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Xpeng)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비싼 모델, GX를 공식 판매 궤도에 올렸다. 지난 3월 18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공신부)가 발표한 제28차 신에너지차 세금 혜택 카탈로그에 샤오펑 GX가 등재되면서, 사실상 중국 내 판매 개시를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같은 배치에 샤오미 YU7, 화웨이 아이토 M6 EV 등 주요 경쟁 모델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 브랜드 최초 대형 6인승 플래그십 SUV
샤오펑 GX는 내부 코드명 'G01'로 불려온 모델로, 샤오펑이 처음 선보이는 6인승 3열 대형 SUV다. 지난 2월 5일 공식 공개와 함께 순수전기(BEV)와 레인지 익스텐더(EREV) 두 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춘 라인업이 확정됐다. 샤오펑 허샤오펑 CEO는 모델명의 'X'가 '탐험(eXploration)'을 의미한다고 직접 밝혔다. 중국 내 예상 가격은 약 40만 위안(한화 약 7,600만 원) 전후로 관측된다.

◆ 파워트레인: BEV와 EREV 듀얼 전략
BEV(순수전기) 버전은 후륜구동 단모터와 사륜구동 듀얼모터 두 가지 구성으로 나뉜다. 후륜구동 모델에는 럭스쉐어(Luxshare)가 제조한 270kW 리어 모터 단독으로 구성되며, 전기 배터리는 인산철(LFP) 계열이 적용된다. 듀얼모터 AWD 사양은 프런트 160kW, 리어 270kW를 조합해 최고출력 430kW(약 577마력), 최대 토크 695N·m을 발휘하며, 삼원계(NMC) 배터리를 탑재한다. 네 가지 주행거리 옵션인 635km, 665km, 720km, 750km(이상 CLTC 기준)가 라인업을 구성한다. 최고속도는 200km/h다.

EREV(레인지 익스텐더) 버전은 AWD 전용으로만 제공되며, 프런트 160kW·리어 210kW 듀얼모터로 총 370kW(약 496마력)를 낸다. 레인지 익스텐더로는 CALB가 공급하는 63.3kWh 인산철 배터리가 사용되며, EV 단독 주행거리는 320km다. 발전기 역할을 하는 1.5리터 터보 엔진은 110kW의 출력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총 주행 가능 거리는 1,000k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속도는 BEV와 동일한 200km/h며, 듀얼모터 AWD 기준 0-100km/h 가속은 약 4초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 800V 플랫폼과 5C 초고속 충전
GX는 샤오펑이 'SEPA(Smart Electric Platform Architecture) 3.0 피지컬 AI 차량 아키텍처'로 명명한 자체 플랫폼 기반 위에 설계됐다. 800V 고전압 플랫폼을 채택해 샤오펑이 '5C AI 배터리'로 명명한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지원한다. 이 시스템은 배터리 충전 상태(SOC)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을 10분 중반대로 단축한다. 긴 충전 대기 시간이라는 전기차 특유의 단점을 극복하는 핵심 기술로, 주행거리 750km에 달하는 BEV 최상위 트림과 결합하면 장거리 여행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외관 디자인: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키는 'Power' 미니멀리즘
GX의 외관은 샤오펑 신형 'Power'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미니멀리즘 스타일이 특징이다. 3단 관통형 헤드램프와 액티브 에어 인테이크 그릴이 전면부의 완성도를 높이며, 전 세계 자동차 매체들로부터 레인지로버와 유사한 프리미엄 분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6.5cm, 전폭 199.9cm, 전고 180cm이며 휠베이스는 311.5cm에 달해, 비슷한 체급의 레인지로버와 견줄 만한 크기를 갖췄다. 차량 공차중량은 BEV 기준 2,690~2,820kg으로, 대형 SUV에 걸맞은 묵직한 덩치를 자랑한다.

◆ 실내: '천지문' 도어와 AI 자율주행 기술
실내는 6인승 3열 구성에 후방 도어를 '천지문(天地門)' 방식으로 적용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파노라마 루프가 기본 적용되며, 실내 전반에 걸쳐 럭셔리 사양을 갖췄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조향 시스템)와 후륜 조향 기능이 표준 탑재되어 차체 크기 대비 탁월한 기동성을 확보했다.


GX의 가장 두드러진 기술적 강점은 자율주행이다. 샤오펑이 독자 개발한 4개의 튜링(Turing) AI 칩이 탑재되어 총 3,000 TOPS(초당 조작 횟수)의 연산력을 제공한다. 샤오펑 측은 GX가 레벨 4(L4) 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으며, 이를 통해 운전자가 주행 제어권을 완전히 위임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는 샤오펑의 자율주행 기술력이 플래그십 모델에 총집결된 셈이다.
◆ 출시 일정 및 경쟁 구도
GX의 글로벌 공식 데뷔는 2026년 4월 베이징 모터쇼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중국 내 정식 판매 개시는 2026년 하반기 또는 연말이 유력하며, 경쟁 상대로는 니오(NIO) ES9, 지커(Zeekr) 9X, 리오토(理想) L9, 덴자(Denza) N9 등 중국 프리미엄 대형 SUV 시장의 강자들이 꼽힌다. 중국 내 예상 가격(약 40만 위안)은 전기 레인지로버(약 14만 유로 이상 추정)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으로, 글로벌 럭셔리 SUV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평가받는다.

◆ 한국 시장 출시 전망
샤오펑 GX의 한국 출시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샤오펑은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국 전기차 업계 전반의 한국 진출 움직임과 함께 구체적인 일정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 첫 출시 모델로는 중형 세단 P7 또는 중형 SUV G6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GX처럼 가격대가 높고 차급이 큰 모델은 브랜드 인지도와 서비스망 구축 이후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과 정부의 수입 인증 요건 충족이 본격적인 한국 진출 시점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저작권 보호를 받는 본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