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갤로퍼' 이렇게 부활한다.. 아빠들 심장 제대로 저격한 이 車

사진 출처 = instagram 'enochgonzalesdesigns'

전설적인 미쓰비시 고성능 모델들 사이에서 '에볼루션’은 고성능 모델을 상징하기 때문에 많은 자동차 마니아가 회자하곤 한다. 그런데 파제로(북미 시장에서 몬테로로 판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파제로 에볼루션은 간혹 미쓰비시 랜서에 밀려 존재감이 잊히곤 한다. 그렇지만 다카르 랠리 정복을 목표로 제작된 랠리 트럭에서 영감을 받은 외관과 더 커진 엔진이 특징이었던 파제로 에볼루션은, 콘크리트 같은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SUV라는 카테고리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짧은 휠베이스와 와이드 바디킷을 두른 이 SUV는, 포드 브롱코 랩터가 2도어로 출시되었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상상하게 한다. 일본 내수 전용으로만 판매되었지만, 최근엔 마니아층 이외에도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필리핀의 ‘에녹 곤잘레스 디자인’이 공개한 2026년형 파제로 에볼루션의 상상 렌더링도 이런 흐름을 방증하는 렌더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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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영광, 에볼루션
현대에서 다시 생각하다

이번 파제로 에볼루션 렌더링은 오리지널 모델의 핵심이었던 짧은 휠베이스와 2도어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포드 브롱코나 지프 랭글러처럼 모험과 정통 오프로드 감성을 중요시하는 SUV에서만 볼 수 있는 디테일이다. 짧은 후면과 길어진 보닛의 조합은 시각적인 임팩트를 주며, 에볼루션 특유의 과격한 실루엣을 강조한다. 펜더 아치 확장의 형태를 차용한 점은 단순한 심미적 완성도보다는 현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쓰비시의 정체성을 녹여낸 요소들도 고스란히 담겼다.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후드 에어 인테이크, 삼각형 측면 흡기구, 지붕 끝의 핀 형태 벤트까지, 세세한 부분마다 과거로의 오마주가 반영돼 있다. 90년대 미쓰비시 랠리카의 상징인 OZ 스타일 휠과 두툼한 타이어 사이드월도 빠지지 않는다. 날카로운 차체 라인과 얇은 조명 디자인은 최신 LED 기술의 진보를 대변하며, 전통과 미래의 균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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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플랫폼 위에 세운
새로운 가능성의 지표

이 렌더링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는, 그 밑바탕에 닛산의 흔적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닛산 패트롤과 유사한 차체 비율과 프런트 유리 라인은, 미쓰비시가 닛산과의 플랫폼 공유를 통해 파제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루머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실제로 양사는 오랜 시간 기술 협력을 이어왔으며, SUV 라인업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해왔다.

만약 이 가상의 파제로 에볼루션이 현실화된다면, 닛산의 3.5L 트윈터보 V6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고 출력 500마력 수준의 NISMO 튜닝 사양, 바디 온 프레임 구조, 그리고 첨단 4륜구동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면, 이는 단순한 SUV가 아닌 진정한 오프로드 퍼포먼스 머신이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상상에 불과하지만, 팬들의 기대를 키우기엔 충분한 이야기다.

사진 출처 = instagram 'enochgonzalesdesigns'
현실은 냉혹하다
하지만 상상은 자유다

현재 미쓰비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경쟁력 있는 SUV 라인업이 아웃랜더 하나밖에 없어 수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닛산 역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아, 현재 상황에서 플랫폼 공유 이상의 과감한 투자를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이와 같은 콘셉트가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꿈꾼다. 언젠가 돌아올지 모르는 미쓰비시의 제대로 된 고성능 모델을. 파제로 에볼루션이라는 이름에 담긴 무게는 단순히 성능이나 버블 경제 당시의 시대상 그 이상이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프로드 정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은 현실에 구현할 수 없다고 해도, 언젠가 누군가가 이 유산을 다시 되살려주길 기대하며, 우리는 이 상상 속 자동차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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