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연구, 어디로 가야 하나

제주방송 신동원 2022. 11. 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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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에 관한 향후 연구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제주4·3연구소는 오늘(25일) 오후 제주아스타호텔에서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제주4·3 74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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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 학술세미나 개최
문창구 주교가 제주4·3연구소의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 학술세미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제주4·3에 관한 향후 연구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제주4·3연구소는 오늘(25일) 오후 제주아스타호텔에서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제주4·3 74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말하지 못 했던 역사였던 제주4·3이 특별법 제정과 국가 보상금 지급 결정 등 진상 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영역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온 상황에서, 여전히 남아있는 난제들을 짚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연구과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학술대회 기조 강연자로 나선 문창우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는 '침묵의 기억 - 4·3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주제로 4·3을 온전히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주교는 "우리가 4·3을 기념하는 것은 4·3을 돌에 새겨 기념비적으로 찬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매년, 몇 주년을 따지며 기념행사로 반짝 기억하는 것은 어쩌면 4·3을 오히려 잊어가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3이 지금까지 우리의 의식과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했다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여러 행사들이 과연 미래의 우리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우려했습니다.

특히, 4·3 희생자에 대한 기억이 중요하다며 가해자들이 원하는 대로 무관심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주교는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는 식의 무관심이고, 이것은 폭력보다 무서운 것"이라면서, 제주4·3이 잊혀지지 않도록, 기억하고, 소통하고, 침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제주4·3연구소의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 주제 학술세미나.


이규배 제주4·3연구소 이사장은 '잊혀진 주제들- 4·3연구노트'라는 주제로 아직까지 체계적으로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4·3과 미군정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특히, '제주의 원풍경'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미군정이 4·3 당시 제주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제주의 원풍경'은 해방 직후나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전후해 '정치적으로 윤색되지 않은(혹은 윤색되기 이전의)' 언론과 미군정 자료 등에 등장하는 제주의 이미지입니다.

이 이사장은 이 개념을 전제로 '미국과 5·10선거', '미군정과 경찰·우익', '미군정의 4·3 원인론', '4·3 이전의 제주 미군정' 등 4·3과 미군정을 둘러싼 여러 연구 주제들을 제시했습니다. 

이외에도 염미경 제주대교수의 '과거사 청산에서 4·3운동, 어디로 가야하는가', 허호준 한겨레신문 선임기자의 '제주4·3시기 언론의 '4·3인식'과 보도의 변화' 등 주제발표가 진행됐습니다.

이어 열린 종합토론에는 주진오 상명대학교 명예교수,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 고경민 국제평화재단 사무국장이 패널로 참석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제주4·3연구소의 '4·3연구의 진전을 위한 과제' 주제 학술세미나.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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