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살겠다고 뒤통수”…IEA, 원유 쟁여놓는 중국에 쓴소리

한상헌 기자(aries@mk.co.kr) 2026. 4. 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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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가 석유와 연료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글로벌 에너지 리스크 분담에 전 세계가 동참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가 (석유와 연료 등)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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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각국 연료 비축 움직임 경고
비롤 “동맹국·이웃국가에 피해줘”
비축유방출 등 시장안정동참 촉구
연료수출 전면차단한 中우회비판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속에서 각국 정부가 석유와 연료를 비축하려는 움직임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을 우회적으로 겨냥하며 글로벌 에너지 리스크 분담에 전 세계가 동참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5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가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모든 국가가 (석유와 연료 등) 수출 금지나 제한 조치를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원유 시장을 고려할 때 지금이 가장 나쁜 시기”라며 “무역 파트너와 동맹국, 이웃 국가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면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드는 데 따른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FT는 “비롤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5주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응해 휘발유, 경유, 제트유 등 수출을 금지한 주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며, 인도의 경우 수출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고 분석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대규모 정유 시설을 보유한 아시아 주요국들이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이들 국가가 수출을 계속 제한하거나 금지한다면 아시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에 원유 수출 금지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미국을 향한 것일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고, 캘리포니아주가 제트유 부족 위기에 직면하면서 정제유 수출 금지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일부 국가들이 에너지를 비축하면서 현재 분쟁 기간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IEA의 조치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IEA 회원국은 원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 4억배럴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가 공동으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는 동안 일부 국가는 기존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며 “이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국가가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5분의 1이 운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통행은 이란에 의해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전쟁 이후에도 정상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비롤 사무총장은 내다봤다. 그는 이번 4월에는 지난 3월에 잃었던 원유 생산량의 두 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석유.가스전, 파이프라인, 정유소, LNG터미널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 지역의 모든 주요 에너지 시설을 매일 또는 매시간 단위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 72개 에너지 시설이 공격을 당했으며, 그중 3분의 1은 심각하거나 피해를 당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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