에도 강남과 연남에 위치한 논탄토, 이태원의 알페도 베이커리 등에서도 카이막을 맛볼 수 있다. 카페 분위기나 메뉴 구성이 각각 다르니, 마음에 드는 곳으로 방문해 보자.

사진=김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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