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라면 누구나 나이가 들어서도 자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했다고 믿는 부모가 정작 노년에는 자식의 연락을 기다리며 외롭게 지내는 경우도 있다.
자식이 부모를 멀리하는 이유가 단순히 효심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동안 쌓여온 관계의 문제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부모는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자식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을 수 있다.

3위. 자식의 작은 잘못까지 평생 기억하고 들추는 행동
어릴 때 공부를 못했던 일이나 부모 말을 듣지 않았던 일을 수십 년이 지나서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부모들이 있다. 자식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여전히 철없는 아이처럼 대하며 과거의 실수를 꺼내기도 한다.
특히 친척이나 손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식의 부족했던 모습을 농담처럼 이야기하면 당사자는 큰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 부모는 지나간 일을 가볍게 추억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식에게는 자신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미 어른이 된 자식에게 필요한 것은 과거의 잘못을 지적하는 부모보다 지금의 모습을 존중해주는 부모다. 오랜 관계일수록 상대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2위. 자식의 배우자를 무시하며 가족 사이를 갈라놓는 행동
자식이 결혼한 뒤에도 며느리나 사위를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다. 명절에 방문하는 횟수부터 집안일을 하는 방식까지 일일이 평가하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자식에게 불만을 털어놓는다. 특히 배우자에 대한 험담을 반복하며 자식에게 누구 편인지 선택하라고 요구하면 갈등은 더욱 깊어진다.
자식 입장에서는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의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 사이에서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처음에는 부모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하지만 같은 갈등이 계속되면 결국 방문과 연락을 줄이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자식과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식이 새롭게 꾸린 가정의 경계와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1위. 잘못을 저질러도 부모라는 이유로 사과하지 않는 행동
자식들이 부모에게 마음을 닫게 되는 가장 깊은 이유 중 하나는 상처를 준 뒤에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부모가 화를 내거나 모욕적인 말을 해놓고도 자식이 서운함을 표현하면 부모한테 그런 말을 하느냐며 오히려 화를 내기도 한다. 심지어 과거의 폭언이나 차별적인 대우를 이야기하면 다 너 잘되라고 그랬다며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에게는 이미 지나간 일일 수 있지만 자식에게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기억일 수 있다. 특히 용기를 내어 상처를 이야기했는데도 부모가 끝까지 부정한다면 자식은 더 이상 자신의 마음을 설명할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사과하지 않는 태도가 과거의 상처를 현재의 갈등으로 계속 이어지게 만든다는 점이다. 자식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완벽했던 부모가 아니라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려는 부모일 수 있다. 잘못된 행동이 있었다면 변명부터 하기보다 그때 네가 많이 힘들었겠다고 인정하는 것이 관계 회복의 시작이 된다. 부모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지만 부모라는 이유로 사과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모습은 자식에게 새로운 존경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부모의 권위는 끝까지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가 아니라 잘못했을 때 책임지는 태도에서 나온다.

자식이 부모와 거리를 두는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으며 모든 가족의 갈등을 부모 한 사람의 잘못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오랜 세월 쌓인 상처를 외면한 채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인 이해와 효도를 요구한다면 관계는 회복되기 어렵다.
나이가 들어 자식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자식을 한 사람의 어른으로 존중해야 한다.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희생했다는 사실이 잘못된 행동까지 정당화해주지는 않는다. 가족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누가 더 많이 희생했는지를 따지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아픔을 인정하고 달라지려는 태도다. 결국 자식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부모는 한 번도 실수하지 않은 부모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갈 줄 아는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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